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어민들, 오영훈 지사 위판장 이전 공약 실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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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어민들, 오영훈 지사 위판장 이전 공약 실천 기대”
  • 김동훈 기자
  • 승인 2022.09.30 0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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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선주협회 천남선·중도매인회 허영호 회장을 만나다
어민들 “오영훈 지사, 후보시절 위판장 이전 확장 건의에 긍정적 답변”
서귀포산 은갈치 전국적 대표 브랜드로 어획고의 95%를 선물용으로 반출
29일 서귀포수협 위판장 이전 확장의 필요성을 말하는 서귀포어민들. 왼쪽부터 허영호 중도매인회장, 천남선 선주협회장, 최정안 서귀포수협 이사. 

[속보=]도내 최고의 어선세를 확보하고 있는 서귀포수협 위판장의 규모가 협소해 위판물량 처리가 원활하지 못하다.

서귀포수협 어민들은 원활한 행정처리를 위한 밑바닥 정리를 해놓았지만, 수산당국은 미적거린다고 아우성이다.

7~9월은 갈치 채낚기 어업의 성어기다. 출어선들이 고기를 잡아와도 협소한 항내 접안구와 위판장 때문 처리난을 겪는다. 고깃배가 어항 내에 들어와도 동시 접안능력이 취약하다. 소형어선 10척, 대형어선 3척정도가 동시 접안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소형 채낚기 어선이 우선 하역하고 난 후 대형 선동갈치 하역이 이뤄진다.

고깃배가 항내에 들어오면 일단 대기하다가 먼저 들어온 배 하역작업이 끝나 밖으로 나가야 대기하던 어선들이 다시 접안해 고기를 하역한다. 새벽 6~7시에 항내에 들어온 소형 어선의 고기를 하역하는 작업이 끝나는 시각이 9~10시 정도다. 소형어선의 작업이 끝난후라야 대형어선이 접안해 하역한다. 이처럼 하역과 유통처리과정이 늦어지며 불필요한 선박 항내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생선의 선도유지를 위해 기관을 가동하는 시간이 길어지며 하루 50여만원의 기름값 부담이 추가된다.

서귀포수협 어항구가 좁다보니 어민들의 불편함과 출어비용 증가 등 비용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중도매인은 위판장이 협소해 제대로운 위판장 내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이로 인해 늦어도 오후 2시까지는 크기별로 고기를 분류하고, 포장하고 하는 처리과정이 완료돼야 육지부로 반출되는 교통편에 내보낼수 있는 등 원활한 유통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어려운 실정이다.

서귀포수협은 제주도에 이같은 어려움을 여러차례 호소하고 있지만 여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김미자 서귀포수협조합장은 “오영훈 도지사가 후보시절 위판장을 방문했을 때, 어민들이 하나같이 위판장 이전 확장의 필요성을 건의했고, 후보자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얻어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며 “제3회 은갈치 축제에 참여하는 오 지사의 큰 선물이라도 없을까”하고 설레인다 했다.

특히 김 조합장은 조합이 희망하는 제1,2부두 앞 부분에 위판장 확장이전을 위한 부지내의 임항창고 사용 단체와 협의가 끝난 상태로, 행정당국이 긍정적 검토만 이뤄진다면 당장이라도 이뤄질 단계에 와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조합장은 “항만 측의 거부는 받아들일 수가 있지만, 수산당국이 수협위판장 확장 이전에 대해 걸림돌이 된다는 건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제주도 당국의 신속한 조치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리고 “막대한 재정이 투입된 항만 인프라 시설을 좀더 효율적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더욱 어업인들이 희망하는 어항구 확장부분을 사용하는 선박은 항내 청소업무를 담당하는 청항선과 온바당호, 해경선박 정도다.

그리고 무역항도 삼다수 수송 화물선 정도만이 오간다. 서귀포항은 어선항만 비좁고 나머지 부두는 선석이 텅텅 빌 정도로 한가하다.

비좁은서귀포항 어항구. 앞에 29톤급 어선이 얼음을 실으며 가로로 접안하자 2~3척의 소형선박이 접안해 하역하고 있다. 서귀포항 어항구는 대형선 3척이 동시접안하면 다른 배는 접안할 수 없을 정도로 협소하다.
비좁은서귀포항 어항구. 앞에 29톤급 어선이 얼음을 실으며 가로로 접안하자 2~3척의 소형선박이 접안해 하역하고 있다. 서귀포항 어항구는 대형선 3척이 동시접안하면 다른 배는 접안할 수 없을 정도로 협소하다.

               ◇ 접안능력 부족, “불필요한 하역대기로 인한 비용부담 크다” 

29일 아침 서귀포수협 어항구내는 어획량이 얼마 안돼 여유로운 편이었지만, 2~3척의 소형 어선이 접안해 하역작업을 했고, 작업이 끝나자 다른 배가 뒤이어 들어와 하역하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어항구 동쪽에는 29톤급 대형 어선이 고기상자와 얼음을 실으면서 출어준비가 한창이다.

29일 아침, 채낚기 갈치 하역작업과 위판장에서 경매가 이뤄지는 혼잡한 시각 서귀포수협 선주협회장 천남선씨와 서귀포수협에 등록된 45명의 중도매인을 대표하는 허영호 중도매인회장을 만났다.

서귀포항내 수협위판장이 사용하는 어선하역 접안구가 6~70m밖에 안된다. 태풍이라도 예보돼 100여척의 소형어선과 80여척의 대형어선이 한꺼번에 몰린다면 하역물량 처리에 일주일이 걸릴 정도다. 올해 추석을 앞둬 태풍이 올라오며 서귀포수협 위판장에 대형 어선이 몰려 수협직원들이 아침부터 밤 11시까지 일주일 동안 하역작업에 동원되는 사례가 있었다.

위판장도 30여년 전 만들어놓은 것 그대로 400평 정도다. 처음 건축할 당시는 널널하였지만, 어선 현대화가 이뤄진 것과 대조적으로 수협 위판상황은 달라진게 없다. 지금 중도매인들의 사무실은커녕 잠시 쉴 공간도 없다. 어선 현대화에 비해 부대시설은 그대로 1980년대 수준이다. 어획물량이 서귀포수협 위판장에 몰릴 때는 제때 처리하지 못한 물량을 한림이나 제주시 수협으로 보내야 하는 형편이다. 이로 인해 서귀포수협의 위판 수수료수입이 줄고 결국 연말 조합원 이용고 배당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협소한 어항구로 인해 선주들의 불필요한 비용부담도 크다. 선동갈치를 하역하기 위해 항내 대기중인 선박은 냉장실 가동을 위해 기관을 돌려야 하는데 보통 3일정도를 돌리는데 하루 기름값이 요즘가격으로 50만원, 3일 150만원이 들어간다고 한다.

29톤급 이상의 대형어선의 1일 출어비가 300만원이라 한다. 대형어선은 1항차 어로기간이 5~60일이라 했다. 40일간 출어한다면 1항차 출어에 들어가는 고정비용이 1억 2000만원이다. 이 기간에 잡는 갈치량은 잘 잡아서 1500상자다. 요즘 갈치 한 상자값이 평균 10만원으로 치면 1항차 어획고는 1억5000만원이다. 여기서 출어비 1억2000만원을 공제하면 3000만원이 남는다. 선주와 선원이 절반씩 나누는 보합제로 수입을 나눈다. 선주 1500만원, 선원몫 1500만원이다. 선주는 여기에서 다시 선원 4대 보험료와 선체 보험, 선원공제, 소득세, 선박검사비 등을 다시 부담한다. 고기를 하역하기 위해 3일 정도의 항내 대기시 냉장실 가동에 따른 유류대 150만원은 큰 부담이다.

29일 오전 8시 20분경 서귀포수협의 협소한 위판장 공간에서 경매가 이뤄지고 있다. 이날은 어획량이 얼마 되지 않아 비교적 여유로운 형편이다.
29일 오전 8시 20분경 서귀포수협의 협소한 위판장 공간에서 경매가 이뤄지고 있다. 이날은 어획량이 얼마 되지 않아 비교적 여유로운 형편이다.

◇ "제주산 은갈치는 전국 대표브랜드로 고가에 선물용으로 육지부 반출"

허영호 중도매인회장과 천남선 선주협회장은 서귀포수협의 은갈치와 옥돔은 국내 최고의 상품가치를 지닌 어종이라 했다. 그리고 서귀포수협 등록 중도매인은 45명으로 도내에서 가장 많은 수라 했다. 어선세와 어획량이 많다보니 그렇다는 것. 서귀포수협산 은갈치는 전국적인 대표 브랜드로 주로 선물용으로 육지부로 많이 반출되는 명품이라고 했다. 채낚기로 잡는 은갈치는 육지부의 먹갈치와 달리 고가에 팔리고, 어획량의 95%이상을 육지부로 나간다고 했다.

그러나 은갈치를 잡는 선박들이 어항구와 위판장이 비좁아 불편한게 하나 둘이 아니다. 우선은 항내 접안구가 협소해서 채낚기 소형어선 동시 접안능력이 10척 정도라 했다. 채낚기 어선 100여척이 몰려 아침 6시부터 시작되는 하역작업이 느려지고 경매 종료 시각도 늦어진다. 대형 선동갈치 선박은 동시접안 능력이 3척정도다. 대형어선은 소형 채낚기 하역이 이뤄진 이후 11시경부터 이뤄지고, 척당 하역시간이 3~4시간 걸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산항이나 한림항은 위판장과 어선 접안구가 널널하다고 했다. 성산항인 경우 경매가 이뤄지면 중도매인상마다 자기 작업 구역으로 구매한 물량을 옮겨다가 분류와 포장작업을 한다고 부러워했다.

뿐만아니라 태풍이나 해상 악천후가 발생하면 제주도 남쪽 해역에 출어한 전국의 어선들이 서 귀포항에 피항해 온다. 특히나 육지부의 저인망이나 선망 어선들이 몰려오는 바람에 서귀포항 선적의 관내 어선은 선석이 없어 한림, 제주시 쪽으로 피항하는 사례가 많다고 했다.

서귀포항 위판장이 협소해 위판처리가 지연되는 경우 고깃배들이 한림이나 제주시로 이동해 위판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김미자 서귀포수협조합장은 이를 막기위해 단돈 1000원이라도 더 주어가면서라도 위판물량 확보에 힘쓴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선주들이 조합의 배려하는 마음을 이해해서인지 여러날을 대기하면서까지 서귀포수협에 위판해줘 고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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