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호의 일본아리랑] (33) 김석출 재일민족화가 오사카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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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호의 일본아리랑] (33) 김석출 재일민족화가 오사카 개인전
  • 제주경제일보
  • 승인 2022.01.0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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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까지 오사카 아베노하루카스킨테쓰본점 타워관 11층서 28섬 전시
"꽃은 화려하게 피고 여성의 춤은 대지를 힘차게 밟아 그 자국을 남긴다.
한 폭의 그림에 들어있는 제주도(島) 풍경과 훈풍의 여운은 정숙함과
침묵의 깊이를 느끼게 한다."
재일작가 김길호 선생
재일작가 김길호 선생

한일 정치 교류가 한겨울의 한파처럼 꽁꽁 얼어붙어서 코로나19처럼 착지점 없는 표류가 계속되고 있다. 한일 양국민의 식상의 한계를 넘어 체념에 가까운 탄식이 들려올 정도이다.

새해 시작과 더불어 기대해 보는 한일 삼류 정치는 더욱 요원하다. 이 정치 세계와 다른 문화적 측면에서 훈풍의 새해를 연 김석출(金石出·72) 재일 민족화가의 개인전이 일본 최고(最高) 빌딩인 오사카 아베노하루카스킨테쓰 본점 타워관 11층 미술화랑에서 1월 5일부터 11일까지 열리고 있다.

"꽃은 화려하게 피고 여성의 춤은 대지를 힘차게 밟아 그 자국을 남긴다. 한 폭의 그림에 들어있는 제주도(島) 풍경과 훈풍의 여운은 정숙함과 침묵의 깊이를 느끼게 한다."

재일 김석출화의 오사카 개인전 전시작 중에서
재일 김석출화의 오사카 개인전 전시작 중에서

"김석출 전 적품의 기조는 기원, 정숙, 한없는 미의 추구이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김석출의 또 하나의 테마로서 희망의 응축된 대작이다. 작품들을 감상하는 관객들에게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안정감과 희망을 전하고 있다."

일본인 저널리스트 카와세슌지(川瀬俊治. 74) 씨의 평이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제주・일본신화교류전'을 제주, 오사카. 돗토리에서 번갈아 개최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한일 문화교류에 힘써온 김석출 화가는 동포 2세로서 특히 제주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많다.

재일 김석출 화가의 오사카 개인전 작품중에서
재일 김석출 화가의 오사카 개인전 작품중에서

이번 개인전에서도 한라산과 산방산을 배경으로 신비의 품위를 자아내는 여성을 클로즈업 시키면서 1만8000의 신들이 존재한다는 제주도를 상징성 있게 드러내고 있다.

'철마는 달리고 싶어 한다'는 김석출 화가가 3년 전에 임진각역 광장에 전시돼있는 열차를 직접 본 후에 주제로 그렸는데, 김석출 화가 역시 이산가족의 한 사람이다. 녹슬어 쇠잔한 모습의 열차는 관람객들에게 연민의 정을 품게 한다.

'백제관음'은 일본 나라현 호류지(法隆寺)가 소장하고 있는 일본 국보 '구다라간논:백제관음'을 모티브로 그렸다. 7세기 전반에서 중반의 목조 불상으로서, 옆 모습을 그린 두 작품도 있었는데 위엄과 인자한 미소는 시공을 초월하고 있다.

재일 김석출 화가의 오사카 개인전 작품중에서
재일 김석출 화가의 오사카 개인전 작품 '철마는 달리고 싶어한다'

28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이번 전시회는 최근에 그린 작품들이다.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김석출 화가는 2019년 4월에는 오사카 한국문화원에서 '되돌아보는 유관순전'의 개인전을 열면서 민족화가로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한국과의 교류는 제주만이 아니고 '한・일 누드크로키전'을 대구, 안산, 오사카에서의 순회전을 2003년부터 2018년까지 일본 측 책임자의 한 사람으로서 거의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한국의 미술전에도 적극 참가하여 2018년 '정문규미술 대작전(안산시)' '코리안 디아스포라 특별전(경기도미술관)' 'KAFA 국제 아트페어 서울KINTEX 9Hall' '2018세계한민족미술대축제 예술의 전당 미술관' 등에도 출품했다.

재일 김석출 화가의 오사카 개인전 작품에서
재일 김석출 화가의 오사카 개인전 작품에서

지금까지 24회의 개인전을 연 김 화가의 화풍은 언제나 섬세한 필치 속에서 작품이 내포하고 있는 이미지와 여운을, 카와세슌지 씨의 평처럼 훈풍이 되어 관람객들의 마음에 저절로 스며들게 한다. 김석출 화가는 현재 '도돈보리크로키연구소' 책임자로 있으면서 다방면의 화풍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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