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항공기에서 승무원이라고 하면 근무 위치에 따라 명칭이 붙여진다.
비행기 조종실과 객실로 구분되어 조종실에 근무하는 조종(운항)승무원(Cockpit Crew)과 객실에서 승객들을 직접 응대하는 객실승무원(Cabin Crew)이라 부른다.
비행기를 타면 제일 먼저 만나는 사람들이 객실승무원이다.
대개 승무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젊고 예쁜 처자들' 이다. 그러나 최초의 객실승무원은 간호사들이 탑승하였다.
1930년 5월 보잉에어트랜스포트에서 8명의 등록된 간호사들이 샌프란시스코-시카고를 운항하는 여객기에서 근무한 것이다. 당시 여객기는 성능이 낮아 운항할 때 흔들림 등이 잦아 상당수 승객들이 운항 중 멀미를 하여 이들을 간호하기 위하여 간호사들이 탑승하였던 것이다.
현대 민간 항공분야에서 객실 승무원의 역할은 승객에 대한 서비스라는 업무 보다는 안전 부문에 더욱 큰 중요성을 가진다 할 수 있다. 다만 (사고가 나지 않는) 평상시의 모습이 두드러져 보이기 때문에 서비스 직업이라는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 객실 승무원이 되기까지의 훈련과정을 지켜보면 서비스 태도에 대한 교육 못지않게 안전 훈련에 비중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항공사 내부의 객실 승무원 조직기구표에는 통상 사무장(Purser), 부사무장(Assistant Purser), 선임객실승무원(Senior Cabin Attendant), 일반 객실승무원(Junior Cabin Attendant)으로 구분한다.
통상적인 영문표기로는 남자 승무원은 스튜어드(Steward), 여승무원은 스튜어디스(Stewardess)로 통칭하다가 스튜어디스는 왠지 남녀를 차별하는 듯한 용어로 인식되어갔고, 급기야 1990년대 Political Correctness (말의 표현이나 용어의 사용에서, 인종·민족·종교·성차별 등의 편견이 포함되지 않도록 하자는 주장) 분위기와 겹치면서 스튜어디스(Stewardess)라는 용어 사용이 시들해지면서 2000년대 이후 성별 구분 없이 승무원(Cabin Attendant)으로 불려지고 있다.
이런 명칭 가운데 흥미로운 것이 ‘사무장’ 이라는 직책이 있는데, 객실업무 총 책임자인 것이다.
사무장을 영어로 표기하면 Purser 인데 purse가 지갑이라는 뜻이니까 지갑을 관리하는 사람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는데 그 어원을 찾아가 보자.
익히 잘 알려진 것처럼 항공기에서 사용하는 상당수의 용어는 ‘배(Ship)’에서 유래되었다.
기장을 의미하는 캡틴(Captain)이 그렇고, 탑승을 의미하는 보딩(Boarding) 또한 ‘갑판(Board)에 오른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선박의 사무장(Purser) 명칭을 만들어 낸 지갑(purse)?
통상 배(선박)라는 것이 단기간이 아닌 수일 심지어는 수십일 씩 바다 위를 떠다닌다. 그러다 보면 바다에서는 구할 수 없는 물건들을 중간 기항지에서 식자재나 일용품을 조달한다. 이때 돈을 책임지고 다루던 사람이 바로 Purser였다. 즉 한 척의 배가 항해함에 있어 필요한 모든 물품을 구매하고 운영하는 총 책임을 담당할 뿐만 아니라 선원에 대한 인사관리, 우편물 등을 관리하고 귀중품 등을 보관하는 역할까지 수행하였다.
민간 항공기에도 마찬가지로 주로 남승무원을 대상으로 사무장 직책이 부여 되다가 최근에는 여성 사무장도 많아져 승무원의 활용 범위가 초기에 건강관리, 기내안전에서 확대되어 승객서비스까지 책임을 지게 되면서 그 인원수는 급증하게 되었다. 사무장(事務長)이라 함은 조종사의 역할을 제외한 나머지 전 부문에 대한 총괄 책임자로서 그 명칭을 배(Ship)에서 사용하던 Purser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된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비행기 안에서 기내판매가 활성화 되었는데 이때 승무원들의 금전적인 정산 부분까지도 사무장의 역할에 포함되기도 한다.
사실 예전에는 배에 여자들을 승선하지도 못하게 할 정도로 금기시 해 왔고, 항공사 여승무원들이 결혼하면 퇴직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남자들에게 사무장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았지만 최근에는 여성 사무장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