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호의 일본아리랑](79)오사카 독도 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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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호의 일본아리랑](79)오사카 독도 심포지엄
  • 제주경제일보
  • 승인 2023.02.2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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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오사카 독도 심포지엄
재일작가 김길호 선생
재일작가 김길호 선생

“약간 늦어 져서 죄송합니다.” 작년에 지병으로 몇 차례의 수술 속에 불편한 몸을 바퀴 달린 가방에 의지하고 강연 자리에 앉은 <다케시마의 날을 다시 생각하는 모임>의 구로다 도시히로 부대표의 모습에 청중들은 그 모습만으로도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

10주년을 맞이한 <다케시마의 날을 다시 생각하는 모임: 「竹島の日」を考え直す会」> 제24회 한일 정기 심포지엄이 2월 25일 오사카 에루.오사카에서 열렸다. 박청 이사의 사회로 열린 심포지엄은 조길부 대표의 인사와 참가 예정이었던 한국 독도재단이 다른 행사로 오지 못해서, 유수호 사무총장의 영상 인사로 시작되었다.

10주년을 맞은 '다케시마의 날을 다시 생각하는 모임'의 구로다 도시히로 부대표가 지난 25일 오사카 에루·오사카에서 제24회 한일 정기 심포지엄을  진행하고 있다.

(<다케시마의 날을 다시 생각하는 모임>이라는 매끄럽지 못한 단체 명칭에 가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명칭 이름은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정한 것이 도저히 이해가 안되어서 ‘다케시마의 날’이라는 것을 근본적으로 다시 한 번 잘 생각해 보자라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이어서, 우리말 리듬이 좀 안 맞고 길어졌다.)

구로다 도시히로 부대표가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근거를 역사적 경과를 항목별로 발췌한 부분을 가방 속에 넣고 온 자료들을 꺼내서 기조 강연을 마치고 패널 디스커션으로 들어갔다. 구보이 노리오 본회 이사장, 마스다 도시미치 영토 교육 연구회 이사이며 전 고등학교 교사, 우루자키 히데유키 일본기독교 개혁파 가나자와교회 목사가 패널로 나와서 의견을 말했다.

패널 참가자들의 의견은 모두 자신들의 처해 있는 환경 속에서 경험담을 토로하면서 내리는 결론은 역사적으로 독도는 한국 고유 영토라는데 귀착한다.

독도가 역사적으로 한국 고유의 영토라는 것을 우리는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부터 배우고 믿고 왔기 때문에 자세하고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지만 당연한 것으로 여겨 왔다.

그러나 일본 국내에서는 전혀 다르다. 재일동포들은 모두 그렇게 생각하고 있겠지만 대가 바뀌면서는 그 믿음이 희박해진다. 그러한 의미에서 일본에서의 독도 심포지엄은 독도의 역사성을 좀 더 가시적인 이론 무장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 정기 심포지엄을 갖는 것은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참가하는 강사와 패널진과 청중들이 모두 한국인이라는 우리 동포끼리만이 아니고 일본인이 참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각자가 발표한 내용을 소개하는 것도 좋지만 알기 쉽게 심포지엄을 마치고 제시된 요청문을 소개한다.

<“다케시마의 날” 철폐와 영토 교육 시정 요청>을 기시다 후미오 수상,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대신, 나가오카 게이코 문부과학대신, 오카다 나오키 오키나와·북방담당대신, 다니 고이치 영토문제 담당대신, 마루야마 다쓰야 시마네지사, 각 사회교과서 출판사 앞으로 참가자 만장일치로 채택하였다. 그 전문은 다음과 같다.

“다케시마(竹島)-독도는 에도(江戶)막부가 겐로쿠(元祿) 다케시마건(1693년)에서, 조선국령이라고 결정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메이지(明治) 정부도 태정관 칙령(1877년)에서 다케시마-독도를 조선영토로 결정하였다.”

“한국은 대한제국 칙령(1900년)에 울도 소속으로서 울릉도와 독도 영유를 관보에 공포하였었다. 이러한 결정과는 달리, 일본은 일러전쟁 시 다케시마-독도를 강탈하여 시마네현 소관이라고 했다.(1905. 2. 22) 이것을 규범으로 한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은 한국 침략으로서 용인할 수 없다.”

“더욱이 소·중·고교의 사회 교과서에는 일본 영토로서 다케시마, 센카쿠시마가 게재되었다. 이것은 검정 기준에 의한 정부 견해 <일본 고유의 영토>를 그대로 명기한 편향적인 것이다. 일본이 침략한 중국의 센카쿠열도, 식민지화 한 한국과의 다케시마, 전후의 러시아와의 북방 4도 문제를 전후, 국교정상화가 침체한 속에서, 영유에 대한 역사적 검증을 밝힌 상호 이해, 외교적 노력도 아직 불충분하다.

상대국의 견해를 무시하고 일본 정부의 견해만을 교과서에 주입한 것은 생도들에게도 영토 네셔널리즘을 선동하고, 인국(隣國)인들에게 상처를 주고 우호와 국제 협조를 해치게 한다.”

“본회는 결성 10주년을 맞이했다. 앞으로도 영유권에 대해서 선린 우호의 상호 이해를 보증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추구해 나가겠다. 이상의 사안으로 우리들은 다음과 같이 요청을 한다.

1.시마네현은 <다케시마의 날> 조례를 철회하고 한국, 경상북도와의 우호 관계를 부활시키기를 바란다. 그리고 작년 10월에 신청한 시마네현 다케시마 학습 전단지에 대한 비판, 시정 제기에 진지한 대응을 바란다. 본회는 대화를 나누고 자료 제공 등에 협력을 하겠습니다.

2. (일본) 정부는 고유 영토에 고집하지 말고 사실(史實)을 진지하게 검증하여 정부 견해를 시정하기 바란다. 상대국의 견해를 무시하고 <학습 지도 요령>에 의한 검정 교과서 기준을 철회하기 바란다.

3. (일본) 정부는 일한 어업 협정(1999. 1. 22)의 정상적인 부활 운영에 노력해 주기 바란다.

4. (일본) 정부는 영유권에 대해서 인국과의 외교, 내외의 연구 교류에 의한 해결에 노력하기 바란다.

5. 각 교과서 출판사는 상기의 건을 시마네현, 정부에 신청한 것에 유의해 주기 바란다. 자국 정부 견해만이 아니고, 인국 정부의 견해도 반영하여 대립보다는 해결을 권하는 교과서 기술(記述)을 해주기 바란다.

                               2023년 2월 25일.

“<다케시마의 날>을 다시 생각하는 모임회” 대표 조길부. 이사장 구보이 노리코. 제24회 “<다케시마의 날>을 다시 생각하는 모임”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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