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필자에게는 좀 슬픈 해다. 친한 소상공인들이 다 실업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지인 한 명은 단골 토스트 가게였는데 재료비가 너무 올라 힘들다며 폐업을 했고, 또 한 명은 코로나도 버티었는데 같은 업종이 여럿 생겨 급격한 매출 감소 등으로 가게를 헐값에 넘겼다. 가게를 정리하면서도 슬퍼하기는커녕 힘든 사장 말고 직원으로 일하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지난 11월 5일은 바로 ‘소상공인의 날’로 소상공인에 대한 국민인식 제고와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 및 지역주민과의 관계증진을 위해 법으로 정한 날이다. 제주시 인구는 50만, 그 중에 12만 명이 소상공인, 즉 4명 중 1명이 소상공인이고 그 숫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내 가족, 내 이웃이 어떻게 하면 폐업하지 않고 계속 오래오래 백년가게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요즘은 온라인 쇼핑을 많이 하지만 편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화면과 다른 상품, 맞지 않는 규격에 반품하는 일도 발생하고 박스를 처리하는 것도 귀찮다. 반면 오프라인 쇼핑은 직접 보고 만져보고 착용도 할 수 있고 궁금한 것은 직접 물어보며 사소한 일상까지 공유할 수 있는 차별화된 매력이 있다. 이렇게 이웃에 있는 소상공인들의 상품을 애용한다면 우리의 이웃인 골목상권 단골 가게들을 백년가게로 만드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제주시와 소상공인연합회가 손을 잡고 다양한 지역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2023 제주시 소상공인 한마음 박람회>를 연다. 소상공인들의 판로 개척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시민과의 화합의 장 마련이 목표이다. 장소는 5일마다 장이 열리는 곳, 제주시민속오일시장 고객지원센터 앞 주차장에서 10일과 11일 양일간 개최된다.
행사 내용을 살펴보면 11시부터 소상공인 및 사회적기업의 다양한 우수 상품 전시·판매, 먹거리 부스와 함께 소상공인들이 시민들을 위해 직접 ▶네일아트, 피부미용, 프로필 촬영 ▶비누, 펄러비즈 만들기 등 어린이 체험 ▶어르신 대상 이·미용 봉사 부스를 운영한다.
한편 무대 위에서 즉석 경매 행사와 초청가수 등 문화 공연 등이 펼쳐진다. 둘째 날에는 부대행사로 어린이 미술대회, 청소년 페스티벌, 소상공인 가요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된다. 가족 모두 함께 즐기며 소상공인 우수 상품도 만나고, 소상공인들과 하나가 되는 뜻깊은 축제의 장으로 여러분 모두를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