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국내최초 양쪽 승·하차 가능한 '양문형' 저상버스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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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국내최초 양쪽 승·하차 가능한 '양문형' 저상버스 도입
  • 김동훈 기자
  • 승인 2023.05.2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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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문형 저상버스 2026년까지 489대 투입… 보행환경·가로경관 개선
- 버스중앙차로 ‘분리식→섬식’으로 변경… 2025년 서광로, 2027년 완전 개통
제주도가 버스중앙차로에 설치된 분리식 정류소를 섬식정류소로 변경하고, 양방향으로 오가는 버스가 하나의 승강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좌우 양쪽에 문이 달린 '양문형' 저상버스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함으로써, 보행환경을 개선한다. 

양방향으로 오가는 버스가 중앙차로에 설치된 하나의 승강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섬식 버스정류장’을 만들고 좌우 양편에 문이 달린 ‘양문형’ 저상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 운행한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보행환경 및 가로경관 개선, 버스운영체계의 획기적 개선과 빠르고 정확한 운행을 위해 중앙차로에 섬식정류장을 설치하고 양문형 저상버스 도입계획을 24일 밝혔다.

제주도의 이같은 계획은 지난 2022년 11월 발표한 광양 4거리~연동 입구 3.1km구간 중앙버스차로제 2단계 추가사업 과정에서 해당지역 주민들이 인도폭이 좁아지는 등의 이유로 사업추진을 반대해 사업이 중단됐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도출된 안이다.

제주도는 섬식정류장 버스중앙차로 공사와 양문형 저상버스 교체를 병행해 2025년 상반기에 서광로를 우선 개통하고, 2027년 동광로~노형로 구간 완전 개통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선결돼야 할 부분은 섬식정류장 설치에 따른 시설비는 감축되지만, 제주시 권역 전체 시내버스 682대 가운데 489대를 양문형 저상버스로 교체함에 따른 비용부담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섬식정류장은 기존 분리식정류장과 달리 환승하는 승객의 편리한 승·하차가 장점이다. 또한 하나의 섬식정류장에서 좌·우 승강장을 나눠서 설치(18개소, 중앙로 제외)하면 정류장 폭을 기존보다 2미터(6m→4m)가량 줄일 수 있어 인도폭과 가로수 조정 최소화로 보행환경과 가로경관을 개선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중앙로는 기존 구간(시청~아라초)과의 통합성을 고려하여 분리식정류장 유지를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제주도는 국내에 섬식정류장 사례가 없는 만큼 설계기준 및 교통·신호체계 운영방안 마련을 위한 용역을 올 하반기 추진하고, 기준이 마련되면 기존에 분리식 정류장으로 설계된 부분을 섬식 정류장으로 설계를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설계변경은 서광로(‘24.1.~6.) 구간부터 시작하고, 이후 동광로·도령로·노형로(‘24.3.~12.) 등 나머지 구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변경된 설계를 반영한 도로공사는 ▲서광로(’24.7.~’25.4.) ▲동광로(’25.5.~’26.4.) ▲도령로(’25.5.~’26.4.) 노형로(’26.5.~’26.12.) ▲중앙로(’26.5.~’26.12.) 순으로 추진하게 된다.

버스중앙차로 사업계획 변경에 따라 기준 마련 용역 후 설계변경, 도로공사까지 장기간 소요되는 상황을 고려해 2022년 하반기에 공사를 착수했다가 중지된 서광로 현장은 공사 재추진 시까지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대중교통 이용객 편의 증진을 위해 주요 구간에는 전천후 스마트쉘터 방식의 정류장을 시범 설치(서광로 구간 2개소)한다. 정류장에 옥외 디지털 광고판을 설치해 가시성을 높이고 도시 야간경관을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 제주도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구간별 공사 일정에 따라 2027년 1월까지 단계적으로 개통과 연계해 3개년 동안 제주시 권역의 시내버스 총 682대 중 489대를 양문형 저상버스로 교체한다.

연차별 도입계획 총 489대 중 ’24년  96대, ’25년 234대, ’26년 159대로 차량 내구연한 도래 등 대·폐차 일정에 따라 양문형 저상버스 도입 대수를 산정 연차적으로 도입한다.

양문형 저상버스 도입을 위해 버스 제작업체를 조사해 협의한 결과 제작·공급 의사를 확인했으며, 현재 개발을 완료하고 국토교통부의 형식승인절차를 앞두고 있다.

양문형 저상버스 도입은 서광로 구간 우선 개통(’25. 상반기) 계획에 따라 해당 구간을 경유하는 44개 노선 대상 330대 물량을 우선 확보하고, 동광로 ~ 노형로 구간 완전 개통(’27. 1.)에 맞춰 나머지 26개 노선 159대를 순차 투입한다. 양쪽 승·하차가 가능한 양문형 저상버스가 도심을 달리면 대중교통 통행속도 개선도 기대된다.

또한 제주도는 양문형 저상버스 도입에 따른 차량 제작사 공급 여건 및 해당 경유 노선 조정을 통해 도입 대수 물량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에 도입된 저상버스는 차량의 구조변경을 추진하는 등 양문형 저상버스 도입을 차질 없이 준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앙차로 형식 변경(분리식→섬식), 양문형 저상버스 도입 및 형식승인을 위해 중앙부처(국토교통부 등)와의 긴밀한 협의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상헌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시가지화된 지역의 경우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사업대상 구간이 대부분 편도 3차선으로 폭이 제한적이어서 인도와 자전거 도로를 상실해야 하는 등 보행여건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국내 최초로 섬식정류장과 양문형 저상버스를 도입해 보행환경과 가로경관을 개선하고, 획기적인 버스운영체계 도입으로 대중교통 활성화를 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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