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살리려면 관광객 오도록 매력 있게 문화 가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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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살리려면 관광객 오도록 매력 있게 문화 가꿔야”
  • 김동훈 기자
  • 승인 2024.08.29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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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순문 서귀포시장, “요구하는 것은 많은데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 “행정시장으로서 할 수 있는 것 중심 ‘선택과 집중’에 치중하겠다”
- 올 추석 모두가 어렵겠지만, 소중한 분들과 정을 나누며 행복하길…
오순문 서귀포시장이 지난 27일 접견실에서 취임 석달째를 앞두고 서귀포 시정을 밝히는 인터뷰를 했다. '교육과 문화로 미래를 여는 희망의 서귀포시'를 추진하게 되는 이유와 기대를 설명하는데서 서귀포의 앞날을 충분히 느끼게 했다. 12억짜리 하루이틀 행사보다 1000만원짜리 행사 120번 하는 효과를 낼수 있도록 서귀포 문화예술인들에게 멍석을 깔아주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서귀포의 먹거리 제1호는 1차산업임을 거듭 강조한다.
오순문 서귀포시장이 지난 27일 접견실에서 취임 석달째를 앞두고 서귀포 시정을 밝히는 인터뷰를 했다. '교육과 문화로 미래를 여는 희망의 서귀포시'를 추진하게 되는 이유와 기대를 설명하는데서 서귀포의 앞날을 충분히 느끼게 했다. 12억짜리 하루이틀 행사보다 1000만원짜리 행사 120번 하는 효과를 낼수 있도록 서귀포 문화예술인들에게 멍석을 깔아주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서귀포시의 먹거리 제1호는 1차산업임을 거듭 강조한다.

민선 8기 후반기 서귀포시장에 취임한 오순문 시장은 고위 교육공무원 출신에 걸맞게 서귀포시 운영의 큰 틀을 ‘교육과 문화로 미래를 여는 희망의 서귀포시’로 정하고 문화와 교육의 도시로 서귀포시를 가꾸겠다고 천명했다.

취임 석 달째를 앞두고 접견실에서 대한 오순문 시장은 업무 파악이 다 됐느냐는 물음에 대해 “정말로 이슈들도 많고 어려운 일도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구하는 것도 많고, 예산은 없고, 행정시장으로서의 아쉬운 부분이 많고 그러다 보니까 다 해결하기는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서 “행정시장으로서 짧은 2년 동안 할수 있는 것들을 선택하고 집중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오 시장은 “시장으로서 시민들이 요구하는 게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파악하는 게 급선무라면서, 서귀포 시민들이 가장 바라는 바는 지역경제 활성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이어 지역경제를 살리려면 관광객이 와야 하고, 관광객을 오게 하려면 서귀포의 문화적인 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그동안 서귀포시 발전을 위한 여러 정책들을 추진해 왔지만 그렇게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발전 전략이 필요한데 그것이 교육중시, 문화중시 전략이어야 한다”고 했다.

문화의 매력이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힘이다

-‘교육과 문화로 미래를 여는 희망의 서귀포시’가 키워드다

“문화중시 전략을 제시한 것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염두에 둔 것이다. 지역경제가 안 좋아진 것은 2022년 말부터 올해까지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나타난 현상이라 생각하고, 관광객을 끌어들일 필요가 있겠다. 서귀포의 문화적인 매력을 끌어올려야만 관광객 유인이 될 것이라 생각해 문화진흥 전략을 세웠다. 또한 관광객 중에서도 강정 크루즈 관광객은 핵심이다. 올해는 152회 정도 기항하여 5-60만명의 관광객이 쏟아져 들어오게 된다. 이들을 서귀포가 잘 포용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서귀포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건 무의미하다 보아진다. 그분들이 서귀포에 와서 그래도 서귀포 괜찮다, 나름대로 매력이 있다. 다시 오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해야 한다. 이것이 문화의 힘이다. 크루즈 관광객들이 매력을 느끼는 것은 올레시장과 명동거리, 이중섭거리, 새섬에서부터 새연교, 천지연에 이르는 보고 즐길수 있는 추억의 장소로 보고 있다. 이곳을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어 관광객을 끌어들여서 보고 즐기고, 추억을 안고 가면서 지갑도 좀 풀기를 기대하고 있다.”

- 마을문화예술 콘텐츠 개발 육성은

“서귀포시는 2019년 말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돼 지난 5년간 ‘105개 마을이 가꾸는 노지문화 서귀포’라는 비전 아래 마을별 독특한 문화자원을 발굴하고, 시민 주도의 문화 역량을 키워나가기 위해 노력했다. 앞으로 문화도시 2.0 사업을 통해 마을 삼춘들의 삶을 조명하는 아카이빙, 시민 주도의 마을축제(귤꽃향기축제), 지역 자산에 의미를 부여하는 미래 문화자산 사업 등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들을 추진하게 된다. 또 일상 속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문화예술계의 활력을 도모하기 위한 찾아가는 마을음악회, 생활문화예술 활동 지원 보조금 공모사업, 마을문화 거점공간인 문화공유 공간 활성화 사업 등도 추진한다.”

관광산업과 문화활성화에 연계하여 ‘선택과 집중’

- ‘포스트 서귀포 문화도시’ 구상은

“그부분에 대해 아직 명확히 결정된 건 없지만 이대로 가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 2020년부터 매년 30억원씩 투자하는 사업인데 내년부터는 국고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다. 예산이 절반인 15억으로 깎이는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을 위해 좀 고민을 많이 해야되지 않겠나 한다. 우리 시는 지난 3월부터 서귀포시 문화도시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별도 실무 추진단을 구성해 수차례 논의를 거쳐 문화도시 2.0 비전과 15개 과제를 만들었다. 그 동안 추진해온 사업중 성과가 좋고 시민 체감도가 높은 사업 중심으로 향후 5개년 계획을 세운바 있다. 그러나 15개 마을 노지문화가 ‘한달살이’, ‘1년살이’가 보편화됐던 시기에는 굉장히 효력을 발휘했다고 평가되는데 이미 관광객이 줄어든 상황에서는 다시 되돌아봐야 할 부분이다. 그래서 선택과 집중에 방점을 둘 수밖에 없다. 어떤 것에 대해 집중과 선택을 할 지에 대해선 관광산업과 문화 활성화와 연계하여 집중과 선택을 하여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 부분에 뜻을 두고 있음을 확고히 했다.”

하루이틀에 12억원 쓰기보다 1000만원짜리 120번이 관광객 유치에 도움

- 올레시장, 새연교, 천지연, 명동거리, 이중섭거리에서 이뤄지는 문화라든지, 서귀포문화유산야행 등에서 보면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열의가 대단하던데, 문화예술을 일어날 수 있게 하는 것은 예산도 중요하지만 이들에게 판을 깔아주는 시장님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든다

“그런 프로그램들이 1년 365일 돌릴 수만 있다면 정말 좋겠다. 그래서 주말, 금토일 정도만이라도 좀 낮은 수준의 야행, 공연 프로그램, 페스티벌 등을 상설 공연하는 것을 해보려 한다. 공무원들이 노력해서 운영한 마을문화프로그램에서 연주 동아리가 만들어지고, 익힌 솜씨를 표현할 수 있는 무대가 필요하다는 시민들이 많다는 의견에 대해, 서귀포시가 무대를 만들겠다. 그런 콘텐츠가 굉장히 아쉽다며 쌍수를 들고 환영한다. 오늘도 이와 관련한 대책회의가 예정돼 있다. (오시장은 문화예술 활성화에 많은 의욕을 보였다.) 12억원 들여 치러지는 글로컬 페스타에 대하여서도 1000만원짜리 프로그램을 120번 하고 싶다고 했다. 하루 이틀에 120억원을 써버리면 정말 좋은거 한다는 ‘반짝 효과’만 있지 계속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효과는 상당히 적지 않을까 생각한다. 매력 있는 문화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105개 마을의 문화도시도 문화적인 매력을 높이는 건데, 105개 마을을 다 끌고갈 수는 없으므로 좀 더 성과가 있는 것, 계속해서 선순환이 가능한 이런 문화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고 할 생각이다. 서귀포 관광전략은 지금까지 천혜의 자연환경 위주였던 게 많고, 일부 축제를 제외하고는 육지부의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이런 부분들도 좀 보완할 필요성을 느낀다.”

오순문 서귀포시장이 27일 오후 시장 접견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젊은 층 인구 유지 위해 선택한 고육지책

- 교육 중시에 대하여

“서귀포시 인구가 하강 국면에 들어가고, 23% 정도가 65세 이상 고령인구다. 특히 1차산업 종사자의 절반 이상이 고령 인구다. 인구 구조를 젊게 갖고 가지 않으면 서귀포시의 미래가 밝지 않다고 본다. 이런 상황에서 저출산에 대응하고 젊은 층의 인구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으로 교육 중시 전략을 제시했다. 젊은 층이 출타하지 않도록 끌어들이려는 고육지책이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교육과 일자리다. 일자리는 2년짜리 시장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 것 같다. 도에서 추진하는 담대한 정책, 우주산업이라든지 UAM, 그린수소 등이 이뤄질 때 서귀포 쪽에 효과가 발생할 것이다. 저는 제주도가 이런 정책들이 잘 되도록 협력하여 서귀포 젊은층의 일자리가 생기도록 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 이들에게 중요한 게 교육이다. 구체적으로 청년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이 양육, 즉 돌봄과 교육이다. 영유아부터 초등까지는 돌봄시스템을 개선하는 쪽에 초점을 두겠다. 교육청에서 주중 돌봄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서귀포시는 저녁과 주말 돌봄 영역에 대해 기존 돌봄시스템을 재구조화하여야 한다고 본다. 또한 중학교 쪽에서는 진로에 초점을 맞춰 학생들이 꿈을 갖고 인생 설계를 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저명 인사 초청 특강을 지원하고 국제학교와의 협력 프로그램도 강화할 예정이라 했다. 아울러 고교 수준에서는 대학입시가 가장 중요한 이슈이므로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한 입시 컨설팅, 모의 면접 지원 프로그램등을 운영하고 싶다.”

서귀포의 먹거리는 1차산업과 관광 서비스업

- 서귀포의 먹거리는 첫째가 1차산업이다

“서귀포시의 근간 먹거리산업은 첫째가 1차산업이고 다음이 관광 서비스업이다. 1차 산업은 지역내 총생산의 22.6%를 차지하고, 서귀포시의 2023년도 감귤 조수입이 1조원을 돌파하는 등 1차산업은 서귀포시의 대표적 먹거리 산업이다. 이런 1차산업이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기후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본다. 직격탄을 맞고 있는 밭작물 부분에 대해 작부체계 전환 등이 필요하고, 장기적으로는 시설재배나 스마트팜쪽으로 서서히 가야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수산분야는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상승, 어류질병이 증가하는 추세로 양식산업에 어려움이 있으나 친환경배합사료 지원, 어류질병 예방 백신을 지원하는 등 친환경 양식산업과 양식품종 다양화를 통한 경쟁력 향상에 힘쓰겠다. 아울러 축산 분야 또한 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방향으로 나가기 위해 저탄소 배출, 가축사양 관리기술 개발 및 보급, 탄소흡수원인 초지 자원 보전 확대, 친환경적인 가축분요 처리기반 확충이 필요한 시점이라 본다.”

제주대 글로벌 캠퍼스, 서귀포시의 미래발전의 핵심

-제주대 글로벌 캠퍼스 설치는

“지금 연구 용역중으로 아주 초기 단계다. 어느 정도 용역이 진척되면 지자체와 정부간 예산분담에 대한 논의가 있을 거고, 잘되면 내후년(26년)쯤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 이게 큰 이슈로 대두되지 않을까 하는데, 서귀포시에 제주대 글로벌캠퍼스는 서귀포의 미래 발전에 있어서 핵심 사안 중의 하나란 생각이 들며 행정시장으로서는 핸들링하기가 쉽지 않은 규모의 일이다. 서귀포에 대략 2000명(대학생)의 젊은이들이 들어오는 것 자체만으로도 서귀포 분위기를 확 바꿔놓을 거다. (물론 제주도 전체적으로 보면) 제로 섬 게임이지만….

오순문 서귀포시장은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올해 추석 민심은 어느 때보다 어렵고 힘든 것을 알고 있고, 이런 어려움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극복할 수 있는 여러 정책들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서귀포시는 늘 민생 안정을 최우선으로 삼고,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면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추석 연휴만큼은 소중한 분들과 정을 나누는 편안하고 행복한 추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30분이란 대담예정 시간때문 서둘러 끝맺어야 했다. 바로 간부들이 참석하는 문화예술 대책회의가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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