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닥속닥 송인영의 문학이야기] (75)강(나순옥)
상태바
[속닥속닥 송인영의 문학이야기] (75)강(나순옥)
  • 제주경제일보
  • 승인 2021.10.22 1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이면 힘이 되어 낮은 데로 길을 열어

우리네 가슴 한 켠 유역을 다스리며

만갈래 시름도 재워 반짝이며 흐른다.

살아 한 생전 다투어 가는 녘에

때로는 갈대꽃의 샛강도 열어놓고

묵필로

긴 획을 그어

자술서를 쓰고 있는,

                       (나순옥, ‘강’, 전문)

 

송인영 시인
송인영 시인

강은 왜 태어난 그 순간부터 높은 곳이 아닌 낮은 곳만을 고집하는 것일까요. 모이면 그 누구보다도 힘이 큼에도 불구하고. 혹, 하늘을 품어봐 그런 것일까요. 그런 것도 아니라면 결국, 다다를 그 곳이 어디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강은 또 저렇듯 서로의 어깨를 다독이며.     

                            (시인 송인영)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