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변덕승)는 1955년 건립된 ‘옛 한림성당 종탑’을 제주특별자치도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고 밝혔다.
제주시 한림읍 대림리에 위치한 옛 한림성당은 제주 근현대사에 있어 제주도민의 경제적 자립 등 지역발전에 큰 역할을 한 임피제(맥그린치) 신부의 주도 아래 1955년 건립된 건축물이다. 지난 1999년 도로 확장공사로 본당이 철거돼 현재는 종탑만 보존돼 있다.
세계유산본부는 ‘옛 한림성당 종탑’을 제주도 문화재위원회에 등록문화재 등록 검토안건으로 상정하기 전 관계전문가 3인의 등록조사와 함께 1954년 옛 한림성당 축조과정 당시 사진 및 설계도면 등을 발굴하는 등 자료 수집을 진행한 바 있다.
옛 한림성당 종탑은 제주 고유 재료인 현무암을 사용하는 등 당시 건축방식을 간직한 탑의 외벽과 지붕틀, 종교적 의미를 지닌 종탑 특유의 조형적 형태가 고스란히 잘 남아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이 평가됐다.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하면, 예고된 사항에 대해 공고일로부터 30일 이내 관련 의견을 제출할 수 있으며, 공고 종료 후 제주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된다.
이와 함께, 조선시대 통신시설 중 하나인 ‘봉수’ 중 축조 당시의 원형이 잘 보존된 ‘만조봉수터’와 ‘고내봉수터’는 향토유형유산으로 지정됐다.
조선시대 제주의 방어체계인 「3성 9진 25봉수 38연대」 중 ‘봉수’ 관련 유적이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지금까지 3성, 7진, 23연대가 도지정문화재 또는 향토유형유산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만조봉수터’는 제주시 한림읍 상명리 느지리오름 해발고도 225m 정상부에 위치한다. 중심부에서 둑을 돌아가며 이중으로 쌓고, 그 사이에 도랑을 만들어 다시 한 단을 높게 둥근 봉우리 모양으로 흙을 쌓은 형태로 1653년(효종 4) 이전에 축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고내봉수터’는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고내봉 해발고도 175m 정상부에 위치하고 있다. 중앙에 원형으로 흙을 쌓고, 그 주변에 도랑을 만든 형태로 1454년(단종 2) 이전에 축조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특별자치도 등록문화재’고 ‘향토유형유산’은 등록・지정된 구역에 대한 보존 및 활용이 원칙이므로 주변 토지 이용 등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없다.
한편, 제주도는 현재까지 도 등록문화재 8건, 향토유형유산은 35건을 등록・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변덕승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앞으로도 보존 가치가 큰 제주 역사문화자원의 발굴・보존・관리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등록문화재 : 지정문화재가 아닌 문화재 중 건설・제작・형성된 후 50년 이상 지난 것으로서, 향토문화 보존상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것
※봉수(烽燧) : 봉화를 통해 낮에는 연기, 밤에는 불빛으로 군사적 위협 등의 사실을 신호・연락한 통신시설
※향토유형유산 :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것으로서, 향토의 역사적・예술적・학술적・경관적 가치가 큰 것
※ 3성(城) : 제주(목)성, 대정(현)성, 정의(현)성
※ 7진(鎭) : 애월진, 명월진, 서귀진, 수산진, 별방진, 조천진, 화북진
※ 23연대(煙臺) : 말등포, 협자, 천미, 소마로, 조천, 우지, 남두, 수근, 별도, 연동, 당포, 대포, 왜포, 함덕, 좌가, 종달, 애월, 귀덕, 배령, 두모, 산방, 서림, 오소포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