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청소년 성매매 발견 어렵고, 당사자 중심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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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청소년 성매매 발견 어렵고, 당사자 중심 지원 필요"
  • 김동훈 기자
  • 승인 2021.09.0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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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성가족연구원, “제주지역 성매매피해 청소년 실태와 지원방안”보고서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민무숙)은 성매매 피해 청소년의 경험 및 실태를 파악하고 지역에서 필요한 지원방안 모색을 위하여 『제주지역 성매매 피해 청소년 실태와 지원방안』(연구책임자 이화진 연구위원) 보고서를 발간했다.

실태조사는 성매매 피해 청소년 및 관련기관 종사자 각각 10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통하여 이뤄졌고, 조사내용은 성매매 진입배경 및 피해 실태, 피해대응 및 영향, 피해자 지원 및 인식개선을 위한 정책수요 등으로 구성했다.

조사결과 성매매 피해 청소년의 적극적 발굴을 위한 또래 상담원 양성 및 드롭인 센터 설치‧운영, 피해자를 위한 자활 및 의료‧심리지원 강화, 피해자 지원을 위한 기관 간 협력 강화, 도민의 인식개선을 위한 집단별 예방교육, 청소년 성의식 실태조사 실시 등을 제안했다.

◇ 성매매 피해 청소년 : 정서적, 경제적 지지기반 없고, 소문 두려워 신고하지 못함

성매매 피해 청소년은 대부분 가족을 비롯한 보호자의 경제적, 정서적 지지기반이 부족한 상태에서 성매매를 하게 되며 경제적 취약함으로 탈 성매매가 어렵고 언제든 성매매 시장에 재진입하기 쉬운 환경에 놓여 있다.

피해자들은 성매매 사실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하거나 청소년 쉼터나 성매매보호시설 이용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공공기관에 대한 불신과 가해자의 보복에 대한 두려움도 피해사실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성매매 과정에서 경험하는 피해사실은 성 매수자나 알선자로부터 강제 영상촬영 및 배포협박, 신상공개 협박, 약속한 돈보다 적게 주거나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등 다양한 피해를 경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 성매매 청소년이 피해자일 수 밖에 없는 구조적 환경 이해가 중요

심층면접에 참여한 성매매 피해지원 및 청소년 보호시설 종사자들은 성매매를 하는 10대 여성들은 가출팸을 구성해 생활하며 먼저 가출한 친구나 선후배가 알선자일 확률이 높으며 성매매 구매자와 알선자의 조직 내에서 성적착취를 경험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 제주지역 성매매 피해 청소년 지원을 위한 전문적 기관 및 인력양성

청소년 성매매는 대부분 휴대폰을 활용한 채팅앱과 인터넷 매신저를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으나 사이버 상에서 범죄를 입증할만한 증거를 보존하기가 매우 어렵고 피해자가 댓가를 받았기 때문에 신고하지 못해 피해사실을 발견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피해자를 발견하고 지원하기 위해서는 성인과 다른 청소년 문화와 소통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 청소년 성매매 전문 지원기관이 필요하다고 활동가들은 주장했다.

◇ 성매매 피해 청소년 발견을 위한 또래 상담원 양성 및 드롭인 센터 설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매매 피해 청소년의 발견을 위해 10대의 소통방식에 익숙하고 사이버 상에서 성매매 사실을 포착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또래 상담원의 양성과, 갈 곳이 없는 청소년을 위하여 상시로 도움을 제공하며 간단한 상담도 가능하도록 드롭인 센터의 설치 및 운영이 필요하다.

◇ 피해 당사자의 자립지원, 피해자 지원을 위한 기관 간 협력 중요

피해 (여성)청소년 대부분이 생활비를 감당할 목적으로 성매매를 하는 만큼 성매매를 하지 않고도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방식의 자립지원이 필요하고, 성매매 피해 청소년을 위하여 경찰, 성매매 피해 지원기관, 청소년보호시설 및 행정기관, 교육기관 등 관련기관들이 서로 협력하여 청소년 성매매 근절을 위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 도민 인식개선을 위한 성매매 예방교육 강화

청소년 성매매 근절을 위하여 부모, 교사 및 관련기관 담당자를 포함한 도민들의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을 확대하여 지역에서 미성년자의 성매매가 사라질 수 있도록 도민전체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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