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전형의 제주어 한 마디](34)죾으다(주끄다=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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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전형의 제주어 한 마디](34)죾으다(주끄다=짖다)
  • 제주경제일보
  • 승인 2023.01.26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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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죾으다(주끄다)
양전형 시인
양전형 시인

(동사) 개 등 동물이 짖다 

[예문]

사농바치가 자왈왓디서 졸암신디, 큰 베염이 ᄉᆞᆯᄉᆞᆯ 와가난 사농개 독구가 캉캉 죾

(사농바치가 자왈왓디서 졸암신디. 큰 베염이 슬슬 와가난 사농개 독구가 캉캉 주

엇다. 사농바치는 ᄌᆞᆷ 깨와ᇝ덴 부엣절에 독구 모감질 ᄌᆞᆯ라불엇다. 독구는 머리가 털어

껐다. 사농바치는 잠 깨왐덴 부엣절에 독구 모감질 잘라버렸다. 독구는 머리가 털어

지멍도 그 베염을 물언 죽엿다. 사농바친 그중도 몰르고 집이 와신디 그날 밤이 집

지멍도 그 베염을 물언 죽였다. 사농바친 그중도 모르고 집이 와신디 그날 밤에 집

이 도독이 들엇다. 집밧 문세 ᄆᆞᆫ 일러분 사농바친 동녕바치가 뒈어신디, 어느 ᄂᆞᆯ 그

에 도둑이 들었다. 집밭 문서 몬 잃어버린 사농바친 동녕바치가 되어신디, 어느 날 그

자왈왓딜 간 보난, 독구 머리가 베염도 물고 집밧 문세도 ᄆᆞᆫ 물언 셧다. 그제사 사

자왈밭델 간 보난, 독구 머리가 베염도 물고 집밭 문서도 몬(모두) 물언 있다. 그제야 사

농바친 팡팡 울곡 독구를 쿰어안으멍 잘 묻어 주엇다.

농바친 펑펑 울고 독구를 품어안으멍 잘 묻어 주었다.)

[낱말]

[사농바치] [사농쟁이] [사농꾼] = 사냥꾼 ’‘바치’는 어떤 일을 잘 하는 사람을 가리킴, 꿩바치

[자왈] [자월] = 돌과 나무 가시덤불 등이 거칠게 얽혀있고 사람 출입이 어려운 곳

[왓디] [밧디] = 밭에

[졸암신디] = 졸고 있는데, 졸고 있는지

[베염] [버염] [베미] = 뱀 ‘진거’도 ‘길다란 것’이란 의미로 뱀을 가리키는 말

[궤냥이] = 뱀

[ᄉᆞᆯᄉᆞᆯ] = 살살, 슬슬

[와가난] = 오고 있으니까

[사농개] = 사냥개

[캉캉] = 컹컹

[ᄌᆞᆷ] = 잠. ‘잠’ 또는 ‘좀’으로 읽음

[깨와ᇝ덴]=(잠을) 깨운다고, '깨왐뗀' 으로 읽음  

[부엣절에] [부엣짐에] = 부화김에, 홧김에

[모감질] = 모가지를, ‘목’을 ‘모감지’ ‘모개기’ '모가기'라고도 함.

[ᄌᆞ르다] [ᄍᆞ르다] [ᄌᆞᆯ르다] [ᄍᆞᆯ르다] = 자르다. 짜르다, 조이다

[털어지멍도] = 떨어지면서도

[그중도] = 그런 줄도

[몰르다] = 모르다

[도독] = 도둑, 도적

[집밧 문세] = 집 밭 문서

[동녕바치] [개와시] [거러지] [걸렁바쉬] [걸바시] [걸바치] = 거지

[뒈어신디] = 되었는데

[ᄂᆞᆯ] = 날, 낫이나 칼의 날카로운 자르는 부분을 말함

[셧다] = 있었다

[그제사] = 그제야

[팡팡] = 펑펑

[쿰어안다] = 품에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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