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통음식에 담긴 추억과 이야기 책으로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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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통음식에 담긴 추억과 이야기 책으로 내놔
  • 김동훈 기자
  • 승인 2021.12.12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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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농업기술센터, 제주음식 스토리집 『그리움 한사발』 발간 낭독회
제주음식 스토리집 '그리움 한사발' 발간 낭독회
제주음식 스토리집 '그리움 한사발' 발간 낭독회
제주음식 스토리집 『그리움 한사발』 표지
제주음식 스토리집 『그리움 한사발』 표지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제주농업기술센터(소장 신양수)는 제주음식이 품은 이야기를 담아낸 제주음식 스토리집 「그리움 한사발」을 발간하고 10일 낭독회를 열었다.

제주전통 식문화 가치를 확산시키고 향토음식 계승 보전을 위해 제주음식연구회(회장 채숙녀) 회원들이 제주음식이 품은 이야기와 레시피를 책으로 담아냈다.

멜국 등 52개의 제주음식 이야기와 고사리장아찌 등 80개의 제주음식 레시피를 수록했다.

이번 낭독회는 제주음식 이야기와 함께 제주의 독특한 식문화와 음식, 식재료의 의미를 논하고 향토음식 계승 및 외식화 등 제주전통 식문화의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했다.

10일 농업인교육관에서 회원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낭독회는 △스토리 낭독 및 소감발표 △향토음식 활용 다과음식 소개 △제주전통 식문화 확산 마련 담소 등으로 진행됐다.

채숙녀 회장은 “전통음식은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역할이 크다”면서 “음식은 양식으로 삶을 영위하게 하지만 사람들 간, 세대 간 정을 나누는 역할을 한다.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전통음식을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나누는 매개체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강미애 회원은 “굴뚝에 감자 구워먹고, 고기 삶고 옥돔 구워내던 할아버지 제삿날, 오일장에서 곱게 가루 낸 찹쌀가루로 만든 조침떡 이야기를 통해 제주사람의 소소한 일상과 식문화를 전한다”면서 모랑한 조침떡(좁쌀시루떡) 이야기를 들려줬다.

오영실 회원은 “메밀꽃 흐드러진 밭을 보면 고소한 웃음이 나온다”면서 쌀이 귀한 제주에서는 메밀로 묵도 쑤고 칼국수, 수제비는 물론 제사에 쓰는 빙떡이나 세미떡을 한다. 제주메밀의 역사와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했다.

오미옥 회원은 “밭에서 구워먹는 고등어 맛을 아시나요”면서 제주어머니들은 척박한 화산 땅에서 일 년 내내 밭을 일구었다. 점심때면 마른 가지에 불을 살라 구워 재가 잔뜩 묻은 고등어구이를 먹던 기억과 함께 제주여성의 삶과 노동, 그에 깃든 이야기를 소개했다.

김경미 회원은 “‘나 제사 상에랑 고구마범벅이나 올려 도라’라는 어르신의 말씀을 전하며 만드는 사람도 먹는 사람도 부담 없는 고구마범벅은 아흔 되신 친정어머니의 소울푸드다. 제주음식은 식재료의 단순함과 담백함, 조리과정의 간단함이 특징이다”라고 소개했다.

고애숙 회원은 “어렵던 시절 어른들에게 보리는 주식이었지만 아이들에게는 숨바꼭질 짚단이며 최고의 여름간식 개역으로 기억된다. 맛있고 건강한 제주보리 미숫가루가 국민 모두에게 사랑받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김윤정 농촌자원팀장은 “제주음식에는 제주만의 독특한 식재료에 제주인의 삶과 문화가 깃들어 있는 제주의 문화”라면서 “제주음식 이야기를 널리 알려 시대에 맞춰 가치 있게 발전시키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리움 한사발」책자는 농촌자원팀(☏760-7721)에 문의하면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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