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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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알려주세요
  • 제주경제일보
  • 승인 2022.10.2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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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효임 제주시 오라동주민센터
강효임 제주시 오라동주민센터
강효임 제주시 오라동주민센터

지난 8월, 수원에서 거주하는 세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온라인을 떠들썩하게 했었다. 병고와 생활고에 시달리며 고립된 생활을 하면서 견디다 못해 온 가족이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 이 사건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가장이 사망하면서 남긴 빚독촉을 피해 거주지를 옮겼던 그들은 자신의 거주지가 알려지면 또 빚 독촉이 들어올까봐 두려워 전입신고를 하지 못했고, 관할 행정기관에 도움을 청하지 못했다.

그리고 주민등록상 거주지와 실제 거주지가 달라 관할 행정기관에서도 지원하기가 어려웠다. 빚독촉을 피해 전입신고를 하지 않았지만 그게 다시 독이 되어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한 세 모녀는 결국 비극을 맞이했다.

그러나 이게 비단 전입신고를 하지 못한 세 모녀의 잘못이었을까? 생계를 책임질 가장이 사망하고 채권과 채무라는 사적인 이해관계에서 독촉을 받을까 두려움을 느끼는 그들의 마음을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까?

이런 일들을 뉴스로 접할 때면 과연 이러한 상황들에 놓인 위기가구를 제도권 안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얼마나 많은 대화를 하고 만나야 할까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러나 다른 업무와 마찬가지로 복지 업무 또한 수치로 성과를 평가하기 때문에 한 사람을 집중적으로 상담하고 방문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

복지업무를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관할 지역에서 주민이 사망한 적이 있다. 사망한 시간이 꽤 되었는데도 아무도 모른 채 방치되어 문고리에 걸려 있는 부식된 밑반찬을 통해 수일 후 지역 봉사단체를 통해 발견되었다.

사망자는 여러 세대가 있는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앞집, 옆집 다 이웃이 살고 있었지만 서로의 무관심 속에 혼자 사망했다는 사실이 더 안타깝게 느껴졌다.

오라동에서는 코로나19로 바깥출입이 어려운 독거노인·재가 장애인 등 소외된 이웃이 없는지 이웃이 이웃의 안부를 살피고 지속적인 사회적 관심과 협력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이제 오는 11월~12월 동절기 대비 복지사각지대 위기가구 집중 발굴 기간을 지정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의 복지단체, 요양보호사, 우리동네돌봄단, 통장, 마을회, 자생단체, 공동주택 관리사무소장 등 위기가구를 발굴할 수 있는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들을 총동원하여 우편물 적재상태 확인, 위기가구 발굴을 위한 안내 스티커 제작 배부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적극 발굴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수원 세 모녀와 같은 사건들이 앞으로도 주변에서 발생하지 않을 거라 말할 수 없다. 그럼에도 내 주변 이웃에 관심을 조금씩 가지고 돌아본다면 복지사각지대는 조금씩 줄어들 것이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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