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가맹점 매출액 제자리, 본사 영업이익 15배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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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가맹점 매출액 제자리, 본사 영업이익 15배로 증가
  • 김동훈 기자
  • 승인 2022.09.1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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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의 경우 영업이익이 9배로 증가하는 동안 가맹점 매출액은 고작 3배 수준으로 늘어
김한규 의원, “BBQ·bhc, 배달업계 급성장 특수 누리며 가맹점에 전달돼야 할 모든 이익 독차지”
김한규 의원, “물가상승·배달수수료·인건비·임대료 증가분 감안하면 가맹점주 매출액 사실상 제자리”
김한규 의원, ”치킨 프랜차이즈 문제 공정위 국감에서 문제제기할 것“
김한규 의원
김한규 의원

2013년부터 2020년까지 8년 동안 BBQ는 영업이익이 15배로 증가하는 동안 가맹점 매출액은 1.9배 올랐다. bhc의 경우 영업이익이 9배로 증가하는 동안 가맹점 매출액은 3.6배 올랐다. 8년 동안의 영업이익 증가 비율과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 증가 비율의 격차가 크지 않은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들과 대조적이다.

국회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가맹본사 매출액·영업이익 추이 비교’자료를 보면, 2020년 기준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사 중 매출액 Big4 기업(교촌, bhc, BBQ, 굽네)의 매출액 총합은 2013년 5120억원에서 2020년 1조 3538억원으로 2.6배 가량 급성장했다. 영업이익 또한 같은 기간 323억원에서 2281억원으로 7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Big4 가맹본사의 영업이익은 2020년 한 해에만 1645억원에서 2281억원으로 38%(636억원)나 불어났다.

2020년 기준 매출액 1위는 교촌으로 43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대비 250.3% 성장한 수치다. 이어서 bhc(4003억원), BBQ(3199억원), 굽네(1977억원) 순이다. 영업이익은 bhc(1299억원), BBQ(530억원), 굽네(165억원), 교촌(285억원) 순이고, 영업이익률은 bhc(32.5%), BBQ(16.6%), 굽네(8.4%), 교촌(6.6%) 순이다.

2013년 대비 2020년의 가맹본사 매출액을 비교해봤을 때 bhc(4.843배), 교촌(2.503배), 굽네(2.471배), BBQ(1.826배) 순이다. 반면, 2013년 대비 2020년의 가맹본사 영업이익을 비교해봤을 때에는 BBQ(15.076배), bhc(9.275배), 교촌(3.110배), 굽네(2.925배) 순이다.

반면, 2020년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은 교촌(7억 4500만원), BBQ(5억 9456억원), bhc(5억 2103만원), 굽네(3억 8883만원) 순이다. 2013년 대비 2020년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 증가 비율은 bhc(3.660배), 교촌(2.259배), BBQ(1.930배), 굽네(1.884배) 순이다.

가맹본사 영업이익 증가 비율과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 증가 비율 비교해보면, BBQ와 bhc는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가맹점 수가 늘어나면 영업이익도 늘어나는 점을 감안했을 때도 BBQ와 bhc의 가맹점 수가 타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들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보기 어렵다. 치킨이 국민간식으로 자리잡았고, 코로나19로 인한 배달음식 시장이 급성장했기 때문에 치킨 업계 전체가 성장한 측면도 있지만 유독 BBQ와 bhc는 영업이익을 극대화하면서 성장의 과실을 가맹점과 나누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가맹본사 영업이익 증가 비율과 가맹점 연팽균 매출액 증가 비율 간의 격차는 추후 더 벌어질 전망이다. 매년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본사 매출액, 영업이익, 가맹점 매출액 등의 정보를 기재한 ‘정보공개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다. 아직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2021년 정보공개서에 대한 심사가 끝나지 않아 가맹점 매출액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개별 기업들의 재무제표들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확인된 2021년 기준 bhc와 BBQ의 영업이익은 각각 1537억원과 607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개별 기업의 가맹점 매출액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본사가 이익을 독차지하는 구조는 심화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김한규 의원은 “영업이익 증가폭과 가맹점 매출액 증가폭을 비교해보면 bhc와 BBQ 같은 경우 배달업계 급성장이라는 특수를 누리면서도 가맹점까지 전달돼야 할 모든 이익을 독차지한 셈”이라며 “가맹점 매출액이 증가하긴 했지만, 배달수수료·본사필수물품구매·인건비·임대료 등 지불하면 얼마 남지 않아 가맹점주들이 많은 고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런 문제들은 단순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사와 가맹점의 갈등을 넘어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에 미치는 함의가 있기에 더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치킨을 둘러싼 문제들에 대해 공정위가 관장하고 있는데, 공정위가 이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규제하고 있는지, 법 개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 이번 공정위 국감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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