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철 시인, 제13회 한국예술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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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철 시인, 제13회 한국예술상 수상
  • 김동훈 기자
  • 승인 2021.01.0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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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철 수상소감서 "한국예술상이 '나의 것'이 아니다" 겸손
심사평서 “바야흐로 접신의 경지에 들었다고 할수 있어”극찬
동아일보신춘문예 당선으로 데뷔, 한국을 대표할 시조시인
시집으로 『오키나와의~』, 『터무니 있다』, 『누구라 종일 홀리나』 등
제13회 한국예술상을 수상한 오승철 시인

오승철 시인이 뛰어난 예술혼을 보여준 시인과 미술인에게 수여하는 제13회 한국예술상 문학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심사위원회는 작품 심사평을 통해 오승철 시인에 대해 “바야흐로 접신의 경지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오승철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한국예술상 수상이 '나의 것'이 아니라고 겸손해 했다. 첫째, 상의 이름이며 둘째는 이 상을 받았던 분들의 면면이며, 셋째는 시조시인으로 이상을 받기엔 아득하신 선배님들이 많은 탓이라 했다.

오승철 시인은 "한라산 둘레길을 걸으며 수상소식을 접했다"면서 "바람, 해녀, 오름..., 제주는 섬 자체가 시조다. 수평선에 막혀 닫힌 공간이 아니라 사방이 열린 공간이듯이, 시조 또한 정형률로 닫힌 장르가 아니라 세계로 무한히 열린 장르이다. 그것이야말로 이 땅을 터전으로 살아갈 후손들에게 꿈과 희망의 언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며 변방 제주의 문학적 가능성을 새로이 연다.

오승철 시인은 "한라산 둘레길에 상고대가 하얗게 피었습니다. 나무마다 저렇게 하얀 꽃을 피워내는 대자연의 예술에 내 시업의 길이 있다는 믿음으로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오승철 시인은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1981)으로 문단 데뷔 이후 중앙시조대상, 유심작품상, 한국시조대상,고산문학대상 등을 수상하고 시집 『오키나와의 화살표』, 『터무니 있다』, 『누구라 종일 홀리나』 등을 발간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시조시인이라 평했다.

오승철 시인은 우리 시단에 괄목할만한 작품을 많이 선보여 왔다고 했다고 수상자를 소개하고 있다.

“봄꿩이 우는 것을 ‘갓 쪄낸 쇠머리떡에 콩 박히듯’ (‘봄꿩’) 운다고 표현했다. 「꽃 타작」에서는 벚꽃 피는 것을 경로당의 화투치는 타작 소리에 응수하듯 터진다고 표현했다. 이 또한 흥겨운 일이지만 이 모습을 봄바람 난 어머니가 이집 저집 기웃하는 모습으로 연결하는 것 또한 시인이 얼마나 생생한 작품을 쓰고자 하는지를 역력히 알수 있다. 실로 묘사의 진경을 보는 듯 하다. 「자리젓」이 ‘저 바다의 야성 같은 왕가시’의 단단한 그리움을 그려냈다면 「셔?」에서는 한국의 노란 꽃 물결 속 쏟아지는 금빛 햇살의 부드러운 은근함을 그려냈다. 최근 오승철 시인의 작품은 더 깊어지고 넓어지고 있다. 「축하, 받다」에서 어머니의 한 세상을 ‘그믐밤 믐빛’으로 보는 표현은, 충청도 방언 ‘머슴’보다는 ‘가뭄’의 옛말에서 유래된 지방방언의 ‘가믐’의 뜻으로 이해할 때 묘미가 도두라진다. ‘손주놈 군사우편도 못 읽는 믐빛’에서 몸므로 온전히 견뎌낸 어머니 전 생애의 어둠을 온전히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절절함뿐만 아니라 「윤노리나무」에서는 ‘볼기 탁 치며 응수하는’ 신명이 절로 우러나고, 「이장바당」에서는 쌀 꿔오듯 사내까지 꿔오는 웃지 못할 해학성까지 배어나온다.”

한국예술상은 시에그린 한국시화박물관, 진도죽림미술관,(사)한국문화예술진흥협회가 주최하고 계간<열린시학>사, 한국시조문학관, 진도수석박물관이 후원하고 있다.

한국예술상 역대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제1회 김남조(시) △제2회 성찬경(시) △제3회 오세영(시) △제4회 조오현(시) △제5회 최명길(시) △제6회 정일근(시) △제7회 허형만(시) △제8회 박무웅(시) △제9회 김추인(시) △제10회 박연신(시) △제11회 강우식(시) △제12회 시부문 없음 △제13회 오승철(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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