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대평리 해녀,‘해루질’ 피해 대책 세워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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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대평리 해녀,‘해루질’ 피해 대책 세워달라
  • 김동훈 기자
  • 승인 2021.03.17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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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루질(맨손어업)'로 어장 황폐화돼도 단속 근거 없어
“해마다 어패류 종패사업 불구, 수자원 씨마르고 있다”

안덕면 대평리어촌계(어촌계장 오연수) 소속 해녀들이 16일 오전 강정욱 모슬포수협조합장과 이영성 대평리장, 김창남 대평리청년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루질(맨손어업)’ 피해보상에 대한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구하며 제주도청앞 집회를 가졌다.

해녀들은 어패류 종패사업으로 많은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야밤을 틈탄 ‘해루질’로 바다 산물이 도적질당하고 있다며 피해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청했다.

오연수 대평리 어촌계장은 마을어장을 살리고 소득원을 창출하기 위해 매해 홍해삼, 소라, 전복 등 종패를 마을어장에 뿌리고 있고, 특히 홍해삼은 최근 5년동안 화순 화력발전소에서 피해보상 차원에서 지원되는 1억원으로 어장복원사업을 폈지만, 해녀들이 거두는 홍해삼은 그 10분의 1어치도 안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해루질로 문어, 갑오징어, 고기 등 보이는대로 잡아가버려 문어는 하늘에 별따기이고, 홍해삼은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며 바다자원이 고갈상태라고 했다.

오연수 어촌계장은 “무차별적인 해루질로 마을어장 수장원은 고갈되고 정주생물은 살곳을 잃어가고 있어, 어장이 황폐화했다”고 걱정했다.

이 때문에 해녀들은 해루질을 막기 위해 밤잠도 안자고 해안가를 순찰하며 해루질하는 사람들과 대치하고 있지만 마땅히 이들을 물리칠 제도적 장치가 돼 있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해녀들은 “해루질하는 사람들이 수심 4미터 이상 되는 바다속을 잠수하지 않고 해삼, 문어를 어떻게 잡을수 있겠는가”라면서 “이는 맨손어업을 떠나 나잠어업 형태로 작업하고 있다”고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해녀들은 “특히 해루질하는 사람들은 판매목적으로 대량으로 어획하기 때문에 어장피해가 더욱 심각한 실정이지만, 행정과 경찰은 단속 근거가 없어 손 놓고 있다”면서 “삶의 터전인 어장이 황폐화되는 것을 바라보기만 해야 한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강정욱 모슬포수협조합장은 "연안 수자원 고갈을 방지하기 위해 야간 맨손어업(해루질)을 제한하는 제도를 하루속히 도입, 어장피해를 줄이고 해녀들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구했다.

‘해루질(맨손어업)’은 해질녘 얕은 바다에서 횃불이나 후레쉬 등 불을 밝혀 걸어다니며 바릇을 잡는 어로 형태를 말하며, 어업허가를 받아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물질 등 잠수어업과는 구별되는 어업형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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