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호의 일본아리랑] (44) 한일정책협의단과 기시다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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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호의 일본아리랑] (44) 한일정책협의단과 기시다 수상
  • 제주경제일보
  • 승인 2022.04.2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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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한일정책협의단과 기시다 수상
재일작가 김길호선생
재일작가 김길호선생

윤석열 당선인이 파견한 <한일정책협의단>과 기시다 수상은 26일 오전 10시 40분 약 25분간 비공개로 면회를 하고 윤 당선인의 친서를 전했다. 이 자리에서 기시다 수상은 “국가와 국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국가 간의 기본이다.” 위안부와 징용공에 대한 문제는 현안 문제로서 해결이 필요하다면서 한국 측에 대응을 요청했다.

“(현재)국제 질서가 위협 받고 있는 국제 정세에 있어서 한일, 한미일 전략적 연계가 이처럼 필요할 때는 없었다, 한일 관계의 개선은 기다릴 수 없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한국 측에서도 “한일 관계를 중시하고 있으며 관계 개선을 위해서 같이 협력해 나가고 싶다”고 대응하면서 “(윤 당선인도) 수상과 빠른 시일 내에 면회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정권 교대의 열기를 살리지 않으면 안된다.” “시계침을 원위치로 되돌려놓아야 한다”고 하기우다 경제산업성대신의 발언과 외무성 간부의 발언 등도 현재의 국제 정세와 맞물려 더 이상 한일 관계가 표류하면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기시다 수상은 26일 오후 6시에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기자의 질문에 위와 같이 답변하면서 한국의 대응을 주시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27일 조간에서, 한국의 새로운 정부는 소수 여당으로서 한국 국내 정치 기반이 든든하지 못해서 일본 정부가 납득할 수 있는 해결책을 빠른 기간에 제시하기는 어렵다. 문재인 정권에서는 징용공 배상 문제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서 당사자들에게 설득을 회피해 왔다.

새로운 정권이 일본에 양보했을 경우, 야당은 강하게 비판할 가능성이 높다. 한일 간에는 과거에 보수 정권 밑에서도 여러 현안이 올라온 예도 있었다. 2012년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독도에 상륙했으며, 박근혜 정권에서도 위안부 문제를 이유로 태도를 경화시켰었다고 했다.

한국의 정책협의단이 기시다 수상과의 면회를 자민당 내부에서도 반대 의견이 나왔었다. 징용공과 위안부 문제에서 그 해결책을 갖고 와야 하는데 정권이 바뀌었다고 그냥 만나면 일본의 강경 대응에 대해서 잘못 판단할 빌미를 줄지 모른다는 논리 속의 반대였다. 그러나 기시다 수상은 정책협의단과 만났다.

징용공 문제는1965년 한일외교 수립과 동시에 해결되었다고 주장하는데, 그 당시 한국은 김종필 대표이고 일본은 오히라 외무대신이었다.

오히라 외무대신은 자민당 파벌의 고지파로서 후에 오히라 대신이 계승해서 오히라파가 되었다. 기시다 수상 역시 그 맥을 이어받은 파벌로서 지금은 기시다파로서 파벌 영수이기도 하다.

기시다 수상은 한국과 위안부 합의서 작성 당시 일본 책임자로서 그는 외무대신이었다. 한일 간의 현안 문제로 해결 못하는 걸림돌에 같은 파벌의 영수가 직접 관여했다. 이러한 인연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남다른 각오도 갖고 있을는지 모른다.

자민당은 현재, 6개 파벌과 3개 그룹, 그리고 무파벌로서 구성되었다. 기시다파는 45명의 의원이 가입했는데 숫자상 4위의 파벌이다.

자민당만이 아니라 일본 강경 보수의 선두를 달리는 아베 전 수상이 이끄는 파벌이 제1위로서 96명의 국회의원이 가입했다. 자민당 내부에서도 가장 리베럴에 가까운 정책 지향을 추구하는 파벌이 기시다파이다.

한국의 진보 세력은 시야가 좁아도 아주 좁아서 거의가 종북 세력을 의미하지만 일본에서는 보수 속에서도 진보 세력이 형성되고 있는데 기시다 수상이 이끄는 파벌이 그렇다. 진보 세력의 문재인 정권과 강경 보수 세력인 아베 정권은 서로 혼미 속에 빠뜨린 한일 관계를 미완으로 남겨둔 채 정권에서 퇴장하게 된다. 기시다 수상은 자민당 논리에 억매이지 말고 한국의 새로운 정부와 꼬이고 꼬인 한일 문제를 실타래처럼 풀어 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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