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감귤원을 원지정비로 리뉴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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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감귤원을 원지정비로 리뉴얼 하자
  • 제주경제일보
  • 승인 2020.02.11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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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유경
진유경 제주시 농정과
진유경 제주시 농정과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이 오래되면 조금 더 안락하고 편안한 생활공간을 만들기 위해 리모델링을 하는 등 노력을 한다. 마찬가지로 농업도 변화하는 시대상을 반영하지 못한 채 예전의 방식으로 계속 이어가기에는 운영상 비효율적인 부분이 많을뿐더러 농가의 소득면에서도 손해를 보기 마련이다.

제주도는 매년 추석시즌 이후로 품질이 좋지 않은 감귤이 유통되어 감귤 가격 하락과 제주도의 이미지 실추 등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감귤은 제주도 지역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농업작물로, 한해 감귤의 가격 및 품질, 생산량에 따라 농가 수입이 크게 달라진다. 그래서 많은 감귤농가들이 당도 높은 고품질의 감귤 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감귤의 가격과 품질은 농가와 소비자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대다수의 농가들이 지금까지 해왔던 재배방식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특히 소비자의 구매 욕구(needs)는 촌각을 달리하며 변화하고 있고, 해마다 가격 경쟁력이 있는 수입과일들이 증가하는 상황에 제주도 감귤 생산농가가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여 과수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제는 제주 감귤 농업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어야 한다. 과거의 오래된 감귤품종을 새로운 품종으로 개량하고 감귤원도 정비하는, 감귤원 원지정비지원사업을 통한 감귤산업의 리뉴얼이 필요하다. 생육환경이 불량한 밀식 감귤원에 성목이식(이랑·배수로 정비, 침투조 등) 및 노령 온주감귤나무를 고당도의 감귤재배로 전환하는 품종갱신을 하자는 것이다.

지금 제주도의 과원은 감귤나무 수령이 40령이 넘은 면적이 제주도 전체면적의 18.5%인 2772ha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직도 밀식된 감귤 과원도 많은 상황이다. 우리가 이런 과원을 중심으로 밀식 감귤원은「성목이식 사업」, 노령 감귤원은「우량품종 사업」을 진행하여 고품질 감귤 생산기반을 구축한다면 농가 소득이 늘어날 것이다.

기술원에서 제공하는 자료에서도 과거의 원지정비를 추진한 감귤원은 당도가 2.2Bx가량 향상되고, 성목이식을 한 농가인 경우 생산액이 2.2배 증대된다고 한다. 이는 감귤원 원지정비를 통한 성목이식 및 품종갱신이 고품질 감귤생산을 위한 기반 구축뿐만 아니라, 감귤의 고당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농가소득증대에서 기여한다는 사실을 뒷받침해준다.

미래의 농업은 변화하여야 한다. 변화하는 과수시장과 소비자의 욕구에 발맞추어 바뀌어야한다. 과수농가의 끊임없는 자구노력과 품종갱신및 원지정비를 통한 감귤원의 리뉴얼로 가격경쟁력이 있는 고품질의 감귤을 생산․판매할 수 있도록 농가와 지자체가 손을 잡고 함께 연구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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