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호의 일본아리랑](48) 한・일미술교류 20주년 오사카 기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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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호의 일본아리랑](48) 한・일미술교류 20주년 오사카 기념전
  • 김동훈 기자
  • 승인 2022.06.05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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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한・일미술교류 20주년 오사카 기념전
재일작가 김길호 선생
재일작가 김길호 선생

“<한•일미술 교류전>은 강산이 두 번 변한다는 20년이란 오랜 시간 동안 계속되어 왔습니다. (현 시대로서는 두 번만이 아니라 2,3년 만에 변하고 있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코로나 팬데믹은 3년 만에 미증유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음.) 예술이라는 것은 완성도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과 더불어 정서를 포함한 모든 생활양식과 문화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중략)

"저희 오사카한국문화원은 앞으로도 한일 예술 교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계속 많은 관심 가져 주시기를 부탁드하겠습니다." 주오사카한국문화원에서 6월 2일 한일미술 교류전 개막식을 가졌는데, 공최한 오사카한국문화원 정태구 원장의 안내문 내용이다.

한국민단 오사카본부회관 3층에 있는 오사카한국문화원에서 코로나 확진 속의 불안과 평일 날인데도 불구하고 오후 5시에 가진 개막식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조성렬 오사카 총영사는 축사에서 "오늘, <한일미술 교류전>의 개막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러한 미술 교류전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20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계속되어 왔습니다. 미술 작가 여러분들이 한국과 일본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없었던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양국에 작품만 보내는 전시를 통해서라도 교류를 계속해 온 점에 대해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다마노세이조(일본)'Mr. K 사랑의사람' /김영숙(일본)'나부들의 시간'/ 메구로 이쿠로(일본) '수체(樹體)'/ 이시다 세익시(일본) '미싱'.(그림 왼쪽부터 작가, 작품명)
다마노세이조(일본)'Mr. K 사랑의사람' /메구로 이쿠로(일본) '수체(樹體)'/홍성익(일본)'비하인드'/이시다 세이시(일본)'미싱'(그림 왼쪽부터 작가, 작품명)

“최근 한국과 일본은 한동안 소원했던 관계에서 서로의 손을 다시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미술을 통해 서로 만나, 이해하고 아름다움을 찾는 행위는 어떠한 정치적 제안보다도 더욱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미술은 우리의 삶에 가까이에 있고 너와 나, 국적의 구분 없이 누구나 아름다운 것에 감동하고 느낌을 공유하게 하는 보편적 예술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곳 오사카한국문화원 갤러리에 선보인 미술 작품들을 둘러보니 예술가들의 자유롭고 과감한 정신이 담긴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비록 한국 작가 여러분이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앞으로도 한국과 일본의 예술가들의 작품 교류가 계속되어 양국 화합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이하생략)

이상은 한국의 공공기관을 대표하여 조성렬 총영사와 정태구 문화원장의 축사와 안내 인사이다.

다음은 작품을 창작한 작가들의 인사말을 소개하겠다. 이번 한일미술전을 주최한 <도돈보리 크로키연구소> 책임자인 김석출 화가는 “(전략) 도돈보리 크로키연구소는 1964년에 개설되어 올해로 58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세월의 흐름은 빠릅니다.”

“제1회는 2003년 대구시를 대표하는 김승홍 씨의 글럽과 가와이 쇼자부로 선생이 대표로 있는 <도돈보리크로키연구소>와의 교류전이 오사카 갤러리 나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006년부터 한국 안산시의 김용호 씨가 대표로 있는 <한국국제누드드로잉아트페어>의 초대를 받고 교류가 시작되어 올해로써 20년이 되었습니다."

"금년의 교류전은 오사카에서 6월, 한국에서 7월에 개최합니다만, 코로나 때문에 금년도 작품과 비데오 메시지의 교류전이 되고 말았습니다. 저희들 일본과 한국 유지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우정과 뜨거운 인연으로 맺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한국문화원애서 개최하는 교류전도 8년째가 되었습니다. 이것도 한국총영사관의 조성렬 총영사님, 한국문화원 정태구 원장님과 직원 여러분들의 덕분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이하 생략)

한국에서 오지 못한 <심심하지 않은 학교> 대표로 있는 김용호 작가는 비디오 메시지로 "올해는 참석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그 동안 애써 왔는데 코로나 사태 때문에 가지 못하고 영상으로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벌써 20년, 도시간의 교류로 시작된 이 전시가 '국제누두드로잉아트페어'에 참여하면서 전시에 주역이 되었고, 우리는 그 외의 작품도 선보이자고 하여 전시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이 전시를 위해 그 동안 애써 주신 김석출 선생님, 이시다 세이시 선생님과 일본 측 작가 여러분, 재일동포 작가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내년에는 오실 수 있다는 기대 아래 참여 작가 중, 김령 선생님께서 인사동의 일조원갤러리를 대관해 주셨습니다. 내년 7월 2일부터 전시를 하게 되는데 일본 전시가 끝나고 꼭 같이 오셔서 만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이하생략)

오경만(일본) '발레리나/황태수(한국) '낮 속의 밤' / 김석출(일본) '평온' / 홍성익(일본' '비하인드' (그림 왼쪽부터, 작가, 작품명)
김석출(일본) '평온' / 황태수(한국) '낮 속의 밤' / 오경만(일본) '발레리나'/김영숙(일본) '나부들의 시간' (그림 왼쪽부터, 작가, 작품명)

끝으로 건배 제창을 하면서 인사를 한 다마노 세이조 조각가 인사를 소개한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다마노 세이조입니다. 조각가입니다.

한일교류전이기 때문에 한국어로 인사드리겠습니다. 한국어를 조금씩 공부하고 있지만 아직 제대로 말할 수 없습니다. (한국어가) 좀 이상하지만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전시회가 20년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한일 작가의 노력은 물론 지원해 주신 여러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코로나, 전쟁, 자연환경, 정치, 경제 문제가 많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예술의 존재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평화와 한일 우호를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작가 한 사람, 한 사람이 잘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겠습니다.”

“그러면 건배를 하겠습니다. 오늘은 한국식으로 하고 싶습니다. 제가 ‘위하여’ 하면 여러분도 같이 ‘위하여!’를 말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일 우호와 세계 평화를 ‘위하여!’

다마노 씨의 천천히 그리고 또박 또박 한국말의 유창함에 탄성이 나왔으며, 건배 제창에 준비한 음료수는 코로나 때문에 뚜껑을 까지 말고 그냥 든 채 건배만 해달라는 사회자의 말에 장내에서는 웃음이 쏟아지기도 했다.

한일 미술교류 20주년 기념전 초청 안내문
한일 미술교류 20주년 기념전 초청 안내문

이상이 인사를 한 사람들의 발언 내용들이다. 필자가 여느 때처럼 요점만을 발췌하고 소개해도 되지만 코로나와 껄끄러운 한일 관계를 생각할 때, 되도록이면 당사자들의 생각과 의견을 구체적으로 알려 주고 싶어서 인사 내용을 그대로 전했다.

인사말에도 있었지만 예술은 어느 일부분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모으게 할 수 있는 강한 구심력을 갖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인간이 갖고 있는 보편적이고 본질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일본어 속담에 “계속은 힘이다(게이조쿠와치카라나리)”라는 말이 있다.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묵묵히 계속하면 그것이 힘이 된다는 것이다. 한일교류전이 20년간 계속 지속된 것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한일 교류의 원점이고 본보기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출품 작품은 한국 측에서 40명의 40작품, 일본 측에서는 26명의 20 작품이 전시되었다. 일본 측 작가 중에는 재일동포가 5명이 포함돼 있다. 모두 60명으로서 60 작품이 전시되었는데 8점만 소개한다. 이전시회는 6월 18일까지 개최한다.

김석출, 김영숙 작가와 다마노 세이조 조각가들은 또 다른 그룹들과 2019년까지 <제주. 일본 신화전>을, 제주와 일본에서 번갈아 가면서 8회 째 개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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