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헌의 비행기 이야기](24)조종사 1명만 탑승하여 운항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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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헌의 비행기 이야기](24)조종사 1명만 탑승하여 운항이 가능할까?
  • 제주경제일보
  • 승인 2021.06.29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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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헌 제주항공정책연구소 사무국장
문영헌 사무국장
문영헌 사무국장

지난 주말 저녁시간에 TV채널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논스톱(주연:리암니슨)' 영화를 감상하게 되었다. 비행기 안에서 벌어지는  테러 액션 영화여서 채널을 고정할 수밖에 없었다.
4만 피트 상공, 뉴욕발 비행기 안. “1억 5000만 달러를 입금하지 않으면, 20분마다 한 명씩 죽이고 항공기를 폭파시키겠다.” 미국 연방항공보안관(Federal Air Marshal) ‘빌 마크스’(리암 니슨 분)는 의문의 메시지를 받게 되고 그로부터 정확히 20분 후, 승객 중 한 명이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지며 세 번째는 탑승객이 아닌 기장이 살해를 당한다. 그러다 보니 부기장 혼자 조종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거기에다 시한폭탄이 터짐으로 비행기 일부분이 파손되어 불안한 탑승객들의 초조함 속에서도 부기장이 혼신의 사투를 벌인 결과 비행기의

항공기 조종사 1인만으로 안전 운항이 가능할까?
항공기 조종사 1인만으로 안전 운항이 가능할까?

부분파손은 되었지만 사망자 없이 착륙하여 해피엔딩으로 영화가 막을 내리는데 주목할 점은 실제로도 '조종사가 1명만 있어도 비행기 운항이 가능하가' 하는 의구심이 생길 수가 있다.

관련하여 제주경제일보 애독자 여러분에게 최근에 모 신문사의 미국특파원이 로이터통신을 인용한 보도내용을 참고할 수 있도록 캡쳐하여 알려 드리고자 한다.

캐세이퍼시픽 항공이 에어버스 A350s 기종에 대해 조종사 수를 2명에서 1명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비행기 조종사 부족 현상에 대처하고 비용 절감을 위한 조치지만, 1인 조종 환경이 확산될 경우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에어버스가 캐세이퍼시픽의 요청으로 조종사 1명이 장거리 운행을 할 수 있도록 조종 자동화를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의 전언을 통해 보도했다.

이 시도가 성공하면 통상 장거리 비행의 경우 기장 2명과 부기장 2명 등 총 4명이 탑승해 한 팀씩 교대로 운항을 책임지는 현재 시스템 대신, 3명의 조종사가 3교대로 운항하는 게 가능해진다.

장거리 비행시 기장2명과 부기장2명이 한 팀씩 교대로 운항책임을 지는 현재 시스템 대신 3명의 조종사가 3교대로 운항하는 시스템으로 가능해진다. 전세계적인 조종사 인력난과 항공사 인건비가 관건이다.
장거리 비행시 기장2명과 부기장2명이 한 팀씩 교대로 운항책임을 지는 현재 시스템 대신 3명의 조종사가 3교대로 운항하는 시스템으로 가능해진다. 전세계적인 조종사 인력난과 항공사 인건비가 관건이다.

1명이라도 조종사를 줄여야 하는 이유는 인력 부족 때문이다. 2025년에 전세계에서 조종사 3만 5000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며, 2037년까지 55만명의 조종사를 추가로 양성해야 수요를 맞출 수 있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탑승객이 크게 줄었지만,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으로 경기가 되살아나며 항공수요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조종사 부족 현상은 다시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CNN은 20일 미국 항공 여행객이 210만명을 넘긴 210만 761명을 기록하며 팬데믹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2019년 이 무렵의 270만 여명 수준은 아직 회복하지 못했지만 연휴 때면 항공사들이 밀려드는 인파를 모두 수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또 항공사 입장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부채 증가로 인건비 절약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첨단 기술은 많은 조종 업무를 자동화했고, 1인 조종 역시 기술적으로 가능한 상황이라는 게 대체적 평가다.
반면, 가장 위험한 ‘마의 11분’(이륙 후 3분, 착륙 전 8분) 구간 등에서 벌어질 수 있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2인 조종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블룸버그 통신은 “1990년 브리티시에어웨이스 비행기의 조종석 문이 운항 도중 떨어졌는데 승무원들이 밖으로 빨려나가려 하는 기장을 붙잡고 있는 동안 부기장이 비행기를 운항했다”며 “조종사가 무력화 되는 상황은 주요국에서 한 달에 한 번 또는 그 이상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일”이라고 전했다.
부기장은 위험 상황에서 기장의 상황 판단을 돕고 피로 누적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고도 했다. 일례로 2009년 10월 델타항공 여객기의 조종사가 방향감각을 잃으며 애틀랜타 공항의 활주로가 아닌 유도로(활주로에 출입하는 도로)에 착륙했는데, 피로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제주항공정책연구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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