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인구 많은 제주, 결핵 예방 적극 실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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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인구 많은 제주, 결핵 예방 적극 실천해야"
  • 제주경제일보
  • 승인 2023.03.23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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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석 제주한국병원 과장 '세계 결핵의 날' 기고
"65세 이상은 매년 결핵 검진…2주 이상 기침하면 결핵검사 필수"
강은석 제주한국병원 호흡기내과 과장
강은석 제주한국병원 호흡기내과 과장

매년 3월 24일은 1883년 로베르트 코흐에 의해 결핵의 발병 원인인 결핵균의 존재가 처음 밝혀진 것을 기념하고자 제정된 ‘세계 결핵의 날’이다. 우리나라는 2011년부터 3월 24일을 ‘결핵예방의 날’로 제정해 결핵 퇴치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 대한민국은 아직 결핵과 전쟁 중!

결핵이라고 하면 영양과 위생 상태가 좋지 못했던 과거에나 발생했던 질환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는 여전히 OECD 가입국 중 결핵 발병률 1위, 사망률 3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대한결핵협회자료에 따르면 국내 결핵 발병 환자 수는 2017년 3만 6천 명 수준에서 2021년 2만 2천 명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2021년에도 1만8335명의 신규 결핵 환자가 발생했고, 사망자 수는 1430명에 달하고 있다. OECD 회원국 중 10만 명당 결핵 발생 빈도(국가통계포털)를 보면 2020년 기준 대한민국은 49명으로 2위인 콜롬비아가 37명, 3위 리투아니아가 29명인 것에 비해 크게 앞서는 상황이다.

◇ 미열, 기침, 가래 등 지속된다면 결핵검사

결핵은 여러 장기를 침범할 수 있지만,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가장 흔한 폐결핵의 경우 미열,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나므로 단순 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경과가 진행되면 만성적인 피로감, 식욕감퇴, 체중감소, 혈담(피가 섞인 가래), 흉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결핵환자에게서 나온 미세한 침방울에 있는 결핵균에 의해 감염이 이루어지는데, 감염된 모두에게 증상이 발현하는 것은 아니다. 체내 면역체계에 의해 결핵균이 억제되어 발병하지 않은 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 이를 ‘잠복결핵’이라고 한다. 잠복결핵 환자의 약 10%에서는 결국 결핵이 발병하므로,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제주한국병원 호흡기내과 강은석 과장은 “결핵은 전염력이 높은 질병으로 확진 시 2주 이상 격리 치료가 필요하다. 2주 정도 약을 복용하면 전염력이 떨어지며, 6개월에서 그 이상 치료를 지속하면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라면서, “치료 중 증상이 완화됐다고 해서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지 말고 치료를 끝까지 완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령 인구 많은 제주, 결핵에 경각심 가져야

고령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결핵에 더욱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결핵 신규 환자 18,335명 중 65세 이상이 9,406명(51.3%)으로 과반이 넘기 때문이다. 20대 결핵 환자는 1,121명에 불과하지만 50대에서는 2,810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하며, 60대와 70대 이상에서는 각각 3,189명과 7,955명으로 노인 인구에서 결핵 발병 비중이 월등히 높다.

제주 역시 2021년 신규 결핵 환자 207명 중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98명에 이를 정도로 고령 환자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뿐만 아니라 노인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서는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심으로 결핵 예방을 실천해야 한다.

제주한국병원 호흡기내과 강은석 과장은 “65세 이상 어르신 등 결핵 발병 고위험군이라면 연 1회 이상 결핵검진을 실시해야 한다.”라면서 “또한 연령에 관계없이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된다면 결핵 검사를 받고, 결핵환자와 접촉했다면 증상이 없어도 잠복결핵감염 검사 및 결핵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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