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큰 별 세네갈](37)건강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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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큰 별 세네갈](37)건강진단
  • 제주경제일보
  • 승인 2024.04.1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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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운 선생님의 KOICA해외교육봉사활동 체험기
이영운 선생님
이영운 선생님

건강 진단

오늘은 세네갈 독립기념일이다. 그런데 6일이 부활절이고 이곳에서는 가톨릭 축일도 공휴일로 함께 쉬기 때문에 우리 기관도 어제 3일부터 6일 월요일까지 나흘간 연휴다. 이곳에서는 기독교와 무슬림이 서로를 인정, 화합하여 종교적 갈등이 없기 때문에 서로 잘 지내고 있다. 그래서 기독교의 축일인 모든 성인의 날(11월 1일), 성모승천(8월 15일), 또 부활절 등이 공휴일이다. 공식 통계에 의하면 5%가 기독교인인데 94%의 이슬람교가 이를 인정 수용하고 함께 축하하며 지낸다는 것은 좀 특이한 경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근 유치원 선생님들과
인근 유치원 선생님들과

나는 어제 건강 검진을 받았다. 해외에서 6개월 이상 활동하면 검진을 받는데 국내에 있으면 국내에서 받을 수도 있지만, 나는 현지 병원을 택했다. 종전에는 세네갈 현지인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봉사단원들이 1년에 한 번씩 검진을 받았는데 직원들의 불친절, 아직도 열악한 시설 등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이상윤 선생이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필름 없이 찍어서 다시 촬영을 했다던가, 여자 단원들이 검진받을 때는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데서나 내의를 탈의시키는 등 문제가 많았다고 한다.

단원들의 민원이 많아 이번에는 프랑스인이 경영하는 병원으로 옮겼다고 했고 내가 그 병원의 최초 코이카 고객이 되었다. 시설은 깨끗했고 어느 정도 정돈도 잘 되어 있었다. 그런데 손님들은 거의 없다. 이런 병원은 워낙 고가여서 현지인들이 찾아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프랑스 의사 Hardy는 친절했다. 청진기로 가슴과 등에 대어 정성스럽게 들어보기도 하고 손과 발과 목을 일일이 움직여 보게도 하였다. 그러나 엑스레이, 심전도 검사는 담당 의사가 외출을 했는지 출근을 하지 않았는지 서너 시간 기다려야 나타났다. 혈액은 엄청 많이 뽑아서 세 개의 유리관에 넣는데 왜 그렇게 많이 채취하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채혈부위 출혈이 없는 것으로 보아 간호사의 능력은 좋아 보였다.

코이카 Jean Seck과 배윤정 선생이 끝까지 함께 해주어서 너무 고마웠다. 이 정도 시설이면 한국에서는 2, 300 명의 손님은 거뜬히 받아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곳에서는 손님이 나를 포함해서 2명밖에 없다. 운영에 많은 문제점이 있어 보인다. 예를 들어 심전도 검사를 하는데 담당자가 외출을 했으니 내일 하자고 한다. 결국 우리가 바빠서 내일 올 수 없다고 하자 전화로 연락을 취한다. 10분 후에 온다고 했다, 그러나 40분 정도 기다려야 나타났다. 심전도 검사실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조금 전 의사가 진찰했던 곳에 누우라고 해서, 기다리니 심전도 검사 도구를 갖고 와서 검사했다.

한국에서라면 2, 30분이면 끝날 것을 서너 시간이 걸렸다. 손님이 없는데도 말이다. 검진 후 너무 배가 고파서 오는 길에 아리랑식당에 들러 점심을 했다. 배 선생은 냉면을 나는 된장찌개를 시켰다. 그런데 너무 짜서 물을 부어 먹었으나, 여전히 너무 짜서 결국 반 정도밖에 비우지 못했다. 중간에 이득규 봉사단원이 왔다. 다른 테이블의 한국인들과 합석하여 식사했다.

대축일 성당 미사
대축일 성당 미사

주어 들은 바로는 엊그제 84기 봉사단원들이 귀국 100일 전 단합대회를 가졌다고 한다. 그런데 그 모임의 단장격인 이 선생이 참여하지 않았다고 한다. 뭔가 기수 단원들 사이에 뒤틀린 일이 생겨난 것 같다.

저녁때 성당에 갔다. 부활절 성금요일이다. 겨우겨우 시간 맞춰갔는데 앞자리가 이미 다 차서 뒷자리에서 참례했다. 성금요일엔 미사가 없고 수난 예식만 있다. 강론 후 십자가 친구(입맞춤) 예식이 있었다. 십자가가 세 군데 설치되어 있는데 신자들이 너무나 많아 이 예식에만 거의 40분이 걸렸다. 제주도의 내가 다니는 광양성당이면 한 곳에서 길어야 10분 정도면 끝날 행사다. 오랜만에 한가한 주말을 맞게 되었다. 한글학교도 휴업이다. 좀 쉬고 책도 읽고 텔레비전도 봐야겠다.

(2015년 4월 4일)

달콤한 휴가

오랜만에 글을 쓴다. 4월 8일 국외 휴가를 내고 제주도로 갔다가 20여 일 지내고 28일 세네갈로 돌아왔다. 제주도에 가서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거의 9개월 만에 만났고, 서귀포 처가댁, 또 형님, 친척, 친구들을 만났다. 여러 가지 모임에도 참석했다.

또 일곱 차례 고사리 꺾기도 했다. 해마다 봄이면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행사가 고사리 꺾기다. 너무 재미있고 행복한 행사다. 고사리 채취는 오전에 갔다가 두세 시간 작업하고 돌아오면 된다. 집사람과 함께 네 차례 갔었고, 세 번은 혼자 다녀왔다. 집사람 안젤라와 함께 가면 기분이 훨씬 좋다. 그사이 쌓인 얘기도 나누고 집안과 아들 딸 걱정도 함께 한다. 아들 딸도 별 탈 없이 잘 지내고 있으니 기뻤다. 모든 것이 뜻대로 다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특히 성당 친구들과의 만남, 교리교사들, 미카엘라와 그라시아 자매님과의 만남도 행복했다. 미카엘라 자매님은 예비자 동료 교리교사로 세네갈에 있는 동안 거의 매일 카톡으로 소식도 전해 주고 좋은 글과 영성에 관한 자료도 보내주어서, 세네갈에서의 성공적인 정착을 영적으로 지원해 주었다. 너무 고마운 분이다. 또 이곳으로 떠날 때는 나를 위해 특별미사도 봉헌해 주었다.

나는 특별히 두 자매를 위해서 목각과 그림을 준비해서 전했다. 한국에서 떠나는 날 아침엔 6시 30분 아침 미사 후에 보좌 신부님, 현상숙 총회장, 청년위원장 국윤학, 그라시아 자매와 함께 해장국을 먹었다. 이날 아침미사는 역시 미카엘라 자매님이 나를 위해 특별미사를 봉헌해 주셨다. 너무 고마운 분들이다. 한국에서의 모임은 로사리오(성당), 천사모임(퇴직 교장), 금난계(친구 모임), 또 부사모(부인을 사랑하는 모임) 등이 있었다. 짦은 기간에 많은 모임에 참석하다 보니 오히려 휴가가 더 바빴다. 그러나 오랜 기간의 만남을 함께 모아서 하는 마음은 너무나 기뻤다.

신비의 약초 모링가 곷
신비의 약초 모링가 곷

다시 세네갈이다. 사무실에 출근해서는 한국에서 준비해 온 선물을 모든 직원에게 나누어 주었다. 손톱 깎기와 볼펜이다. 모두가 작은 선물이지만 좋아했다. 청장에게는 치약 등 조금 특별한 선물을 했다.

집에 도착해 보니, 집은 꽁꽁 잠그고 갔으나 쓰레기, 먼지, 모래 등이 어디서 왔는지 집안과 베란다, 현관 밖에 가득하다. 두 차례 쓸고 닦으니 어느 정도 깨끗해졌다. 저녁때 유나 선생이 부른다. 이득규 선생, 최동선 선생과 함께 저녁을 하는데 함께 초청한다. 가보니 갈치구이와 김치찌개가 올라와 있다. 세 분은 84기 동기로 자주 모여 외로움을 달랜다. 나는 가끔 끼어서 나의 외로움을 해소하고 즐거움을 나눈다.

왜 이 선생인 100일제에 참석하지 않았는지를 설명했다. 동기 단원들 사이에도 사이가 다 좋은 것은 아니어서 아마 한 동기와 크게 틀어진 것 같다. 참석하면 오히려 전체적인 분위기가 나빠질 것 같아 가지 않았다고 한다.

최동선 선생님이 오래전부터 ‘모링가(moringa) 네보다이’라는 나무 약재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인도 동남아 등에 서식하는 나무로 약재로 사용된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에 사는 많은 교포들이 이 약의 효능을 이야기하고 복용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 마침 이곳에서도 많은 나무들이 재배되고 있으니 한번 사용해 보라고 한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한국에서 약재, 화장품, 차 등으로 이미 많이 팔리고 있고 중국산이 또 엄청 몰려와서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고 한다. 효능을 보니,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소위 만병통치약이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인지는 모르겠다.

신비의 약초 모링가
신비의 약초 모링가

한글학교 백 목사님 말씀이 이곳 약국에서 보통 100g에 천, 이천 세파에 판매하고 있고 자신도 구입해서 숟가락으로 매일 한두 번씩 복용한다고 했다. 최 선생님 말씀은 현지에서 판매되는 것들은 거의 먼지 모래에 오염된 것을 건조하여 분쇄한 것으로, 유해 성분이 많이 포함되었을 것이라 한다. 자신은 원재료를 구해다가 집에서 다섯 차례 세척하고 음지에서 말려 분쇄하여 복용하고 있다고 했다.

나도 우리 직원을 통해 나뭇잎 원재료를 좀 구했다. 친구 마마두가 한 포대 들고 왔다. 네 차례 씻고 거의 일주일간 방안에서 말렸다. 유나 선생에게 믹서를 빌려다 갈아서 요즘 조금씩 물과 함께 먹어 본다, 효험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먹기에 거북하지는 않다.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게 되어 있고 혹하는 본능이 있나 보다.

마마두에 의하면 이곳에서는 전통적으로 배알이를 한다든가 몸이 아프면 모링가를 써왔다고 한다. 그런데 현대 의학이 발달하면서 좋은 약들이 많이 공급되니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직원 섹팔은 지금도 자기 집에서는 음식을 할 때 조금씩 넣어서 조리한다고 한다. 효과는 있으리라 생각된다. 단지 한국 사람들은 먹는 것, 약효 등에는 워낙 민감하고 혹해서 유행처럼 몰려들다가는 어느 순간 잦아들기 때문에, 이것도 한 때의 유행이 될는지 모르겠다. 또한 만병통치약으로 이를 사용해 보려는 나 자신도 많은 문제를 지닌 사람 같다.

(2015년 5월 1일)

[전 중앙여자고등학교교장, 전 외국어고등학교교장, 전 위미중학교교장, 전 BHA국제학교경영이사, 전 동티모르교육부교육행정자문관, 전 세네갈교육부교육정책자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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