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렴을 배워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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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청렴을 배워야 하는 이유
  • 제주경제일보
  • 승인 2020.07.30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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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서귀포시 감귤농정과
김소영 서귀포시 감귤농정과
김소영 서귀포시 감귤농정과

작년 이맘때 나는 공직생활에 첫 발을 내딛었다.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기에 앞서 3주 과정의 교육을 받았다. 나와 같은 신입 공무원들은 기본적인 문서작성에서부터 까다로운 법, 예산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들을 배웠다. 낯선 용어들이 넘쳐나는 내용을 배우며 공직생활이 쉽지 않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교육 과정이 모두 어려웠던 것은 아니었다. 청렴, 친절 등의 과목은 비교적 수월하고 오히려 재밌게 학습할 수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본격적인 공무원 생활에 돌입했고, 이때도 청렴교육은 빠지지 않았다. 온라인으로 청렴 강의를 수강했고, 행정시스템에 접속할 때마다 카드뉴스가 떴다. 업무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나는 내용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지나칠 때가 많았다. 이처럼 공무원은 행정망에 접속할 때마다 카드뉴스를 접하고, 신입은 물론이고 고위직 공무원까지 청렴교육이 의무화되어있을 정도로 청렴을 중시한다. 그 무엇보다 청렴을 강조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문서작성 등의 행정 업무는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처리하면 되는 것이지만 청렴은 그렇지 않다. 다양한 경우와 상황이 존재하고 이해관계가 많이 얽혀있기 때문에 더 까다롭고 복잡하다. 따라서 공무원 청렴 교육을 강화하고 청탁 금지법(김영란법, 2016)을 제정하며 청렴 준수를 위한 노력이 강화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 이전에는 공무원 부패 사례들과 그로 인한 피해가 넘쳐났다. 명확한 기준과 잣대가 없어 주관적 기준에 의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러다보면 청렴에 위배되는 행동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청렴은 사람들이 모르기 때문에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잊지 않게끔 하기 위해 강조되었던 것이다.

공무원으로서 이제 걸음마를 떼기 시작했다. 그동안 경험한 일들은 앞으로 겪을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지금보다 더 복잡한 상황에 처해 곤경에 빠질 수도 있고 뜻대로만 되진 않을 것이다. 앞으로의 공직 생활을 위해 청렴에 대한 관심과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아 다양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뚜렷한 기준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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