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트라우마 지표 개발·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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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트라우마 지표 개발·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
  • 김동훈 기자
  • 승인 2022.09.1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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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도지사 제17회 제주포럼 폐막 '제주 선언문' 발표
‘새로운 미래로의 진전’ 평화협력 의지 담아 4·3세계화 천명
생명 존엄성과 평화·인권정신 살아있는 지구촌 생명공동체 제안
오영훈 도지사가 16일 제17회제주포펌 폐막식에서
오영훈 도지사가 16일 제17회제주포펌 폐막식에서 '제주선언문'을 발표했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6일 ‘제주선언문’을 통해 4·3의 세계화를 천명하고, 생명의 존엄성과 평화·인권정신이 살아 있는 ‘지구촌 생명공동체’로 함께 나아갈 것을 제안했다.

오영훈 지사는 이날 제17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의 마지막 일정인 4·3세션에서, ‘트라우마 회복지표(TRI)’를 개발하고 역사적 비극을 평화로 승화시켜 치유해가는 세계적 선도 사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지난 70여 년간 역사적 비극을 딛고 제주도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승화시켜온 화해·상생, 그리고 평화·인권이라는 정신을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 확산시키기 위해 제주4·3을 과거사 해결의 모범사례로 구현하고자 한다”며 “이는 제주4·3이 정의로운 해결로 나아가는 새로운 미래이자 희망이 넘치는 내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발되는 트라우마 회복 지표를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UN) 글로벌지수에 등재, 세계의 과거사 나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가폭력과 과거사 문제로 인한 트라우마의 회복과 관련된 국제적인 표준지표가 아직까지 없는 만큼 정의·화해·회복 등 치유까지 아우르는 트라우마 회복지표는 세계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4·3 기록물들은 학살된 희생자와 역사적 진실을 담은 기록물일 뿐 아니라, 미래세대를 위한 화해와 상생의 기록물이자 세계평화를 이끌 연대와 협력의 기록이 될 것”이라며 “제주4·3을 세계적 선도모델로 만들어 나가는 작업을 통해 밝고 희망이 넘치는 4·3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제주선언에 이어 과거사 해결의 모범적 사례로 평가받는 제주4·3이 폐막세션으로 진행돼 과거사 사례와 해법, 공존과 평화를 위한 국제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올해 제주포럼의 의미를 더했다.

‘한국의 과거사 해결과 제주4·3 그리고 국제연대-평화와 공존을 위한 노력’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세션에서는 제주의 비극인 4·3을 지난 70여 년간 어떻게 화해와 상생으로 승화했는지 과정과 의미를 되짚고, 동아시아와 미국 등 국제적 관계에서 어떤 연대가 필요한지 논의를 이어갔다.

이날 세션에서 나카노 토시오 일본 도쿄외국어대학 명예교수는 ‘동아시아 역사 속의 제주4·3항쟁’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나카노 교수는 4·3을 항쟁적 시각, 해방 이후 분단과 전쟁으로 가는 전환점으로서의 시각, 동아시아에서의 제국주의 패권쟁탈의 시각 등 3가지 측면에서 통찰했다.

이어 허호준 한겨레신문 선임기자가 좌장을 맡아 세션소개를 한 뒤 존 에퍼제시 경희대 교수의 주제발표와 문경수 일본 리츠메이칸대학 명예교수, 김민환 한신대 교수의 토론이 진행됐다.

에퍼제시 교수는 ‘미국 군사주의의 보이지 않는 손: 제주4·3의 세계화’라는 주제를 통해 4·3을 미국 제국주의의 역사적, 냉전적 시각 속에서 규명을 시도하며 “4·3 75주년을 앞둔 지금, 미국이 4·3시기 제주 유혈사태의 책임에 대해 도민에게 공식 사과할 때가 됐다”며 미국의 책임문제를 거론했다.

한편, ‘갈등에서 평화로: 공존과 협력’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제17회 제주포럼은 ‘지구촌 생명체 복원’을 위한 글로벌 연대와 협력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하며 세계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한 해법을 제시하고 16일 막을 내렸다.

14~16일 3일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번 포럼에는 국내외 30여개 기관이 참석해 60여 개의 세션을 진행했다.

제주에 모인 세계 집단지성들은 감염병과 기후변화 위기, 신냉전 기류 등 지구촌을 위협하는 대외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와 지역을 떠나 세계인 간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다는데 뜻을 함께했다.

제주도는 이번 포럼에서 진행된 논의를 바탕으로 다각적인 국제교류를 확대해 글로벌 평화도시 연대를 강화하고 제주-아세안 플러스 알파 정책을 역점 추진하는 한편 경제·문화예술·관광 등의 활발한 교류를 도모하며 상호평화·번영을 모색할 계획이다.

 

제17회 제주포럼 조직위원장 폐막 선언 제주선언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오영훈입니다.

지난 사흘간 펼쳐진 제17회 제주포럼이

이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오늘 마지막 자리를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갈등에서 평화로: 공존과 협력’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제주포럼에는

세계 각국의 집단지성들이 한자리에 모여,

코로나 감염병과 기후 변화, 신냉전 기류 등

인류와 국제 질서를 위협하는 위기를 이겨내고

새로운 지구촌의 평화와 번영의 길을 모색하기 위한

한 단계 진전된 담론의 장을 펼쳤습니다.

이번 제주포럼이 성황리에 끝낼 수 있도록 해주신

국내·외 지도자분들과 주요 기관 참가자분들,

그리고 진심 어린 관심을 보내주신 제주도민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올해로 17회를 맞은 이번 제주포럼은

민선 8기 제주도정의 첫 국제 행사로 치러졌습니다.

이에 ‘새로운 미래로의 진전’이라는 의미를 더해

오늘 제주특별자치도의 평화협력 선언과 함께

가고자 하는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4·3의 세계화’, 과거사 해결의 세계적 모범모델 구현

존경하는 국내·외 내빈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저, 오영훈은 오늘 이 자리에서

‘제주4·3의 세계화’를 천명하려고 합니다.

지난 70여 년간 역사적 비극을 딛고

제주도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승화시켜온

‘화해·상생, 그리고 평화·인권’이라는 정신을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 확산시키기 위해,

‘제주4·3’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과거사 해결의 모범 사례로 구현하고자 합니다.

이는 ‘제주4·3’의 정의로운 해결로 나아가는

새로운 미래이자 희망이 넘치는 내일이 될 것입니다.

이번 포럼의 주요 세션과 외신 인터뷰에서도

‘제주4·3’의 화해·상생 정신은

세계적으로 진정한 과거사 해결의 선도모델이자,

포스트 코로나 및 신냉전 기류 시대에

지구촌 국가들이 협력을 통해 공유해나갈

인류 보편적 가치이자 평화 모델로 인정받았습니다.

이에 제주도정은 ‘제주4·3의 세계화’를 추진,

세계평화의 섬의 국제적 가치를 높여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연내 ‘트라우마 회복지표(TRI)’를 개발,

역사적 비극을 평화로 승화시켜 치유해 나가는

세계적인 선도 사례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국가폭력과 과거사 문제에서 비롯된

트라우마 회복과 관련된 국제적인 표준지표는

아직까지 없다고 합니다.

이번에 ‘제주4·3’의 과거사 해결 모델로

정의·화해·회복 등 치유까지 아우르게 되는

트라우마 회복지표는 세계 첫 사례가 될 것입니다.

저는 이번에 창안돼 개발되는 지표를

WHO(세계보건기구)와 UN 글로벌지수에 등재,

세계의 과거사 나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해나갈 것입니다.

또 역사적으로 귀중한 4・3 기록물들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찾겠습니다.

‘ 4·3 기록물’들은

학살된 희생자와 역사적 진실을 담은

기록물일 뿐 아니라,

미래세대를 위한 화해와 상생의 기록물이자

세계평화를 이끌 연대와 협력의 기록이 될 것입니다.

이처럼 ‘제주 4·3’을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의 세계적 선도모델로

만들어 나가는 작업을 통해

‘제주 4·3’의 새로운 내일을 열어나가겠습니다.

어두웠던 ‘제주 4·3’의 과거에서 벗어나

밝고 희망이 넘치는 ‘4·3’의 미래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제주의 국제교류 확대와 평화·번영의 협력 방안 추진

감염병과 기후변화 위기, 신냉전 기류 등

지구촌을 위협하는 대외적 환경 속에서

새로운 평화와 미래를 위해서는

글로벌 연대와 협력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이에 제주도정은 다각적인 국제교류를 확대하여

평화 협력 공동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경제·문화예술·관광 등에서 활발한 교류를 도모하며

상호 평화·번영의 길을 찾아 나서겠습니다.

우선적으로 지리적 장점을 적극 활용,

아세안 지역과 아랍권으로 눈을 돌려

적극적인 국제 교류 확대에 나서겠습니다.

이를 통해 이들 국가 및 도시와

‘글로벌 평화도시 연대’를 강화,

외연을 확대하면서 평화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여기에 ‘제주-아세안 플러스 알파’ 정책을 역점 추진,

경제·문화예술·관광 등 다양한 부문에서

인적·물적 교류를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이 같은 글로벌 연대와 협력 사업들은

제주와 아세안, 아랍권 지역 간

상호 이해 증진 및 교류 확대뿐만 아니라

옛 탐라 왕국의 해양 교류 전성기를 재현하는

‘新 탐라 시대’를 여는 교두보가 될 것입니다.

궁극적인 미래는 ‘지구촌 생명공동체’ 로 가야

존경하는 내·외빈 여러분!

이 모든 것이

갈등에서 평화로 가는 길이자,

신냉전 기류에서

신(新)협력의 시대로 나아가는 출발점입니다.

우리는 이제 슬기로운 지혜와 경험을 모아

‘사람과 자연이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야 합니다.

생명의 존엄성과 평화·인권 정신이 살아있는,

그 속에서 인류 모두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지구촌 생명공동체’를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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