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추진하는 연북로 ‘차 없는 거리’행사에 대해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논평을 냈다.
다음은 국민의힘 제주도당의 논평 전문이다.
급조된 연북로 ‘차 없는 거리’ 행사가 논란에 논란을 낳고 있다.
정책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시행되어야 효과를 볼 수 있는 장기적 사안에 대해서 일회성 전시행정을 통해서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겠다는 발상 자체가 너무도 순진하다. ‘차 없는 거리’를 만들겠다면서 당일 행사장 인근에 500대 주차 공간을 확보하는 헛발질은 누구의 기획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최근 한 언론을 통해서 나온 보도에 의하면, 이 행사를 진행하는 홍보대행사의 대표가 지난 도지사 선거에서 오영훈 캠프에서 활동했던 전력이 드러나서 잡음이 일고 있다. 그것도 오영훈 도지사 당선 이후, 이 회사가 설립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라는 속담을 떠올리게 만드는 대목이다.
이쯤 되니 이 행사가 제주도청이 기획하고 제안한 내용이 아닌 외부 행사기획사에서 제안해서 성사된 행사가 아닌지 심히 의심스럽다.
아무리 수의계약 대상의 행사 용역이라고는 하지만 도지사가 행사를 공식화한지 단 이틀만에 이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은 더더욱 합리적 의심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때가 어느 때인데 행사에 공무원 및 출자·출연 기관 직원들까지도 동원하게 만드는 행정지침을 하달하는가? 실소마저 나오게 한다.
차없는 거리에 공무원만 있는 거리를 만들려고 하는 것인가?
어쩌다 오영훈 도정이 이렇게 권위적으로 바뀌었나?
국경일 행사 공무원 동원, 국회의원 당선인 환영식 공무원 동원 등에 이어서 이번 행사까지, 공무원들도 휴일에 쉬고, 업무시간에는 업무에 열중 좀 하자.
도정 고위층의 마인드가 이래서야 젊은 MZ세대 공무원들의 사고를 이해하고, 이들의 변화에 대한 동력을 수용해서 미래지향적 도정을 펼칠 수 있겠는가?
지방정부는 대대적인 이벤트를 통해서 시민들의 각성을 요구하는 훈시기관도 계몽기관도 아니다. 시민들의 일상에서 불편을 감지하고, 어떻게 하면 제도와 정책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를 유도할지를 고민하는 서비스 기관이다.
자꾸 도정이 본분을 망각하고, 골문도 없는 곳으로 단독 드리블을 하는 것 같아서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제주도는 작년 서귀포시가 주최한 K-POP 페스티벌이 희대의 행사 난맥과 문란한 예산집행, 행사대행사 선정에 있어서 많은 논란을 낳았던 점을 되돌아보길 바란다.
애초에 시민이 원하지 않으면 안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도지사와 시민의 괴리감이 이 행사의 발상지라는 콜롬비아 보고타市만큼 먼 것 같아서 씁쓸할 따름이다.
2024. 09. 25
국민의힘 제주특별자치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