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렴, 신독(愼獨), 공직자의 바른 마음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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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청렴, 신독(愼獨), 공직자의 바른 마음가짐
  • 제주경제일보
  • 승인 2024.10.24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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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성학 서귀포시 송산동 복지환경팀장
현성학 서귀포시 송산동 복지환경팀장
현성학 서귀포시 송산동 복지환경팀장

‘신독(愼獨)’은 다른 사람이 보거나 듣는 사람이 없는 곳에 혼자 있는 때에도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이나 생각을 하지 않는 마음과 태도를 말한다. 조선시대성리학자인 퇴계이황과 율곡이이도 신독(愼獨)을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아 수신(修身)의 기본으로 실천하였으며, 오늘날에도 공직자의 기본덕목인 청렴과 관련하여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청렴은 단순히 부패나 비리를 저지르지 않는 것을 넘어서 직무수행 과정에서 정직하고 투명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결과보다 과정으로서 청렴이 강조되고 있으며 이를 실현키 위해 청렴교육과 윤리교육이 꾸준히 실시되고 있다. 더불어 재산등록 및 공개제도, 이해충돌방지법, 청탁금지법, 부패신고제도와 내부고발자 보호제도 등 제도적인 체계가 갖추어져 있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다양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청렴관련 법령은 꾸준히 개정되고 때로는 새롭게 제정된다. 하지만 법령으로 수많은 사항을 모두 규제하기는 어렵다. 이에 청렴관련 교육과 개개인 마음가짐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지속적이고 주기적인 청렴교육과 윤리교육을 통하여 부지불식간(不知不識間) 청렴의식이 자연스럽게 체화(體化)된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체화도 적극적인 의식변화가 수반되지 않을시 효용도는 낮아진다. 청렴에 대한 깊은 고민을 통한 능동적인 의식변화를 가져올 때만이 순수한 의미의 청렴도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옛 성현들의 삶의 지침이었던 신독(愼獨)이 현재에도 의미를 가지게 된다.

‘홀로 있을 때 더욱 더 바른 마음가짐을 가지라’는 신독(愼獨)을 완벽하게 따를 수는 없겠지만 항상 마음에 품고 공무에 임한다면 청렴과 정직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공무원의 기본 덕목은 자연스럽게 일상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면을 빌려 신독(愼獨)을 알리려 한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발표한 2023년도 제주특별자치도 종합청렴도는 2등급으로 상위권을 차지하였다. 올 한 해도 청렴도 평가가 높은 수준으로 나오길 기대해 보며 신독(愼獨)을 생각해 본다. 윤동주 시인의 서시 한 구절을 떠올려 본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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