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검찰 송치, 고개 숙인채 ‘묵묵부답’...유족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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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검찰 송치, 고개 숙인채 ‘묵묵부답’...유족들 ‘분통’
  • 김수호 기자
  • 승인 2019.06.1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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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송치과정 '침묵'...전 남편인 A씨 살해 유기한 혐의
유족들, 얼굴 가린채 나타나자 거센 반발 "사형 내려야"
12일 오전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체포된 고유정이 제주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12일 오전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체포된 고유정이 제주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전 남편을 살해한 후 시신을 무참히 훼손하고 유기한 것으로 드러난 고유정(36)이 12일 검찰로 송치됐다. 고유정은 이날도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린 채 모습을 드러내 피해자 유족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쯤 전 남편을 살인하고 시신을 훼손, 유기, 은닉한 혐의로 구속된 고씨를 제주지검에 송치했다. 경찰서 현관을 나서는 고씨는 검은색 상의 차림으로 고개를 숙인 채 호송차까지 이동했다.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A씨(36)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바다와 김포 등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지난 5일 신상공개가 결정된 후 7일 얼굴이 공개됐던 고씨는 이날 다시 머리카락을 늘어뜨린채 고개를 숙이고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고씨는 혐의 인정 및 여전히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하느냐는 취재진에 질문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현장에서 고씨를 기다리고 있던 피해자의 유족들은 고씨의 모습이 보이자 격분하며 고씨에게 접근하려 했으나 경찰에 제지당했다.

경찰서 현관 앞에서 대기하던 호송차는 고씨를 태우고 이날 오전 10시 4분께 경찰서에서 출발해 8분여만에 제주지방검찰청에 도착했다.

고씨가 끝내 얼굴을 가린채 경찰서를 빠져나가자 유족들은 이에 항의하기 위해 박기남 제주동부경찰서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후 피해자의 남동생은 현장에서 "유족들이 바라던 세가지 중 얼굴 신상공개가 이뤄졌지만 오늘 얼굴을 보신 사람 있느냐. 이럴거면 신상공개를 왜 합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두가지가 남았다. 하나는 형님의 시신 수습이다. 머리카락을 찾았다고 하지만 추정일 뿐이지 않느냐. 상 위에 영정사진 올려 놓고 물만 떠놓고 기다리고 있다"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또 "다른 하나는 사형이다. 집행이 되지 않을 것은 알지만 저희가 가장 두려운 건 (고유정이)좋은 변호사 써서 몇십년 살다가 가석방으로 나오면 저희 아픔은 누가 치유해줍니까"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한 제주동부경찰서는 고씨와 A씨가 지난달 25일 제주시 한 펜션에 들어갔다가 이틀뒤 고씨만 퇴실한 사실을 확인했다. 인근 CCTV 확인 결과 A씨가 펜션에서 나오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어 29일 경기도 김포시에 소재한 가족 명의의 아파트로 이동한 고씨는 인터넷으로 미리 주문한 예리한 도구를 이용해 이틀에 걸쳐 시신을 재차 훼손하고, 이 시신을 종량제봉투에 담아 31일 오전 3시13분께 분리수거장에 유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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