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닥속닥 송인영의 문학 이야기(50)어깨(서윤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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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닥속닥 송인영의 문학 이야기(50)어깨(서윤덕)
  • 제주경제일보
  • 승인 2021.04.2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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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평생 너에게 빌려줄게

지치고 힘들 때 와서

기대도 돼

    (서윤덕, ‘어깨’, 전문)

 

송인영 시인.
송인영 시인.

어려움에 처 했을 때 진짜 내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잘 나갈 때는 너도 나도 다 좋은 것 같지만 정작 자신이 어려움에 처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썰물처럼 빠져 나가는. 길어도 한 1년이면.... 그러면서 인내해 온 시간들이 기약 없이 길어지는 요즈음입니다. 이렇듯 길어지는 감염병 정국에 늘어만 가는 시름. 문득,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그런데 그 올려다 본 하늘에 새 한 마리가 너무도 가벼이 먼나무 위에 앉아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러고 보니 어쩌면 저 새에게 있어서 저 먼나무가 여기서 말하는 그 어깨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무런 제약도 없이 언제라도 찾아가 기댈 수 있는. 순간,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詩가 현실이 되고 현실이 시처럼 될 수는 없겠지만. 꿈꾸는 것은 자유. 말일이 코앞에 닥친 오늘, 은행 문을 막 열고 들어서는 그 순간, 그 곳을 찾은 모두에게 부디 저 詩와 같은 일이 일어나기를 그래서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시인 송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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