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헌의 비행기 이야기] (38)위그선, 배일까? 항공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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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헌의 비행기 이야기] (38)위그선, 배일까? 항공기일까?
  • 제주경제일보
  • 승인 2022.05.07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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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위그선, 배일까? 항공기일까?
문영헌 제주항공정책연구소 사무국장
문영헌 제주항공정책연구소 사무국장

위그선(Wig ship)을 수면비행 선박이라고 한다.
Wig(위그)는 Wing-in-ground effect를 의미하며 이러한 선박은 수면 위로 떠서 시속 180-250km의 속도로 운항하는데 수면효과 때문에 효율이 높아 선박보다는 빠르고 항공기보다는 연료가 적게 드는 장점, 그리고 선착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별도 시설투자가 필요없다.

얼핏 보면보면 장점만 있는 듯이 보이지만 문제점도 많다. 우선 수면 위를 낮게 떠서 고속으로 비행하므로 돌풍을 만나거나 어선 등 장애물을 만나게 되면 회피하는 과정에 수면과 접촉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위그선은 대파 될 수 있다. 물은 비압축성 물질이기 때문에 고속으로 접촉할 경우 지상에 추락할 때 보다 더 크게 파손이  되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냉전 시대에 구소련에서는 군사 목적으로 대형 위그선을 만들어 실험하였다. 미국 첩보기관에서도 레이더에 잡히지 않으면서 물위를 빠르게 비행하는 물체에 대하여 긴장감을 가지고 관찰하였지만 계속된 사고로 위그선의 군사 무기화는 성사되지 아니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개정된 「해상교통안전법」에 따라 ‘수면비행선박’ 이라는 공식명칭으로 등록되었고 당시 해양수산부에서 위그선을 바다의 KTX라고 홍보하면서 울릉도, 흑산도 등 섬 지역 등에 여객을 수송하기 위한 용도로 위그선 개발을 추진한 결과 위그선 건조 전문업체로 설립된 아론비행선박(경남 사천 소재)은 지난 13년간 500억 원의 연구비를 투자하여 M80 위그선 모델 개발에 성공했고 해양수산부 안전검사기준을 통과하여 한국선급(韓國船級, Korean Register, KR)으로부터 세계 최초로 수면비행선박(위그선) 선급증서를 발급 받아 세계 최초 선급인증 위그선이 탄생하게 됐다. 위그선의 국내 운항은 물론 수출산업화의 길이 열렸다.
올해 말까지 조종사(해기사) 양성을 위한 교육 중에 있으며 내년부터 포항~울릉도 간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 M80 위그선(8인승 판매액 : 약 30억, 운항시 1인당 포항-울릉간 편도운임은 18만원) -

위그선이 본격 상용화가 진행되면 포항~울릉도 간 연안 여객용을 비롯해 군사용, 해양경찰 구조용, 해상유전 인원 수송용, 응급의료선 등 국내외 다양한 분야에 취항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아론비행선박의 M80 위그선은 Type B에 속함
아론비행선박의 M80 위그선은 Type B에 속함

그렇다면 위그선은 배일까? 항공기일까?
1990년대 말 항공기를 관장하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선박을 관장하는 국제해사기구(IMO : Interational Maritime Organization)는 수면 150m 이하로 운항하는 위그선은 선박으로, 150m 이상 상공 비행하는 것은 항공기로 분류하기로 합의하여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위그선은 항공기가 아니라 선박이다.

위그선 홈페이지
출처 : 아론비행선박 홈페이지

                                                                           [제주항공정책연구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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