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호의 일본아리랑](56) 외국에서 본 고국의 참담한 여당,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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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호의 일본아리랑](56) 외국에서 본 고국의 참담한 여당, ‘국민의힘’
  • 제주경제일보
  • 승인 2022.08.08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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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외국에서 본 고국의 참담한 여당, ‘국민의힘’
재일작가 김길호 선생
재일작가 김길호 선생

하나로 똘똘 뭉쳐도 모자랄텐데 어떻게 하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외국에서 바라보는 고국의 ‘국민의힘’의 작태에 한심스럽고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조직하여 새로운 체제 속에 운영한다고 소동을 피우는 ‘국민의힘’의 모습에 국민의 힘이 아니라 나만의 힘으로서 배를 바다로 아니라 산으로만 몰고 가고 있다.

툭하면 한국의 여야당들은 자신들의 집행부를 맹비난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를 설립한다. 자기들 스스로가 뽑아 놓고 얼마 안 가서 운영 방법을 놓고 반대 논리를 펴면서, 집행부 발을 잡아당기고 구역질이 나도록 비대위를 되풀이 설치했다.

그것을 국민의힘이 정권 발족 3개월도 채 안돼서 똘똘 뭉치지 못하고 ‘헤쳐 모여’라는 비정상의 비대위를 설치한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흙탕물 같은 정치 오염에 물들지 않는 신선한 윤석열 정부가 탄생하니 순조로운 항해를 예상하고 그를 지지한 국민들은 믿고 즐거워 했다. 보수를 지원한 외국에 있는 동포들도 끼리끼리 모여서 빛나고 신나는 대한민국을 그러보았다.

국민들이 바라는 위대한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정책 결정에서의 여야당 격돌이 아니라 정책은 나 몰라라 속에 국민의힘 여당의 내부에서 자기들만의 감투싸움 때문에 벌어진 비대위 설치라니 더욱 어처구니없다.

6개월의 대표 자격 정지를 받은 대표는 그 동안 ‘죄송합니다’하고 몸을 조아리고 운신해도 모자랄 처지인데도 불구하고 당세 확보라는 미명하에 전국을 유람하면서 새로운 집행부를 비난하고 있다.

새로운 집행부는 긴장감을 갖고 비상 태세에 대응해야 하는데, 대표 대행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스마트폰 열람이 포착되었는데, 놀랍게도 그 내용은 대통령이 자기 당의 대표를 비난하는 ‘내부총질’이라는 원색적 비난이었다.

정의와 공정 속에 당당하게 비난할 수 있는 자격을 모두가 상실하면서 국민의힘은 추락하기 시작했다.

인사의 불공정이 가장 큰 원인이라지만, 연고주의(緣故主義)는 어느 조직에서나 존재하고 있다. 측근 인사 발탁으로 조직을 운영하는데 매끄럽게 잘 나간다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의원 내각제인 일본에서도 연고주의는 뿌리를 내리고 있다.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합정부인 여당과 입헌민주당을 비롯한 8개 야당으로 구성된 일본 정치 구조는 자민당의 압도적인 1강의 강세 속에서 정치가 돌아가고 있다.

자민당의 1강 속에서 고(故) 아베 전 수상의 개인적 1강은 수상 재임 기간 통산 8년 8개월로서 역대 최장수 수상직을 기록했다. 그 동안 자민당 내부의 각 파벌에서 추천하는 각료 명단을 주축으로 임명하던 인사를 아베 수상은 배려하면서도 독자적으로 각료를 선발했었다. 각 파벌로부터 불만은 있었지만 1강이라는 그의 힘에 어쩔 수 없었다.

기시다 수상은 오는 10일까지 자민당 임원과 내각 개조를 단행하겠다고 6일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정세와 코로나 대응, 타이완 안보 문제와 아베 전 수상의 피격으로 표면화된 자민당 의원과 세계평화통일가족연합(구 통일교회)과의 관계를 일신시키기 위해 실시한다고 했다. 지지율의 하락도 요인 중의 하나였다.

자민당 임원과 내각 개조의 관심사는 6개 파벌에 대한 각료 안배 중에서도 94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최대파벌 아베 전 수상의 파벌에 대한 대응이다. 구심력 상실로 집단 체제로 파벌을 운영한다는 아베 전 수상의 파벌은 자민당의 가장 큰 불안 요소로서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기시다 수상의 새로운 정책 결정에 걸림돌이었고 인사 문제에서도 대립적인 모습을 보였던 아베 전 수상의 부재로 인하여 기시다 수상의 리더십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일본의 대외적인 정책 방향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의원 내각제 속에서 파벌 안배를 중요시 하면서도 인사 문제에서는 최대 권력을 가진 수상이 족집게 식으로 독자적인 인사를 선정해서 불만을 사지만 지금은 밀어붙이기가 허용되고 있는 추세이다.

한국의 대통령 중심제의 인사권은 대통령에게 있어서, 측근 인사들만의 효율적인 팀워크 속에 모든 것을 추진하면 일사천리로 처리할 수 있으나 검증 부분이 결여된 큰 문제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심한 측근 인사의 연고주의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비대위 결정은 스스로 이것을 인정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모두 다 잘 알고 있는 사실을 왜 미연에 방지하지 못했을까. 3개월 동안의 당내 인사 체제가 무너졌다는 것은 상부 조직의 소통 부재와 측근들의 오만 에 넘치는 독선적인 결과이다. 하루 빨리 ‘염불보다 잿밥’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국빈의힘 당만이 아니고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3개월만에 24%로 추락했다. 상상을 초월한 숫자이다. “전 정권 장관 중 이렇게 이렇게 훌륭한 사람을 봤어요?” 장관의 자질에 대한 대통령의 책임을 물었을 때, 기자 들의 질문에 윤 대통령의 답변과 되물음이었다.

그래서 선택한 새로운 정권인데 그 답변에 실망한 것은 필자만이 아니었다. 대통령의 발언도 실언이 되지 않을 정제된 언어 구사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소가 누적되어 지지율 하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개인의힘’으로 전락하고 무너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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