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탄 그녀
동백꽃 뒤로 밀자 태왁이 꽃이 된다
그녀의 칠십 물길도 봄 닿자 환해진다
빨간색 오토바이는 길 위에서 꽃이 된다
주저 없이 내딛는 가파른 생의 꽃자리
먼 기억 폭죽 터진 물구슬 파편 사이로
오늘은 망사리 가득 첫사랑을 담고 달린다
(우은숙, ‘오토바이 탄 그녀’, 전문)
뭍 꽃이 동백이라면 물꽃은 태왁이 맞네요. 봄 닿자 더 환해지는 빨간색 저 칠십 물길. 걷는 것도 모자라 달리며 달리며 날며 날며. 생의 한 번뿐인 꽃자리라 굽쇼?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떨어지면 피어나고 피어나면 다시 떨어지는…… 그러고 보면 저 오토바이 파도가 그녀에게 준 사랑의 징표는 아닐는지요. 주저 주저 그 설렘조차도 남실 남실 그 이마 위로 쓸어 넘기며.
(시인 송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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