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철·고김광협 시비 서귀포칠십리 시공원에 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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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철·고김광협 시비 서귀포칠십리 시공원에 제막
  • 김동훈 기자
  • 승인 2022.09.04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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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철 시인, 향토색 짙은 소재로 제주의 서정을 그려낸 작품
서귀포문인협회, 시공원 건립 유공자로 김형수 전시장에 감사패
서귀포문학제 기간인 3일 오전 오승철 시비가 서귀포칠십리시공원에 제막됐다.
서귀포문학제 기간인 3일 오전 오승철 시비가 서귀포칠십리시공원에 제막됐다.

서귀포가 낳은 대표적 시인으로 꼽히는 (고)김광협 시인('서귀포')과 오승철 시인의 시(‘서귀포 바다’) 시비가 서귀포 칠십리 시공원에 들어섰다.

3일 태풍 힌남노 영향을 받아 간간이 내리는 비 속에 시비 주인공들이 가지는 명성 못지않게 전국에서 모여든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시인과 제주지역 문인, 친지, 가족 등 시인을 좋아하는 200여명이 참여하여 시비 제막식을 가졌다.

김형수 전 서귀포시장, 현병찬 서예가, 박재형 제주문협회장. 강용준 제주문학관 명예관장, 이정환 한국시조시인협회장. 이승은 전 오늘의시조시인회의의장, 윤봉택 서귀포예총회장, 강은영 서귀포칠십리문학상 운영위원장 등 도내외 문인들이 참석했다.

 

서귀포 바다

 

친구여

우리 비록

등 돌려 산다 해도

서귀포 칠십리

바닷길은 함께 가자

가을날 귤처럼 타는

저 바다를 어쩌겠나

      오승철, ‘서귀포 바다’(전문)

오승철 시인은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겨울귤밭’으로 등단하여 활발한 시작활동을 펴고 있다. 그의 시는 제주의 자연, 제주의 풍속, 제주의 언어를 소재로 향토색 짙은 시를 써 한국문학계를 평정하다 싶을 정도의 왕성한 작품을 내오고 있다.

시조집 『오키나와의 화살표』, 『터무니 있다』, 『누구라 종일 홀리나』, 『개닦이』, 『길 하나 돌려세우고』, 『사람보다 서귀포가 그리울 때가 있다』 등의 많은 작품집을 냈다. 서귀포를 사랑하는 시인의 서정이 시마다 넘쳐난다.

오승철 시인은 한국시조작품상, 이호우시조문학상, 중앙시조대상, 오늘의시조문학상, 한국시조대상, 고산문학대상, 한국예술상 등을 수상했고, 오늘의시조시인회의 의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고 김광협은 언론인이자 시인이다. 중견 언론인으로서 한국 언론에 기여한 바가 크지만, 제주말로 시를 써 발표한 시인으로서도 새로운 평가를 받고 있는 시인이다. 그는 당시 제주말로 시를 써 발표한 시인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제주도 사투리로 시를 써 문단의 센세이션을 일으킨 인물로 최근 제주문학계에 불고 있는 제주사투리 시의 원조라 볼 수 있다.

 

서귀포

 

5월달 서귀포 유자꽃 핀 밤에는

마을 하나에 그냥 등불이 되니까

똑닥선도 燈을 켜지 않고 지난다

유자꽃 핀 마을에서 나는 姜小泉

이를 읽었는데 姜小泉이는 지금

그 마을에 가 영원히 쉬고 있을지

몰라

                  김광협, ‘서귀포’(전문)

오승철·고 김광협 시인의 서귀포칠십리 시공원 시비 제막은 서귀포문인협회(회장 안정업)가 추진한 서귀포문학제 행사 기간(9월 1~4일)에 이뤄져 한층 뜻을 더했다.

이날 시비 제막식에서는 김형수 전 서귀포시장과 시비 제자를 쓴 한곬 현병찬 서예가에 감사패를 증정했다.

김형수 전 시장은 서귀포를 노래한 시가 360여 편이나 된다는 것을 듣고, 2008년 시비공원 조성 당시 재난예방 차원에서 이곳에 돌하르방과 소나무를 심기로 한 것을 서귀포를 노래한 시비를 세우자 해서 만들어진 것이 서귀포칠십리 시비공원이라면서 시민들이 아끼고 잘 가꿔 힐링과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대한민국의 명소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시비공원 개원 당시 지역의 문인들이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이분들이 시를 고르고 비를 만들어 세웠고, 자신은 행정적으로 일 처리한 것밖에 없는데 감사패를 줘서 고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고김광협시인의 시 '서귀포' 시비가 서귀포칠십리시공원에 제막됐다.
고김광협시인의 시 '서귀포' 시비가 서귀포칠십리시공원에 제막됐다.

이날 시낭송은 한국시조시인협회 김양희 시인이 김광협 시인의 ‘서귀포’를 낭송했다. 한국시조시인협회 오은숙 시인이 오승철 시인의 ‘서귀포 바다’를, 김계정 시인이 『사람보다 서귀포가 그리울때가 있다』 시집에 소개된 ’서귀포‘를 낭송했다.

오승철 시비 제막식 참석 인사
오승철 시비 제막식 참석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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