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읍에 정체불상의 '제2공항비대위' 또 갈등 부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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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읍에 정체불상의 '제2공항비대위' 또 갈등 부르나?
  • 김동훈 기자
  • 승인 2021.10.13 2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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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성산읍추진위 "찬성·반대입장 밝히지 않는 정체 불상 단체"
"6년여 표루하며 쟁하던 당시 잠잠하다 이제 와서 등장
고용호의원에 제2공항을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경고

제주제2공항성산읍추진위원회(위원장 오병관,이하 제2공항성산읍추진위)가 13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하여 찬성입장 또는 반대 입장을 밝히지 않는 성산읍을 중심으로 한 정체불상의 새로운 단체인 ‘제2공항 비상대책위원회’가 발족됐다며 이를 성토했다.

제2공항성산읍추진위는 "여태껏 잠자코 있던 지역의 단체들이 '제2공항 비상대책위원회'란 이름 아래 맹목적으로 동조하는 것은 자칫 또 다른 지역 주민간 갈등을 야기하고 제2공항 추진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제2공항성산읍추진위에 따르면 이 단체는 고용호(현 도의원)의 다음 선거를 위한 선거조직으로 그 배후에는 오래전에 지역정치인을 중심으로 결성된 ‘성산읍발전협의회’가 있고, 성산읍 10개 마을을 포함해 81개 단체가 가담했다고 광고까지 했다는 것이다.

성산읍 지역구 고용호 도의원은 성명(본보 2021,8.4 “제2공항 대안보다 국토부의 입장확인이 먼저다”) 발표 및 제2공항추진연합회가 주최한 기자회견 및 집회(본보 2021.7.29. “안전하고 쾌적한 제2공항 왜 막나~성산읍주민 폭발”)에 참가하여 성산읍추진위원회와 행보를 같이 해오다가 이번 뜬금에 없는 ‘제2공항 비상대책위원회’란 정체불명의 단체가 태동되며 제2공항성산읍추진위원회는 긴장하고 있다.

제2공항성산읍추진위는 기자회견문에서 “고용호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과 대립각에 서게되며 무소속 출마를 위한 선거조직을 만든다는 말이 이미 나돌았고, 정치인이 자신의 정치활동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뭐라 할 수는 없겠으나 그 과정은 솔직하고 당당해야 한다”면서 “고용호의원은 제2공항에 대해서 아직까지도 찬·반을 표명한 적이 없다. 지역 도의원으로서 지역의 백년대계인 제2공항에 대하여 분명하게 소신을 밝히고 소신에 따라 행동해야 함에도 그렇지 않았다. 소신 없이 찬·반을 오락가락하며 줄타기 하던 도의원이 정치적으로 다급해지자 비자림로와 제2공항을 내세워 비상대책 운운하며 주민을 현혹하고 있다”면서 주민을 분열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파렴치한 행위를 지역 도의원이 주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제2공항추진위는 “‘성산읍발전협의회’는 ‘성산읍발전’이라는 미명아래 그 이름을 모독하고 있다. 단체로서의 정통성도 없고 주민의 신뢰도 없는 허울뿐인 집단이다. 자가당착에 빠져서 마치 성산읍의 대표단체인 양 행세하려 하고 있다. ‘성산읍발전협의회’가 지금껏 성산읍 발전을 위해 무엇을 했나를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고용호는 도의원이 되려고 성산읍발전협의회 회장을 6년 동안 재직했고, 아무런 실적도 없이 오로지 도의원 선거를 위해서 이름만 걸쳐 놓은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제2공항성산읍추진위는 “‘제2공항비상대책위원회’의 정체를 물으며, 제2공항이 지난 6년을 표류하면서 찬,반이 첨예하게 맞섰던 지난했던 투쟁의 과정에는 잠잠하다 이제야 나타났다”면서 “이제 제2공항은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환경부의 반려 후 국토부는 용역에 착수했고 결과는 대선 이후로 미뤄지고, 정석비행장 대안론도 도민의 여론에 역풍을 맞아 잠잠해지는 등 제2공항은 소강상태로 당분간 딱히 할 일이 없는 이때 무슨 대책위원이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의아해 했다.

특히 지난 9월 15일 ‘제2공항 비상대책위원회’ 창립 발대식은 성산읍 10개 마을회를 포함해서 81개 단체가 가담했다고 했지만 성산읍발전협의회 임원, 역대회장 등 10여명만이 모인 초라하고 옹색한 집회였다고 비꼬았다.

제2공항성산읍추진위는 그러면서 “제2공항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성산읍 주민들은 65%이상 찬성했다. 그러나 제2공항이 6년을 표류하는 동안 성산읍의 어느 단체나 마을회도 제2공항 추진에 지지를 표명하거나 지원하는 활동은 없었다. 성산읍에서 제2공항을 반대하는 마을(4개)의 적극적 행동에 반해서 찬성하는 10개 마을은 뒷전에서 침묵하지 않았는가?”라면서 제2공항비상대책위의 그동안의 행태를 규탄했다.

제2공항성산읍추진위는 지난하게 싸워 올 때, 외롭고 힘들 때 성산읍 81개 단체는 외면하지 않았나, 이제 와서 ‘제2공항 비상대책위원회’라는 허울에 81개 단체가 맹목적으로 동조하고 이름을 올려 허세를 부리는 것은 오히려 주민 갈등을 조장하고 제2공항 추진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는 고용호 도의원을 향해 “제2공항에 대하여 찬,반을 분명하게 표명하고 소신껏 행동하고, 제2공항을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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