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호의 일본아리랑] (64) 2개월늦은 민단 오사카본부 광복절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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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호의 일본아리랑] (64) 2개월늦은 민단 오사카본부 광복절 기념식
  • 제주경제일보
  • 승인 2022.10.2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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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2개월늦은 민단 오사카본부 광복절 기념식
재일작가 김길호 선생
재일작가 김길호 선생

코로나 감염 확대로 8월 7일 개최 예정이었던 제77주년 민단 오사카본부 광복절 기념식이 2개월 이상 늦은 10월 14일 오후 6시에 민단 오사카본부에서 축소된 가운데 320여 명이 참석해서 개최되었다.

정 홍 의장이 개회식에 이어 9월 30일 새로 부임한 김형준 주오사카 한국총영사가 공식적인 민단 행사에 처음으로 참석하여 윤석열 대통령의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사 대독이 있었다.

이원철 단장의 8.15경축 기념사
이원철 단장의 8.15경축 기념사

“과거 우리의 자유를 되찾고 지키기 위해 정치적 지배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대상이었던 일본은 이제, 세계시민의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에 맞서 함께 힘을 합쳐 나아가야 하는 이웃입니다. 한일 관계가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양국의 미래와 시대적 사명을 함께해 나아갈 때 과거사 문제도 제대로 해결될 수 있습니다. 한일 관계의 포괄적 미래상을 제시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계승하여 한일 관계를 빠르게 회복하고 발전시키겠습니다. 양국 정부와 국민이 서로 존중하면서 경제, 안보, 사회, 문화에 걸쳐 폭넓은 협력을 통해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함께 기여해야 합니다.”라는 내용의 경축사였다.

문재인 대통령 당시 한일간에 언제나 날을 세웠던 삼일절과 광복절 경축사 내용이,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그 긴장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언제나 '미래지향의 한일 관계'라는 구호를 상투적으로 외치면서도 '과거지향'만으로 몰고 가던 문재인 정권 때와는 현저하게 달랐다.

지난 2개월 사이 한일 정상 간은 물론 외상회담 등, 경축사 약속대로 멀어진 한일 관계가 빠른 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다시 들어보는 경축사이지만 참석자들에게는 신선하고 미더워서 새삼스러운 느낌을 안겨 주었다.

이원철 민단 오사카본부단장은 기념사에서, “민단 오사카본부 광복절은 지금까지 8월 15일에 개최해 왔습니다만 오봉(한국의 추석과 같은 의례 기간) 연휴 중 보다 참가하기 쉽게하기 위하여 8월 7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감염 확대로 연기되어 오늘에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잘 아시고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면서 이해를 구했다.

해마다 8월 15일 열리던 광복절 기념식이 자연재해와 코로나 감염으로 최근에는 들쭉날쭉 불규칙적으로 열리거나 중지되었었다. 그 폐단의 하나가 일본의 오봉 중심이 되는 8월 15일의 광복절 기념식은 많은 제약을 안겨 주었었다.

그 해결 방안의 하나로 민단 오사카본부는 독자적으로 8월 7일 개최를 결정했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8.15경축사를 김형준 총영사가 대독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8.15경축사를 김형준 총영사가 대독했다.

이러한 기념식의 변경은 찬반의 의견이 있겠지만, 금년의 광복절 기념식은 일본 전국 47도부현의 민단 본부가 개최하는 날짜가 각각 달랐다. 도쿄 민단 중앙본부에서는 8월 15일 예전과 다름없이 열렸고, 여건이 민단 중앙본부단장은 오사카에서 개최한 이날 참석하여 경축사를 낭독했다.

광복절 기념식 날의 연중행사가 된 민단 각 지부 지단장직을 퇴임한 전 지단장들에게 이원철 본부단장으로부터 감사패와 기념품 증정식이 있었고, 백세를 넘은 할아버지에게는 김형준 총영사로부터 축하품 전달식이 있었다.

이어서 정병채 부단장으로부터 5개 항목의 결의문 낭독과 함께 참가자 전원의 만장일치로 채택되었다.

1.우리는, 장기간에 걸친 코로나바이러스를 극복하여, 재일동포의 생활안정과 권익을 지키기 위하여 진력합니다.

1.우리는, 차세대 육성을 통하여, 민족적 아이덴티티의 확립과 조직기반 강화에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1.우리는, 북한에 하루빨리 비핵화를 요청하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의 구축에 기여합니다.

1. 우리는, 한일 관계 개선과 우호증진을 위하여, 한일간의 교량적 역할로서 풀뿌리 교류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합니다.

1.우리는, 민족차별을 선동하고, 인간의 존엄을 짓밟는 헤이트스피치를 근절하고, 공생사회 실현에 진력합니다.

끝으로 허근일 감찰위원장의 폐회사와 오용호 상임고문의 만세 삼창 선창으로서 제1부 기념식을 마쳤다.

8.15경축 식후 행사.
8.15경축 식후 행사.

제2부의 동포위안공연에서는 대한부인회 오사카본부(박미자회장)가 직접 만든 도시락을 참석자 전원에게 나눠 주었으며, 노래자랑과 추첨회가 성황리에 열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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