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너의 청렴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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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너의 청렴은 당연하다
  • 제주경제일보
  • 승인 2019.12.05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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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주무관 서귀포시 녹색환경과

우리 어머니하면 떠오르는 감정은 눈물부터 난다.

그 시대의 모든 어머니들이 고생을 하며 사셨겠지만, 유독 우리 어머니는 몸이 약해서 병원을 자주 이용했고 아프지 않은 날보다 아픈 날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불쌍한 어머니에게 왜 그렇게 말대꾸를 잘했는지 “어머니 말씀은 모두 틀리고, 내 말이 다 맞다”고 고집을 부리곤 했다. 마음은 그게 아닌데 어머니에게 대답 할 때마다 어린 시절 읽었던 전래동화에 나오는 청개구리처럼 반대되는 말을 하여 어머니 마음을 많이 아프게 했다. 그래도 필자는 어머니 말씀을 듣지 않은 척 하면서도 나름 잘 새기어 듣는 편이었다.

어머니께서는 평상시에 “공무원의 청렴”에 대하여 자주 말씀하셨다.

매일 밤 9시 뉴스의 애청자로써 어느 공무원이 뇌물을 받았다거나, 어느 공무원이 공금을 횡령했다는 보도가 나오면 잊지 않고 기억해 두었다가 퇴근한 딸에게 뉴스 내용을 전달하셨다. 그리고 “청렴 허라이, 청렴 해사된다이” 하시며 자식에게 다짐을 받으셨다.

아마도 당신 자식이 혹시나 공무원으로써 부정부패한 직원으로 낙인이 찍혀 불명예 퇴직을 하지 않을까 혹은 주변 이웃들에게 자식 교육을 잘 못시켰다고 질타를 받지 않을까 많이 염려해 두셨던 것 같다.

하지만 필자는 어머니의 신신당부대로 청렴이 세뇌가 되었던 탓인지 “청렴”이란 단어가 당연한 삶의 일부분으로 인식되어 있다. 간혹 욕심이 생겨 부정한 마음이 생길 때에는 부모님과 가족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내 것이 아닌 남의 재물에 탐을 내서는 안된다는 내성이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청렴한 생활은 필자 본인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로 다가왔다. 타인에게 청탁을 받는 부분에 대하여 떳떳하게 거절할 수 있게 되었고, 이와는 반대로 필자가 타인에게 청탁을 하는 일도 없게 되었다.

끝으로 필자는 오늘도 “청렴”을 점검한다.

매일 아침마다 공무원증을 목에 걸면서 이건 청렴을 입는 옷이다 생각하며 우리 어머니께서 늘 말씀으로 강조 하셨던 것처럼 직원들에게도 말을 걸어본다.

청렴 햄찌 예? 맨날 청렴해사 됩니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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