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무일 작가, 200년전 제주표류인 이방익의 길을 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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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무일 작가, 200년전 제주표류인 이방익의 길을 답사
  • 김동훈 기자
  • 승인 2020.12.18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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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호도-북경까지 답사기, 『제주표류인 이방익의 길을 따라가다』
이방익, 제주연안서 표류 대만 팽호도에 기착후 9개월여만에 귀환
순한글로 쓴 『표해록』과 ‘표해가’를 접하고 강한 답사동기로 작용
권무일 저 "제주표류인 이방익의 길을 따라가다:중국 답사기"표지.
권무일 저 "제주표류인 이방익의 길을 따라가다:중국 답사기"표지.
권무일 소설가
권무일 소설가

권무일 작가가 조선후기 18세기 말 제주바다에서 표류하여 대만해협을 거쳐 중국 강남을 답파한 제주사람 이방익의 중국 기행에 대한 답사기 『제주표류인 이방익의 길을 따라가다』를 썼다.

권무일작가는 “우연히 접하게 된 순한글 『표해록』과 ‘표해가’를 보고, 당시 조선의 현실과 다른 놀라운 경험세계를 보여주고 나에게 강한 의구심을 안겨줬다. 누군가 필사한 『표해록』이 과연 이방익 자신이 쓴 것인지 알 수가 없고 『표해록』에 적힌 곳이 실제 있는 곳인지, 그가 경험한 것들이 실상인지를 그 내용만 가지고는 알수가 없었다”며 답사에 대한 동기부여가 됐음을 밝힌다.

그래서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에서 생을 마친 이방익(1757~1801)의 역정을 200년이 훨씬 지난 지금 감히 찾아나섰다고 했다.

이방익(정3품 충장위장)은 정조20년(1796) 일행 7명과 함께 제주연안에서 표류하여 16일만에 대만해협 팽호도에 닿아 대만으로 보내졌고, 다시 하문으로 건너가 복건성, 절강성, 강소성, 양자강, 산동성을 거쳐 북경에 보내진 후 조선으로 송환된 사람이다.

이방익은 중국 황제의 재가로 만주벌판을 넘어 1797년 윤유월 4일, 표류한지 9개월 보름만에 압록강을 건너 조선에 들어오게 된다. 의주에 도착했을 때 의주부윤에게 진술한 내용은 임금에게 상달됐고, 정조 또한 이방익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었지만 두서없는 말과 다녀온 곳을 기억하지 못하는 대목이 많아 답답했다고 했다.

정조는 이방익의 경험담을 듣고 놀랐다고 했다. 당시 중국에 다녀온 사람들 중, 특히 북학파인 홍대용, 박제가, 박지원 등을 통해 중국의 변모하는 모습을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주도인 북경에 국한됐었다. 이방익은 대만과 중국 남부인 강남을 다녀왔고, 그 지역의 풍요롭고 번화한 모습과 변화상 등을 보고 느낀대로 임금에게 아뢰었는데 그의 경험담은 매우 괄목할만한 것이었다. 정조는 연암 박지원을 불러 이방익의 행적을 글로 엮도록 했다 할 정도였다.

연암은 이방익이 진술한 노정을 따라가며 곳곳마다 관련된 문헌을 들춰가면서 임금께 바친 글이 『서이방익사(書李邦翼事)』다. 이와 별도로 이방익은 언문으로 『표해록』을, 가사체로 『표해가』를 써서 남겼다.

권무일 작가는 이 한글 표해록을 읽고 당시 이방익의 표류기행지 답사에 들어갔다.

권무일 작가의 답사 일정은 이방익의 발자취를 따라 맨처음 기착했던 팽호도를 대장정의 깃점으로 대만, 복건성, 절강성, 강소성, 북경으로 이어갔다.

권무일은 "박지원은, '방익이 동정호 악양루를 보았다는 것은 꿈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사실과 다르다'고 치부해 버렸는데, 현장에 가본 사람이 보았다는 것을 보지 않은 사람이 부정하는 것을 내가 밝힌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실행에 옮겼다"고 한다.

권무일 작가는 답사기를 쓰면서 그의 최근작 『이방익표류기(2017)』와 논문 “제주표류인 이방익의 노정에 관한 지리고증(2019)”를 참고했다.

답사기는 7개 부로 나눠 △서설(제주표류인 이방익, 제주표류기록,탐라거인 이방익, 이방익의 표류 및 송환경로) △대장정의 서막 △ 복건성 △ 절강성 △동정호 △강소성 △북경 순으로 서술됐다.

권무일작가의 답사기 저술에는 주제주중국총영사관 펑춘타이, 답사지 각 성의 외사판공실, 복건성 외사판공실의 왕이펀 선생, 상해시 박철수 선생의 도움이 컸다,

답사에는 심규호·유소영 제주국제대교수부부, 한라일보 진선희문화부장 등이 함께했다.

권무일, 『제주표류인 이방익의 길을 따라가다』, 펑민사, 2020.

p. 359, 가격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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