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수협 위판장 30년전 것… 확장이전 최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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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수협 위판장 30년전 것… 확장이전 최대 과제”
  • 김동훈 기자
  • 승인 2022.09.26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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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수산인 김미자 서귀포수협조합장, 어선 대형화 · 위판고 연 1200억원
“수협, 임항지구내 부지 공여 언질 받고 제주도에 알렸지만 道는 입다물어”
“중매인 사무실 없어 한곳에 모이다 보니 어민들로부터 담합 의혹 받기도”
"저온위판장 시설 지원금 30억원 받고도 임시위판장 부지없어 취소돼"
천지연·새연교·해저관광객 몰리는 천혜의 서귀포항 진출입 불편 관광이미지 망쳐
김미자 서귀포수협조합장이 수협위판장 이전 확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귀포수협 위판장 공간이 너무 비좁다. 30여년 전 29톤 되는 어선이 거의 없던 시대에 지어진 위판장 그대로다. 지금 서귀포 어민들에게 위판장 이전은 최대의 과제가 되고 있다.”

김미자 서귀포수협조합장이 23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수협건물 1층에 마련된 400평 위판장이 30년이 지난 지금 그대로 사용중”이라면서 “서귀포수협 위판장 확장 이전을 포함한 서귀포항 어항구 확장, 진출입도로 여건 개선 등이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전국 유일의 여성 수협조합장인 김 조합장은 첫 직장인 서귀포수협 말단 직원에서 경제, 유통 담당 상무 등을 거쳐 재선 조합장에 오른 정통 수산인이다.

서귀포수협의 어선세는 40톤 이상 35척, 20톤 이상 51척, 10톤 미만 269척 등 355척이다. 경매가 이뤄질 때면 위판장내 쌓인 고기상자로 중매인들이 몸 옮길 공간도 없다. 어선 대형화가 지속되고 위판물량이 날로 늘고 있다. 냉동고기를 실은 채 접안 대기 중인 선박에서 기관과열로 인한 선박화재 위험성이 항시 도사리고 있다. 위생위판시설을 하려 해도 이미위판장 공간이 없다. 30억예산이 확정된 저온위생위판시설 사업이 이런 이유로 1회 명시이월 끝에 사업이 취소돼버렸다 했다.

서귀포수협 입장에서는 40여명의 중매인들에게 마땅한 사무실이라도 내줘 어획물량을 적정가에 적기 처리를 위한 편의를 제공해줘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어민들은 중매인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담합을 하게 되고 따라서 어민들에게 손해가 올수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는 것.

30년전에 지어진 400평규모의 위판장이 대형 어선 80여척 등 355척의 어선을 거느린 어선대규모화가 이뤄진 지금도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항내안전, 작업불편, 서귀포항 진출입로 교통체증 등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30년전에 지어진 400평규모의 위판장이 대형 어선 80여척 등 355척의 어선을 거느린 어선대규모화가 이뤄진 지금도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항내안전, 작업불편, 서귀포항 진출입로 교통체증 등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또한 아침 경매시간대에는 곳곳에서 몰린 고기 유통차량으로 서귀포항 진입로 일대는 대혼잡을 이뤄 새연교와 천지연, 해저관광선을 이용하기 위해 서귀포항을 찾는 관광객들이 겪는 교통불편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서귀포관광 이미지를 망쳐놓고 있다.

30년전 위판장 그대로인 서귀포수협의 어항구 확장은 분명 조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 했다.

서귀포수협은 수차례 제주도와 협의 끝에 임항지구내 모 단체와 어항구 확장에 따른 부지마련에 따른 합의안을 약속하고, 이같은 문제해결을 위한 단초를 제주도에 알렸지만 제주도는 지금까지 이에 관련해 입을 다물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서귀포수협의 옥돔과 갈치, 선동갈치(선상 냉동갈치) 등 연간 위판물량은 2017년을 고비로 1200억원대를 넘어섰다.

채낚기 갈치와 옥돔, 선상냉동갈치(선동갈치)가 주어종인 서귀포수협 위판장은 갈치 성어기인 7,8,9월엔 더욱 비좁다. 20톤 미만 규모의 선박 100여척이 매일 입항해 위판에 참여하고 있다. 수협 소속 대형어선이 80여척이 되는데 이 배들이 함께 들어와 버리면 아예 범벅이 돼버린다. 대형어선은 선동갈치로 한 척당 물량을 하역하는데 3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접안 면이 짧아 선박을 댈 수 있는 공간도 부족하다. 대형 선박 접안능력은 고작 3척으로, 하역작업을 하는 동안 다른 선박은 밖에서 대기하다가 작업이 끝나야 접안해 다시 하역작업이 이뤄진다.

한종관 서귀포수협 상임이사는 "서귀포 남쪽 해역에서 조업한 어선이 서귀포항에 위판하려다 안되면 한림으로, 거기서도 밀리면 남해안 선적지로 옮기는 실정으로 국가차원에서도 과다 출어비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했다.

아침 6시부터 경매가 이뤄지기 시작해 9시쯤 경매가 완료되고 포장을 하여 12시경에는 대기하는 물류차에 실려 항공이나 선편으로 유통해야 한다.

어선의 입장에서는 어획물을 빨리 위판장에 올려놔야 하고, 그러기 위해 어선들이 앞다퉈 접안구로 몰리다보면 항내 어선 접촉사고가 자주 발생해 수협은 ‘항내 감속’이란 주의 표지판을 달아놓고 있다.

제11호 태풍 힌남노 때는 대형어선 80척이 몰리는 바람에 아침 새벽부터 밤 10시까지 꼬박 3일동안 하역작업을 했다.

선박이 대기하는 동안 냉동실에 고기가 있을 때는 기관을 계속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기관과열로 인한 선박화재 위험성도 크다. 2010년도 서귀포항 어선 화재 사고원인도 이같은 이유였다.

때문에 선주들은 항내 피항 시 냉동고기를 모두 하역하려고 해 이런 어민들의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어항구를 반드시 확장 또는 위판장을 이전해야 한다고 했다.

서귀포수협이 이전하고자 하는2500평 규모의 임항창고 인근 부지.
서귀포수협이 이전하고자 하는2500평 규모의 임항창고 인근 부지.

이 비좁은 공간에서 어획된 물량이 하선을 하고, 지게차로 이곳 저곳으로 옮겨야 하고, 또 경매도 이뤄져야 한다. 경매된 물량이 정리가 돼 대형 물류차가 수시로 들고나고 해야 하는 형편이니 더욱 그렇다.

그러나 서귀포항 임항지구내 어항구 자체가 크지 않아 현재 위치에서 위판장 확장은 불가능한 상태라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서귀포수협은 서귀포항 임항창고 부지 2500여평에 위판장을 이전할 계획으로 관련단체와 협의를 끝내고 제주도에 어항구 확장요청을 수차례 해놓고 있다. 제주도는 당초 관련단체와 협의가 되면 요구사항을 들어준다는 의사를 밝혔었지만, 막상 협의가 이뤄졌는데도 제주도는 입을 다물고 있다고 한다.

서귀포수협은 천혜의 아름다운 서귀포항 임항지구내에 있다. 이곳은 천지연과 서귀포항 바로 앞에 있는 새섬을 잇는 아름다운 새연교가 있어 서귀포항을 중심으로 하는 서귀포 자연관광의 중요한 관광벨트다.

이 아름다운 서귀포를 찾는 관광객과 시민들의 발걸음은 아침부터 이어진다. 그러나 그 서귀포항의 진입로 길목에 있는 서귀포수협과 위판장이 이들의 서귀포항 방문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좁은 진입도로와 수협을 드나드는 위판차량, 서귀포항의 풍치를 저해하는 바다 조망권 등 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다.

연간 판매고가 1200억원이 넘는 위판장과 관광지 서귀포항과 천지연, 해저관광지를 드나드는 차량 통행로가 왕복 1차선밖에 안되는 도로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서귀포항은 동중국해 출어선들이 태풍을 피해 피항하는 위치에 있어 입항 및 피항시 어선들을 줄을 세워 서로 결박하여 정박하는 실정이며, 자칫 선박화재라도 나면 줄불날 형편이다.

한편 서귀포수협은 오는 10월말께 수조 10개 규모의 활어축양장이 완공되면 판매장을 경영해 서귀포지역에 없는 수산시장을 계획하는등 어민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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