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헌의 비행기 이야기 (11)비행기는 왜 한쪽 방향으로만 이·착륙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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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헌의 비행기 이야기 (11)비행기는 왜 한쪽 방향으로만 이·착륙을 할까?
  • 제주경제일보
  • 승인 2020.10.1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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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헌 제주항공정책연구소 사무국장.
문영헌 제주항공정책연구소 사무국장.

제주국제공항은 1962년부터 국내선이 정기 운항되다가 1968년 4월 국제공항으로 승격, 1969년 10월부터 국제선인 제주-오사카 노선이 정기 취항했다. 소형 제트항공기 위주로 운항되던 제주공항에 1982년 드디어 대형항공기(보잉747)가 이착륙 가능한 3000미터가 넘는 활주로를 준공했는데 현재 사용중인 東西활주로 이다.

비행기가 활주로를 향해 한쪽 방향으로만 착륙하지 않고 어떤 날은 동쪽에서, 또 어떤 날은 서쪽에서 들어온다. 이륙할 때도 같은 방향으로 한다. 왜 그럴까?

비행기는 늘 공항 활주로를 기준으로 바람을 안고 바람이 불어오는 쪽을 향해 착륙하고 이륙한다. 그렇게 하면 활주로에서 이·착륙 시에 활주거리가 짧아져 활주로를 넘어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맞바람은 비행기를 뜨게 하는 양력을 증가시키는 작용도 하고 같은 속도에서 앞으로 빨리 나가지 못하도록 저항하는 항력이 커지는 효과도 있다.

왜 비행기는 한쪽 방향으로만 이착륙을 할까?
왜 비행기는 한쪽 방향으로만 이착륙을 할까?

양력과 항력을 증가시킨다는 것은 착륙할 때 실제속도를 더 줄일 수 있어 착륙거리를 줄일 수 있고, 이륙할 때에도 짧은 거리에서 뜨게 한다. 날개에서 발생하는 양력의 크기는 형상에도 좌우되지만 공기흐름에 의해 달라진다. 종이로 만든 연을 날려보면 맞바람일 때 하늘 높이 더 잘 올라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바람이 없는 무풍(calm)상태에서 이·착륙할 때 소요되는 활주로 길이가 2000m가 필요하다면 앞바람을 받을 때에는 그 정도에 따라 1800m, 1600m로

줄어들고, 반대로 뒷바람을 받는다면 밀려서 2200m, 2400m로 점점 늘어난다.

따라서 비행기는 적당한 앞바람, 정풍을 받고 뜨고 내리면 무풍시보다 더 안전하다.

활주로의 방향을 정함은 당시의 바람방향에 따라 관제탑에서 결정한다.

 

♣ 활주로에 대한 TIP - 모든 비행기는 활주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A. 활주로 또는 그 인근에 숫자표시

 그 숫자는 360 또는 36을 넘지 않는 숫자이며 방위각을 나타낸다. 동쪽을 향하면 90 또는 09, 서쪽을 향하면 240 또는 24, 남쪽을 향하면 180 또는 18, 그래서 전 세계 어느 공항 활주로에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다.

만약, 동일 방향의 여러 개의 활주로가 있을시(김포나 인천공항처럼) 좌측(L),중앙(C),우측(R)으로 표시하도록 되어 있다.

제주공항의 예로 보면 두 개의 활주로가 있는데 東西 방향과 南北 방향의 십자가형이 아닌 X字형 활주로. 동서방향은 07/25, 남북방향은 13/31 으로 표시 되어있다.

이호동 쪽에서 사라봉을 바라보면서 이·착륙 시는 07번 활주로를, 용담레포츠공원 쪽에서 이호동 쪽을 바라보면서 이·착륙 시는 25번 활주로를 이용한다고 함. 연중 대부분의 항공편이 동서활주로를 이용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2012년 9월 이전에는 동서활주로를 06/24로 표시, 운영 했었는데 자기편차(磁氣偏差) 영향으로 07/25로 변경 운영하고 있다. 첨단계기장치가 설치된 항공기는 작은 편차에도정확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가급적 편차의 최소치를 알려주는 각도를 원할 수밖에 없다. 지구가 자전과 공전을 하는 동안 편차가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남북방향인 13/31활주로는 북서풍이 강한 겨울철에 중형항공기(B737)이하 기종에 한하여 이륙용(31번 활주로)으로만 허가하고 있다.

B. 활주로의 두께는 얼마나 될까?

연료를 가득 채우고 사람과 화물을 실은 비행기의 무게가 수 백 톤 나가는데 그 무게와 속도 를 견뎌 내려면 일반 고속도로(40cm)보다 두꺼운 100cm를 넘게 포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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