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신사가 있는 화북동, 제1회 화북 포구문화축제 열려
상태바
해신사가 있는 화북동, 제1회 화북 포구문화축제 열려
  • 김동훈 기자
  • 승인 2022.09.24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북포구, 제주목사 등 도임시 거쳤던 포구 문화역사적 가치 커
화북해신사 제주도 기념물 제22호, 1820년 목사 한상묵이 창건
제1회 화북, 포구문화축제가 23일 개회돼 이틀간 주민과 청소년 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프록램을 준비하고 포구 일대에서 열린다.
제1회 화북, 포구문화축제가 23일 개회돼 이틀간 주민과 청소년 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프록램을 준비하고 포구 일대에서 열린다.

어부와 해녀들이 바다의 신에 제사를 지내는 해신사가 있는 제주시 화북동의 제1회 화북, 포구문화제(축제위원장 김충임)가 23일 오후 5시 개막식과 함께 이틀간 열린다.

개회식에는 김한규 국회의원과 강성의·강동우·원화자 도의원, 안우진 제주시부시장, 고봉주 제주시농업협동조합장, 강인규 화북동장, 김충임 화북동주민자치위원장을 비롯한 화북동 지역단체장,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해 축제분위기를 띄웠다.

화북포구는 이전 산지포와 함께 제주목에 도임하는 목사나 판관, 유배오는 관리들의 입도와 출도하던 포구로 잘 알려져 있고, 1820년(순조 20년) 목사 한상묵이 아곳에 해신사를 창건 지금은 제주도 기념물 제22호로 지정해 역사 문화적 의의를 남겨놓고 있다.

화북포구에서는 매년 바다의 신에 제를 지내며 풍요와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의례를 치른다. 도내 곳곳 바다촌에서 용왕제 또는 해신제를 지내고 있지만 화북포구의 해신제는 제례의 유례나 의식이 다른 곳과는 다르다고 한다. 『탐라실기』에 해신사에 얽힌 전설이 나온다.

“어느날 목사가 탄 배에 큰 구멍이 나 선원들이 모두 바다에 빠져 죽을 위기에 처했는데 그때 바닷물 속에서 큰 뱀이 나와 선체에 터진 구멍을 막아주어 간신히 살아나 별도포에 닿았다. 그 뱀을 따라가보니 고으니모루 서쪽 석간굴로 들어갔다. 신기하게 여긴 목사가 즉시 사당을 짓고 매년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개회식 직후 김봉진 현경화 부부가 주관한 '평등부부와 함께하는 힐링춤' 공연.
개회식 직후 김봉진 현경화 부부가 주관한 '평등부부와 함께하는 힐링춤' 공연.

이때부터 제주목사가 도임해 들어올때는 별도둔지로 들어와 배를 대고 해신사에 열명을 하고 해신의 도움으로 무사하게 항해해 왔음을 고해바쳤다고 한다.

이로보아 해신에 대한 제사가 관청에서 공식적으로 제사를 인정한 것이 1820년 해신사를 지으면서부터인 것 같다.

화북동에선 1980년대 중반부터 마을이 제례를 주관해오다가 2017년말 제주특별자치도 해신제봉행위원회 지원 조례가 공포되어 해상안전과 제주도민 전체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도제(道祭)로 봉행되고 있다.

해녀복을 입은 학생
해녀복을 입은 학생

화북동축제위원회는 주민과 단체, 청소년 등이 참여하는 ▲옛길따라 걸을락 ▲진성쌓기 ▲보트타고 유적지 탐방 ▲어린이 해신제 봉행 시연 등 체험활동과 ▲진성의 어울림 관악대 ▲오케스트라 공연 ▲목사 도임행자 ▲기마대와 취타대 ▲민속걸궁 행렬 ▲해녀복 입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개막식 직후 김봉진 현경희 부부가 진행하는 ‘평등부부와 함께하는 힐링춤’공연이 있었다.

힐링춤은 참가자 모두가 참여하는 마당극 형태의 춤을 위한 춤이 아니라 삶을 위한 춤으로 어린이에서부터 70대 까지 20여명이 참여해 흥을 돋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