18세기 제주 담긴 '탐라순력도' 문화재적 가치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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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제주 담긴 '탐라순력도' 문화재적 가치 재조명
  • 김동훈 기자
  • 승인 2020.11.20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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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본부, 11월 20일 온라인 학술세미나 개최… 국보 승격 발판 마련
탐라순력도 온라인 학술 세미나20일 오전 개최된다.
탐라순력도 온라인 학술 세미나20일 오전 개최된다.

18세기 조선시대 지방관의 제주 고을 순력을 그린 국내 유일의 기록화첩인 탐라순력도의 문화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학술세미나가 오는 11월 20일(금)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국립제주박물관 강당에서 개최된다.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는 1702년(숙종 28) 제주목사 겸 병마수군절제사로 부임한 이형상(李衡祥)이 제주도내 각 고을을 순력(巡歷)*한 내용과 여러 행사 장면 등을 제주목 소속 화공 김남길(金南吉)에게 41폭의 채색그림으로 그리게 하고, 유배인 오시복에게 설명을 쓰게 한 후 만든 기록화첩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대근)와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유식)이 공동 개최하는 이날 세미나는 보물 제652-6호로 지정된 탐라순력도의 연구 성과를 재고찰하는 동시에, 국보 승격의 타당성 확보와 공감대 확산을 위해 마련됐다.

총3부로 구성, 제1부에서는 탐라순력도의 지도학적·역사적 가치를, 제2부에서는 회화사적·건축학적·문화재적 가치를 주제로 발제와 토론이 이뤄진다. 제3부에서는 발표자·토론자 및 관련 분야 전문가가 참여한 종합토론을 통해 탐라순력도가 지닌 의미와 가치 등을 심층 논의한다.

본 세미나는 ▲오상학 제주대 교수의 「탐라순력도의 지도학적 특징과 의의」 발표(토론: 김기혁 부산대 명예교수)를 시작으로, ▲김동전 제주대 교수의 「18세기 초 제주 사회와 탐라순력도의 역사적 가치」(토론: 신병주 건국대 교수) ▲강영주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의 「탐라순력도의 화풍적 특징과 회화사적 가치」(토론: 고연희 성균관대 교수) ▲신석하 제주국제대 교수의 「탐라순력도를 통해 본 3성 9진의 시설물 고찰」(토론: 김동욱 경기대 명예교수) ▲이광표 서원대 교수의 「탐라순력도의 문화재적 가치와 활용 방향」(토론: 장상훈 국립중앙박물관 과장) 등 5개 주제 발표와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행사는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유튜브* 및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된다.

▣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AAFVPlvOy5rc30msx8DLdQ

▣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페이스북: https://m.facebook.com/wnhjeju

홍원석 세계유산문화재부장은“이번 학술세미나를 통해 탐라순력도의 역사적·학술적·예술적 특징 등을 다각적으로 고찰하고, 탐라순력도가 지닌 보편적인 문화재적 가치를 널리 알려 국보 승격의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란?>

보물 제652-6호 탐라순력도는 1702년(숙종 28) 제주목사 겸 병마수군절제사로 부임한 이형상이 제주도내 각 고을을 동-남-서-북으로 순력(巡歷)한 내용과 여러 행사장면 등을 그림 41면과 서문 2면 등 총 43면으로 구성해 1703년(숙종 29) 음력 5월에 완성한 화첩(畵帖)이다.

탐라순력도는 지방관의 순력을 그린 국내 유일의 기록화첩으로 희귀성뿐만 아니라, 300년 전인 18세기 초 제주도의 지리 ․ 지형은 물론, 관아 ․ 군사(방어시설) ․ 물산 ․ 풍물 ․ 의례 등이 매우 자세히 그려져 있어 역사적·회화사적으로 가치가 매우 높은 귀중한 자료이다.

탐라순력도는 제작자(제주목사 이형상)와 그림 그린 이(화공 김남길), 제작시기(1703년 완성)가 명확한 기록화첩으로서, 특히 화공 김남길의 유작은 해당 기록화가 유일함과 동시에 김남길이란 새로운 화가 발굴과 그가 그린 현존 유일의 탐라순력도라는 작품 발굴은 회화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는 귀중한 자료라 할 수 있다.

탐라순력도 내에는 제작자와 제작시기(1702년 4월 15일)가 명확히 명시된 가장 오래된 제주도 지도인 「한라장촉(漢拏壯囑)」이란 지도가 수록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2000년 탐라순력도를 보존 처리하기 위해 표지와 속지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제주지역 속오군의 소속과 신원 등을 적어 놓은 제주속오군적부(濟州束伍軍籍簿)가 발견되는 등 학술적으로도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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