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가, 수직계열화된 유통구조로 담합가능성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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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가, 수직계열화된 유통구조로 담합가능성 존재”
  • 김동훈 기자
  • 승인 2022.08.17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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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제2차 물가대책위 회의 석유 가격 유통 조사결과 발표 및 추석 대책 논의
오영훈 지사 “지방공공요금 관리 강화 및 농·수·축산물 수급 관리 총력”
㈔E컨슈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 이서혜 연구실장 조사 결과 발표
“석유가격 모니터링 강화로 유통구조 투명성 높여야”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6일 물가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하반기 공공요금 관리를 강화하는 등 물가관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지역의 석유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수직계열화된 제주만의 특이한 유통구조에서 오는 영향이 가장 커서, 심지어 담합의 가능성마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전국 대부분의 석유제품의 유통구조는 정유사 직영 대리점 이외에 많은 대리점이 존재하면서 가격결정권을 일부 행사하지만 제주도의 경우 견고한 수직계열화로 가격 결정이 대리점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으로 보고했다.

제주지역의 석유제품 유통구조는 정유사-대리점- 주유소 이어져 있다. 이는 다른 시도의 경우 정유사 직영 대리점 이외에 많은 대리점이 존재하면서 가격결정권을 일부 행사하지만 제주도의 경우 견고한 수직계열화로 가격 결정이 대리점에 의해 좌우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국 7개 시도 지역의 주유소 동향 분석과 매월 착한 주유소 선정을 통해 석유시장 소매 유통구조의 경쟁을 촉진하고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오후 4시 30분 제주도청 본관 4층 탐라홀에서 ‘2022년 제2차 제주특별자치도 물가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제주지역 경유·휘발유 가격 및 유통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추석 물가 안정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발표됐다.

특히 석유제품은 제주지역에서 소비 비중과 가격 변동 폭이 큰 품목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전 세계 공급망 교란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지난 6~7월 전국 최고가를 형성했다.

이에 제주도는 전국 평균보다 비싼 제주지역의 경유·휘발유 가격 형성 구조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유통구조 개선 등을 위한 민간감시단 조사를 실시하며, 석유제품 가격 개선을 위한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컨슈머 에너지
이컨슈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 이서혜 연구실장이 제주지역 석유제품 가격 및 유통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조사를 맡은 ㈔E컨슈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 이서혜 연구실장은 “알뜰주유소 및 농협알뜰주유소의 가격 결정이 제주도 주유소 가격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석유시장 가격 모니터링을 통해 매일 주유소 가격을 공개하고, 전국 7개 지역의 주유소 가격 동향과 착한 주유소 선정을 통해 석유시장 소매유통구조의 경쟁을 촉진하고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이날 회의에서는 추석 물가 안정 대책도 논의됐다.

제주도는 △추석 성수기 농협 계약재배 물량 집중 공급·확대 △한가위 선물 대축제 등 추석 특판행사 △도축 수수료 지원 △생산·가격동향 점검 △농·수·축산물, 개인서비스 가공품 등 분야별 지도점검반 중점 운영 △동네슈퍼 제주용품 최대 20~30% 할인 △착한가격업소 이용 활성화 캠페인 △탐나는전 소상공인 이용장려정책 등 물가 관리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다행히 석유 가격이 어느 정도 안정되고 있지만 추석 물가가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물가 관리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면서 “올 하반기 도정은 전면 동결된 지방공공요금 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정부와 함께 농·수·축산물 수급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물가대책위원회는 올해 두 번째로 열렸으며, 민선8기 들어서는 첫 회의다. 이날 회의에는 위원 21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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