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색 짙은 그림같은 시를 남기고 오승철 시인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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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색 짙은 그림같은 시를 남기고 오승철 시인 별세
  • 김동훈 기자
  • 승인 2023.05.19 2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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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1년 동아신춘문예 ‘겨울귤밭’으로 등단
- 한국 시조계 거목으로 주목받으며 시작활동
고 오승철 시인
고 오승철 시인

오승철 시인이 19일 새벽 암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67세.

고 오승철 시인은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겨울귤밭’으로 등단해 한국시조계의 거목으로 주목을 받으며 많은 작품활동을 해왔다.

고 오승철 시인은 특히 제주자연과 제주사람, 제주말을 소재로 하는 향토색 짙은 많은 작품을 남기고 세상을 떴다.

고 오승철 시인은 제주도청에서 정년퇴직을 하기 얼마전부터 퇴직후 /많은 작품활동을 했다.

시조집으로 『사람보다 서귀포가 그리울 때가 있다』, 『오키나와의 화살표』, 『터무니 있다』, 『누구라 종일 홀리나』, 『개닦이』, 그리고 마지막 시집 『다 떠난 바다에 경례』를 펴냈다.

단시조선집으로 『길 하나 돌려세우고』, 우리시대 현대시조 100인선 『사고 싶은 노을』, 8인8색 시조집 『80년대 시인들』 등을 냈다.

중앙시조대상, 오늘의시조작품상, 한국시조대상, 고산문학대상 등을 받았다.

오늘의시조시인회 의장을 역임했다.

오승철 시인의 시집 '사람보다 서귀포가 그리울 때가 있다' 출판 기념회.(2022.7.16)

고 오승철 시인의 시집 『다 떠난 바다에 경례』(2022)는 그의 마지막 작품집인 듯 하다.

시조집 첫 번째 실린 ‘고추잠자리.22’와 ‘다 떠난 바다에 거수경례’ 2편을 본다.

고추잠자리.22

-그래 , 알겠더냐

 날아보니 알겠더냐

 

-그래, 그래 알겠더냐

 매운맛을 알겠더냐

 

한 생애

그리움으로

붉어보니 알겠더냐

(오승철, ‘고추잠자리.22’)

 

다 떠난 바다에 경례

 

둥실둥실 테왁아

둥실둥실 잘 가라

낮전에는 밭으로 낮후제는 바당밭

누대로 섬을 지켜온

그들이 퇴장한다

 

그만둘 때 지났다고 등 떠밀진 말게나

반도의 해안선 따라

바다 밑은 다 봤다는

불턱의 저 할망들도

한때 상군 아니던가

 

한 사람만 물질해도 온 식구 살렸는데

어머니 숨비소리

대물림 끊긴 바다

숭고한 제주 바당에 거수경례하고 싶다

(오승철, ‘다 떠난 바다에 경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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