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광협 시인 27주기 추모 문학제 17일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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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광협 시인 27주기 추모 문학제 17일 열려
  • 김동훈 기자
  • 승인 2020.10.1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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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동산문학회, 천지연 김광협시비 앞에서 비대면으로 진행
고 김광협시인의 자화상(50).
고 김광협시인의 자화상(50).

제6회 시인 김광협 선생 27주기 추모문학제가 오는 10월 17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솔동산문학회(회장 강승원) 주관으로 천지연 김광협시비 앞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하여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이 추모 문학제는 서귀포시에서 최초로 중앙문단에 등단했고, 한국문단사의 큰 족적을 남긴 김광협 시인의 문학세계관을 기리기 위하여, 이 고장 후배문인들에 의해, 지난 2015년부터 솔동산문학회 주관으로 해마다 열고 있다.

이날 추모문학제 제1부에서는 시인의 문학 연보를 살피고 나서, 김광협 시인의 제주문학에 끼친 이야기를 김광협 시인의 문학제자인 윤봉택 시인으로부터 회고담이 있다.

이어서 무용가 김하월 서귀포무용협회장으로부터 선생을 추모하는 진혼무가 이어진다.

2부에서는 후배 시인 솔동산문학 동인(한성국. 강승원. 박지호. 현신철. 고현심. 박인선. 한지헌. 윤고운)들이 김광협 시인의 마지막 시집인 『산촌서정』에 수록된 작품 가운데, 종소리·흰두루마기 입은 삼촌·찔레꽃·마을의 아침·할미꽃 도라지꽃·신록·제주일고·동백꽃 등 8편이 낭송된다.

이어서 카노푸스음악회 후원으로 추모곡 그날에(조승훈. 김동준. 박상태)이어서 Autumn Leaves 등 3곡이 김찬수, 황대현, 이화오에 의하여 가을 서정을 노래한다.

 

유자꽃 피는 마을

김광협

 

내 소년의 마을엔

유자꽃이 하이얗게 피더이다.

유자꽃 꽃잎 새이로

파아란 바다가 촐랑이고,

바다 위론 똑딱선이 미끄러지더이다.

툇마루 위에 유자꽃 꽃잎인듯

백발을 인 조모님은 조을고

내 소년도 오롯 잠이 들면,

보오보오 연락선의 노래조차도

갈매기들의 나래에 묻어

이 마을에 오더이다.

보오보오 연락선이 한소절 울 때마다

떨어지는 유자꽃.

유자꽃 꽃잎이 울고만 싶더이다.

유자꽃 꽃잎이 섧기만 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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