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전형 시인, 『제주어용례사전』 펴내… 제주어에 친숙해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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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전형 시인, 『제주어용례사전』 펴내… 제주어에 친숙해지도록
  • 김동훈 기자
  • 승인 2021.03.02 0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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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전형 시인, 제주어 시집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시인
제주어용례사전 표지.
제주어용례사전 표지.

사단법인 제주어보전회이사장을 역임한 양전형 시인이 『제주어용례사전』을 펴냈다.

양전형 시인은 제주어로 주옥같은 시편을 모은 시집을 다수 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시인이다.

양전형 시인은 “유네스코가 소멸위기 언어를 5단계로 분류하는데, 5단계는 이미 소멸된 언어를 말하고, 제주어는 그 직전 단계인 4단계로 분류 등록하고 있다”면서 당혹스런 일이라고 했다.

그는 ‘언어를 문화를 담는 그릇’이라면서 제주어가 없어지는 것이 언어와 함께 제주도의 문화와 전통, 제주의 중요한 얼이 사라지고 마는 것과 같다고 걱

정하면서 이책을 썼다 한다.

『제주어용례사전』은 일상에서 사용되는 대화체 예문 속에 문학을 가미한 ‘말거리’와 ‘읽을거리’를 제공하여 제주어를 공부하는데 지루함을 없애고 체계적인 문자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양전형 시인.
양전형 시인.

그는 제주어를 신기하고 값진 언어라 했다. 제주에서 사용되는 언어로서 고유성과 독립어로서의 가치가 있고, 특히 훈민정음 28자모 중 ‘아래아(ㆍ) 발음이 분명하게 남아서 음역 또한 넓다고 한다. 아울러 언어생활에 필요한 모든 품사의 어휘들을 다양하게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미 활용 등이 체계적이고 규칙적이며, 제주의 역사·전통문화 등이 녹아있고 제주의 정체성과 얼이 깃든 영원해야 할 제주의 보물이라 했다.

그는 제주어에 빠져 10년 공부를 했으나 아직도 멀고 어렵다고 한다. 일갑자(60년) 이상 제주땅에서 살아온 자신도 어려운데 젊은 사람이나 제주로 이주해 온 사람들이 제주어를 공부하려면 어렵고 딱딱할 것이라 생각해 초보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친숙하게 제주어에 다가오도록 하기 위해 한 방법으로 용례사전을 냈다고 한다.

그는 『제주어용례사전』에는 2017년부터 3년여동안 사단법인제주어보전의 밴드 <신기한 제주어> 공부에 활용했던 예문을 주로 활용했다고 한다. 특히 제주도 안에서도 지역에 따라 다르게 사용되는 동의어나 유사어도 동등하게 인정하여 구분없이 나열하였으며 뜻풀이도 가급적 쉽고 짧게 하고, 주관적인 풀이도 더러 있다고 밝히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정 고시(2014.7.18.)한 <제주어 표기법>과 그 해설을 준용하고자 했으며, 각 단어마다 큰말·작은말·된말·여린말 등은 구분하지 않고 기본 뜻만으로만 풀이했다.

그는 “예로부터 소통되어 온 모든 제주말의 사용 실례를 예문화하며너 다 모아놓을 수 있다면 제주어 전승의 좋은 방법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간절한 마음에서 『제주어용례사전』을 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전형 시인은 한라산문학동인(1994)으로 문학활동을 시작해 『사랑은 소리가 나지 않는다』, 『바람아 사랑밭 가자』,『하늘레기』, 『길에 사는 민들레』, 『나는 돌이다』, 『도두봉 달꽃』,『허천바레당 푸더진다』, 『동사형 그리움』,『게무로사 못살리카』, 『꽃도 울립니다』, 『굴메』등의 시집을 썼다.

제3회 열린문학상, 제12회 한국자유시인상, 제5회 제주문학상을 수상했다. 2015년 『허천바레당 푸더진다』가 제주시 ONE CITY ONE BOOK으로 선정됐다.

열린출판기획인쇄, P.589,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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