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제2공항 행보...오영훈 지사의 진심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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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제2공항 행보...오영훈 지사의 진심은 무엇인가?"
  • 제주경제일보
  • 승인 2022.10.2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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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제주도당 논평
"상황 마다 변화하는 오 지사의 제2공항에 대한 행보에 도민들만 피해"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제주특별자치도의 국회행정안전위 국정감사에서 제주제2공항에 대한 오영훈 지사의 답변에 대해 ‘두루뭉술, 이해안되는 답변으로 즉답을 피해갔다’면서 오영훈 지사의 진심이 무엇인지 이해되지 않는다는 논평을 냈다. 

 

다음은 국민의힘 제주도당의 논평이다.

지난 21일 개최된 제주특별자치도 국정감사에서 “제2공항이 필요한가? 필요하지 않은가?” 에 대한 한 국회의원의 질문에 오영훈 지사는 “제2공항이라 특정하지 않고 공항시설 확충은 필요하다”며 “현재 제주공항을 확충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조건이다”라며 아주 두루뭉술, 이해 안되는 답변으로 즉답을 피해갔다. 이러한 언행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도대체 지사의 주관은 무엇인가? 만 7년을 끌어온 제주 최대의 정책현안에 대해서 아직도 학습이 안 된 것인가? 아니면 끝까지 줄타기를 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 손해 갈 일은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인가?

이제 우리는 오영훈 지사의 속내를 짐작할 수 있는 한 장면을 소개하려고 한다.

지난 7월 19일 국회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및 성일종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원내지도부, 김영진 제주도당 위원장 직무대행, 이명수 국민의힘 제주도당 사무처장과 함께 오영훈 제주도지사, 이중환 제주도기획관리실장 및 관련 실․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힘 시.도예산정책협의회가 개최됐다.

시.도예산정책협의회가 시작되기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사전 환담 자리에서 오영훈 지사는 제2공항 문제가 대화의 주제로 떠오르자 의외의 속내를 털어놓았다. “제2공항을 안할 수는 없지 않느냐?”라는 말을 꺼낸 것이다. 당시 배석했던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그리고 배석자 중 한명은 “지사님 지금 굉장히 중요한 발언을 하셨습니다.”라고 피드백까지 주었다.

우리는 이것을 오영훈 지사 역시 공항인프라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자신만의 주관과 정책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했다. 또한 여기서 오영훈 지사가 언급한 제2공항은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지역을 말하는 것으로 함께 환담을 나누던 모두가 분명히 그렇게 인식했다. 그리고 충분히 기다려왔다. 행정의 최고책임자로서 갈등관리와 대화와 타협을 위한 로드맵을 만들 시간이 필요하다고 우리 역시 공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오영훈 지사의 행보는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키고, 책임을 떠넘기는 방식을 전개해왔다.

제주 최대의 현안중 하나인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해 오영훈 지사는 찬성도 아닌 그렇다고 반대도 아닌 애매한 오락가락 물타기 행보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면서 도민혼란과 갈등을 극에 달하게 만들어 놓았다.

국정감사 당시 여야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이 제주공항이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복잡하다면서 여러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제2공항의 필요성과 시급성에 대해 강조했다.

또한 오영훈 지사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과 제주특별자치도 국정감사 등 공개 석상에서 “원희룡 국토부장관을 만나려고 의사를 전달하고 있지만 만나주지 않는다”고 반복적으로 발언을 하며 제주최대 현안인 제주 제2공항 관련 책임을 여기저기 떠넘기고 있다.

오영훈 지사는 대체 원희룡 장관과의 면담 의사를 누구를 통해 전달했는지 자세하게 밝히길 바란다. 지금까지 국민의힘 제주도당에는 어떠한 면담주선이나 협조요청도 하지 않았다. 원 장관이 만나주지 않는다는 황당무계한 말을 언론 상에 자주 흘리는지 그 저의(底意)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일각에서는 오영훈 지사가 제2공항과 관련한 오락가락 물타기 행보가 정석비행장 활용을 염두 해 두고 있다는 말도 들리고 있다.

실제로 국정감사 중 “대합실만 추가 설치하면 정석비행장도 활용할 수 있지 않냐?”는 임호선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질문에 오 지사는 정석비행장을 활용했던 사례를 거론하면서 “다른 방법도 있을 수 있다”고 말하며 또 다른 갈등을 부추기는 불을 지피고 있다.

정석비행장은 오 지사가 국회의원(제주시을) 시절 공항 인프라 포화문제를 해소하는 동시에 제2공항 갈등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정석비행장 대안론을 거론했으나 가시리 주민들은 물론 찬반단체들의 거센 반발에 부딫치며 유야무야 된 적이 있다.

정석비행장은 제2공항 예정지 선정당시 국토부가 발주한 연구기관 보고서에서도 제주공항과 공역이 겹치고 많은 안개일수와 오름 전체를 깎아 내야하는 등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해 가장 점수를 낮게 받아 제일 먼저 최종 후보지에서 탈락된 지역이다.

또한 오 지사가 가시리 지역주민들과의 의견수렴 절차와 공감대 형성 하나 없이 일방적으로 정석비행장 이야기를 거론하는 것이 과연 오영훈 지사가 강조하는 도민의 자기결정권에 부합되는 것인가? 묻고 싶다.

제2공항과 관련한 오영훈 지사의 가슴속에 있는 진심은 과연 무엇인가?

오 지사는 공항시설 확충은 필요하지만 제주공항을 확충하는 것은 또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제주공항 제2공항에 대한 찬성인가? 반대인가? 둘 다 아니면 또 뜬금없는 정석비행장 대안론을 생각하는 것인가?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용역이 마무리 과정에 있지만 시시각각 상황마다 변화하는 오 지사의 제2공항에 대한 오락가락 행보로 인해 결과 발표가 늦어지며 도민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

오 지사는 제2공항에 대한 진심을 도민들에게 허심탄회하고 명명백백하게 밝혀주길 바란다.

2022. 10. 26.

국민의힘 제주특별자치도당 허용진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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