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닥속닥 송인영의 문학이야기(13)고향(故鄕)(박용래)
상태바
속닥속닥 송인영의 문학이야기(13)고향(故鄕)(박용래)
  • 제주경제일보
  • 승인 2020.07.29 0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 향

눌더러 물어볼까 나는 슬프냐 장닭 꼬리 날리는 하얀 바람 봄길 여기사 부여(扶餘), 고향 이란다 나는 정말 슬프냐

                                                                                             -박용래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나 오래도록 혹은 짧게라도 떠나 있다가 고향을 둘러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자문해 보았을 말, ‘나는 슬프냐’ 조금은 이기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변해도 너무나 변해 지금 서 있는 이곳이 고향인지 아닌지 헤맬 정도라면 그건 정말 문제라 아닐 할 수 없습니다. 고향을 고향으로 느낄 수 없어 그래서 슬프냐고 물어 줄 사람도 없는.

그런데 이런 슬픔이 비단 우리들만의 슬픔일까요? 오히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 하지 않은- 저 바다, 저 오름, 저 나무, 저 새…… ‘나는 슬프다’ 차라리 이 말이면 그래도 낫겠습니다. 슬픔에도 단계가 있나 봅니다.                                                                    <  시인 송인영>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