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영 시인, 첫 시집 『애월, 그리고』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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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영 시인, 첫 시집 『애월, 그리고』펴내
  • 김수호 기자
  • 승인 2019.07.2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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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두꺼운 삶, 작품에 오롯이 옮겨 담아
허허로움 속 샘솟는 그의 정신세계가 기대돼
시집  『애월, 그리고』를 낸 양대영 시인
시집 『애월, 그리고』를 낸 양대영 시인

양대영 시인이 첫 시집 『애월, 그리고』를 냈다.

『한빛문학』(2017년 가을호)에서 ‘불칸낭’, ‘비’로 등단하고 2년이 채 안 돼 첫 시집을 낸 것.

‘늦게 배운 도둑 날새는 줄 모른다.’ 집념과 열정만으로 지금까지 줄달음쳐 첫 시집을 완성해냈다. 짧은 시간에 시상을 집약하다 보니 전반적인 시적 정서의 흐름이 통일감과 안정감을 준다.

시인으로서 그는 ‘늦깎이’다. 쌓인 삶이 그만큼 두꺼웠을 것이다. 두꺼운 삶의 편린들이 하나씩 껍질을 벗어 오롯이 작품집에 옮겨졌다. 긴 설명이 필요 없다.

간략히, 10줄 안팎으로 생각과 삶이 세상에 펼쳐진다. 시어는 정제돼 명확하며, 작품의 길이도 짧다. 체험에서 우러난 것이어서 전달도도 높다.

시인의 걸어온 길, 삶은 결코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그냥 안고 살아가기엔 너무나 큰 고통이 따랐다. 누군가에겐 털어놓아야 후련했을 것이다. ‘혼자만의 이야기’로도 충분한 장르, 그래서 그는 더욱 시에 집착한 것 같다.

시인은 머리말에 해당하는 ‘시인의 말’에서 모든 것을 밝히고 있다.

“아들아!

오지 못할 먼 길을

5학년인 너를 보낸

이 아비의 가슴에

네 벌초를 가는 아비의 가슴에

스물네 해째 폭설이 내리고 있다.

이 시집을 하늘로 부친다.”

아마도 이게 그로 하여금 ‘늦깎이’ 시인이 되도록 한 원동력이지 않을까 해본다. 이론적으로 본다면 아픔이 극에 달하게 되면 더 이상 고통이 사라지고, 편안한 상태로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막다른 길목에서 사람들은 마음을 비우게 된다고도 한다. 그래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이겠지.

그러나 시인은 이 허탈감을 극복하려 무던 애를 써 오다 이제 드디어 해낸 것이다.

허허실실, 시인의 모습은 허허롭게 보일 때가 많다. 허허로움 속에 샘솟는 그의 정신세계를 더욱 기대해본다.

언젠가 시인은 완성본 시집을 전달하며 “이제 가정사를 떠나 본격적인 시작을 할 각오를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시집에 수록된 시는 50편, 정찬일 시인이 작품을 해설하고 있다. 나기철 시인과 김동훈 전 언론인이 추천사를 썼다. 도서출판 시와 실천사 간, 96쪽 분량, 가격은 12000원이다.

양대영 시인은 애월문학회, 제주문인협회 회원이며, 인터넷신문 『영주일보』대표이사로 현직 언론인이다.

<제주경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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