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자 위로 몸 날린 정진웅" "휴대폰 삭제 시도 한동훈"…검사 몸싸움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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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자 위로 몸 날린 정진웅" "휴대폰 삭제 시도 한동훈"…검사 몸싸움 전말
  • 박승희 이세현
  • 승인 2020.07.30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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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검사장. .2018.4.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이세현 기자 =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에 연루된 한동훈 검사장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한 검사장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부장검사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시 한 검사장 사무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한 검사장은 수사팀 부장검사로부터 일방적 신체적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수사팀은 오히려 한 검사장의 방해 행위로 정진웅 부장검사가 넘어져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반박하는 상황이다.

29일 한 검사장과 검찰 수사팀 입장을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는 이날 오전 10시30분쯤 경기 용인시 소재 법무연수원 용인분원 사무실에서 한 검사장 휴대폰 유심카드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수사팀은 "한 검사장을 오전에 소환 조사한 뒤 유심을 임의제출 받을 예정이었으나, 한 검사장이 소환에 불응하면서 현장 집행에 착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압수수색 현장에는 수사팀 검사와 수사관들, 법무연수원 직원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통상 부장검사는 압수수색 현장에 참여하지 않지만, 상대방이 한 검사장인 만큼 수사팀을 이끄는 정진웅 부장검사도 압수수색에 참여했다.

압수수색 영장을 읽던 한 검사장은 정 부장검사에게 "법에 보장된 변호인 참여를 허가해달라"고 요청했고, 변호인의 전화번호가 저장된 자신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전화를 해도 되느냐고 문의했다고 한다. 이에 정 부장검사는 사용을 허락했다.

문제는 한 검사장이 휴대전화를 받아 든 뒤 시작됐다. 한 검사장 측은 "전화를 하기 위해 휴대폰 비밀번호를 풀려 하자 갑자기 소파 건너편에 있던 정 부장이 탁자 너머로 몸을 날리며 한 검사장의 팔과 어깨를 움켜쥐었다"며 "몸에 올라타 팔과 어깨를 움켜쥐고 얼굴을 눌렀다"고 주장했다.

검찰 측 입장은 달랐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정상적으로 통화하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한 검사장이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거나 무언가 삭제하려는 정황을 포착했고, 정 부장검사가 "그건 하면 안 된다"라고 저지하며 휴대전화를 가져오려는 과정에서 한 검사장이 물리적으로 저항, 충돌이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한 검사장 측은 "정 부장은 한 검사장이 휴대폰 (비밀번호를) 풀면 휴대폰 정보를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었다고 주장하지만, 본인이 통화를 명시적으로 허락한 데다 비밀번호를 안 풀고 어떻게 전화를 하느냐"며 "모두가 지켜보는 상황이었으므로 무슨 정보를 지울 리도 없다"고 반박했다.

한 검사장은 물리적 충돌 이후 정 부장검사에게 "압수수색 및 수사절차에서 빠져달라"고 했다. 상부에도 이러한 요구를 전달해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하지만 정 부장검사는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 한 검사장 측 설명이다.

몸싸움 이후인 오후 1시30분께 한 검사장의 변호인이 현장에 도착해 항의했고, 그 뒤 정 부장검사는 입장을 바꿔 압수수색 현장에서 빠졌다는 것이다.

이후 양측은 이날 오후 2시10분과 오후 2시13분 각각 입장문을 냈다.

한 검사장은 "일방적인 신체적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서울중앙지검은 "피압수자의 물리적 방해 행위 등으로 인하여 담당 부장검사가 넘어져 현재 병원 진료 중"이라고 밝혔다. 정 부장검사는 지역 병원을 찾았다가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말을 듣고 서울로 올라와 종합병원을 찾았다고 한다.

한 검사장 측은 정 부장검사가 치료 중이라는 검찰 측 발표에 "거짓 주장을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 당시 현장에 있던 검사와 수사관, 직원들이 목격했다"며 일방 폭행 입장을 고수했다.

이후 양측은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날을 세웠다. 한 검사장 측은 "독직폭행으로 정 부장검사를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장검사도 "'독직폭행'했다는 일방 주장과 함께 고소를 제기한 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수사 방해 의도라고 생각한다"며 "무고 및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예정"이라며 맞대응했다.

한편 압수수색 상황 중 검찰 측이 일부 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문제가 된 상황에 대해서는 촬영이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동훈 검사장 측 주장.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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