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정제주, 해양쓰레기 최우선 정책 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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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청정제주, 해양쓰레기 최우선 정책 펴야
  • 제주경제일보
  • 승인 2019.05.0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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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문 (사)제주환경문화시민연대 상임이사
한광문 (사)제주환경문화시민연대 상임이사
한광문 (사)제주환경문화시민연대 상임이사

제주는 사면의 바다이면서 청정지역의 대명사였지만 근자에 들어 제주의 청정해역이 넘쳐나는 해양쓰레기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어 근본적인 대응책이 요구되고 있다.

해양쓰레기는 시각적인 사각지대에 있어서 내륙의 쓰레기 문제보다 훨씬 심각하다.

해양이 아닌 일반 쓰레기는 감시 장치가 있고 통계가 가능하지만 해양쓰레기는 그렇지 않다. 아무래도 등한시되기 마련이다.

해양쓰레기 문제는 자연적인 요인과 인위적인 요인으로 대별할 수 있다.

자연적인 요인은 해저 지각변동으로 인한 지진과 해일로 내륙지방에 쌓여 있던 쓰레기들이 바다로 유입되면서 발생하기도 하고 수온의 상승 등으로 인한 해초들이 해양배외를 통해 인근 내륙으로 몰려들어 폐사하는 경우도 있다.

인위적 요인은 훨씬 다양하다.

의식 부족으로 바다로 투척하는 쓰레기는 물론 비용을 저감하기 위해 폐어구의 무단투기, 해양사고로 인한 기름유출 등과 낚시꾼들에 의한 비친화적 미끼의 사용 등도 이를 부추긴다.

제주지역에서는 매년 2만t 이상의 해양쓰레기가 바다로 밀려들고 있지만 실제 수거량은 2015년 1만 4475t, 2016년 1만 800t, 2017년 1만 4062t, 2018년 1만 2412t으로 절반 정도밖에 처리를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청정 제주 이미지에 타격을 주고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제주의 해양쓰레기들은 폐스티로폼, 폐그물, 생활쓰레기 등과 그물과 부이, 대형 스티로폼, 목재 깔판 등 건축폐기물도 뒤엉켜 있다.

지난 4월 중순 제주시 추자도 인근 해상에 김 양식장에서 흘러온 것으로 추정되는 해양쓰레기가 발견되었는데 김 양식장에 사용되는 스티로폼 부표와 막대기, 그물, 밧줄 등 100t에 육박하는 해양쓰레기가 유입됐다.

이에 추자면은 막대한 양의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주민들과 바다청정지킴이 등 300여 명을 동원해 분리수거 작업을 벌였다고 한다.

며칠 뒤에는 제주 해상에서도 같은 종류의 해양쓰레기가 발견돼 해경과 주민들이 긴급 수거에 나서기도 했었다.

이번 달 7일에도 제주시 애월읍 신엄포구에 괭생이모지반과 구멍갈파래 등이 밀려들어 부패하여 악취는 물론 보는 이로 하여금 미간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해양쓰레기는 선박을 이용한 운반비 부담 때문에 일반 쓰레기보다 처리비용이 두 배 이상 비싸다. 이 때문에 수거를 해 놓고도 해안가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통상 해양쓰레기 1t당 처리비용은 50만원이다.이로 말미암아 해양 오염은 물론 주민의 삶의 질 저하와 어업의 경제적 손실, 관광자원, 경관 훼손 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그동안 폐기물수거업체 등을 통해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지만 모든 해안에 걸쳐 산발적으로 다량 발생하는 한편 인력도 부족해 제때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덧붙여 쓰레기 수거에 투입되는 예산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15년 25억 9900만원에서 2016년 35억 700만원, 2017년 61억 100만원, 2018년 64억원 등 매년 늘고 있다.

제주도는 2018년 전국 최초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해안변 해양쓰레기의 완벽한 처리를 위해 상시 모니터링과 수거, 중간 집하, 재활용 선별 등 발생부터 처리까지 원스톱 수거 처리 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또한 금년부터 제주도에서는 기간제 근로자를 대거 확충 해양쓰레기 오염원 감시등을 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대안으로서는 아쉬움이 많다. 얼마 전 방송을 통해 무단 투기되는 폐그물로 인해 연근해 해양생물의 서식환경이 변하고 있다고 경고한 적이 있다.

무단 투기된 폐그물에 갖혀 이동을 못하고 폐사하다보니 먹이사슬이 끊김으로 바다환경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침소봉대할 일은 아니지만 심각하게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은 맞다.

해양쓰레기에 대한 대안은 없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조그만 관심과 의식변화가 가장 큰 대안이다.

물리적인 대안도 다양해진다.가장 작은 것부터 본다면 낚시면허제를 만들고 해양환경의 중요성과 친환경적인 미끼 사용으로 오염원을 저감하도록 해야 한다.

폐그물이나 폐어구 폐기 신고제를 통해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규칙적인 반복교육이 필요하다. 교육과 실천 마일리제를 도입하고 지원에 우선한다.

더 나아가 제주도가 내륙지역에 시행하고 있는 지리정보시스템(GIS)을 발판삼아 해양오염지도를 작성하여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이를 기반으로 오염원 1등급부터 5등급까지 분류하고 등급 높은 지역의 어업과 조업에는 특별 관리가 필요하도록 한다.해양오염 지도를 만들기 위해 해양연구원에서 개발한 해저드론 이용의 필요성도 기술해 둔다.

예기치 못한 자연 해양오염에 대비하여 우리나라 인근국인 일본, 중국 등 연안국가와 협약 등을 통하여 유기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사면의 바다이고 청정바다의 이미지인 제주가 해양오염 및 해양쓰레기 문제에서 만큼은 국가의 지원과 별개로 최우선으로 앞서 나가야 할 것이다.

제주는 소중한 세계의 자원이고 우리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세계가 인정한 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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