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여 안녕! 2022년도 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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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여 안녕! 2022년도 굿바이
  • 제주경제일보
  • 승인 2022.12.14 13: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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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철 제주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대표
조승철 제주안실련 대표
조승철 제주안실련 대표

숱한 아쉬움을 남긴 채로 격랑(激浪)의 2022년도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추려 하고있다. 한 해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뒤를 돌아보고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전국 대학교수들이 올해 사자성어로​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이 잘못'이라는 논어 위령공편에 나오는 '과이불개(過而不改)라는 사자성어를 선정했다.

이태원 참사가 뉴스거리가 되는 시점에서 시의적절한 표현이 아닌가 생각한다.

세월호 참사이후 안전사회를 다짐했으나 안전의식 부재로 이태원 참사가 또 일어났다.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이 땅에 발생하지 않도록 추모를 넘어 예방으로, 정쟁을 넘어 시스템 개선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2014년 4월 세월호 침몰을 경험한 우리 국민은 안전사고예방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 없이 그냥 세월만 지내오다가 158명의 젊은 아들, 딸들이 지난 10월 29일 이태원 축제 현장에서 참변을 당하고 말았다.

이태원 참사로 희생을 당한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과 목숨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신 분들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2001년 미국 뉴욕 맨해튼의 110층 높이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이 9.11테러 공격을 받고 3000명이 사망하고 600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나 24층 모건스탠리 직원들은 재난대피 훈련을 보안책임자 릭레스콜라 부사장의 지휘로 지속적으로 해온 결과 희생자가 없었다. 이러한 기적을 만들어낸 요인은 대피 훈련을 평소 반복적으로 실시하여 위기 상황에 몸이 반응한 결과 자동 대피하게 되었다고 한다. 재난은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 우리는 지난 참사로부터 교훈을 얻어 안전 환경을 구축해 끔직한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무리 규칙과 제도가 마련되었다 해도 대형안전사고를 완벽하게 막을 수 없고 그 결과는 참담한 결과를 초래한다. 안전의식의 몸에 배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은 '모건스탠리기적'에서 입증되었다.

우리사회는 대형안전사고가 날 때마다 엄정한 수사와 책임자 처벌, 안전시스템에 대한 총체적 점검과 개선 약속을 하고 있으나 대형 참사는 반복적으로 어김없이 찾아와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고 있음은 안전불감증에 매몰된 증거라 하겠다.

안전의식과 행동이 몸에 배도록 재난 대응훈련을 어린이에서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반복하여 안전교육을 하고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또 다른 곳에서 다른 형태의 참사가 나타나 생명을 위협할 수가 있다.

우리는 재난 앞에 성숙해야 한다. 이태원 참사에 대해 중요한 것은 이 사건을 통해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시민들의 안전의식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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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기 2022-12-16 10:26:46
많은걸 느끼고 생각하게 하는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